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여긴 어디, 우리는 왜-

a. J i N J i N

by 징징_ 2014. 8. 18. 13:08

본문

나이가 들었나보다. 늙었나보다.

왜냐면!
주말이면 늘 열한시쯤 일어나면 일찍인 거고, 어떤 날에는 오후 한시나 두시에 일어나기도 했었는데-
요즘은 토요일에도 아침 일곱시면 저절로 눈이 떠진다.

완벽한 야행성 인간이지만, 직장생활을 하기 때문에 힘겹게 아침인간 코스프레를 하던 나모키도
요즘은 아홉시가 되기도 전에 일찍 일어난다. 진짜 둘 다 늙었나보다.

심지어 언젠가의 토요일에는 새벽 여섯시부터 잠이 깨버렸다.
아마도 더워서 뒤척이다가 더 일찍 깨버린 것 같다.
그 주말의 날씨는 정말이지 습해서, 더운 것 보다도 습해서!
에어컨이 없는 우리집에서 견디기가 무척 힘들었다.

일찍 일어났지만 더위와 습기에 습격당해,  몇 시간이고 멍- 때리던 나모키와 나는
아무래도 안되겠어서 일단 에어컨이 나오는 차를 타고 에어컨이 나오는 어딘가로 가자고 의견을 모았...
.
.
.
던 것이
벌써 지지난주! 아닌가 지지지난주인가! T_T
모르겠다. 나이가 들었나보다. 늙었나보다. 가물가물하다.

아무튼 언젠가;; 지나버린;; 주말 이야기-





그래서, 맨 처음 도착한 곳은 광화문 더케이트윈빌딩의 폴바셋!
경기도엔 없으니까! 라고 생각했는데 여바루가 의정부엔 있다고 제보해주었다, 고마웡-
경기도 남부에는 없으니까! 크캬캬, 서울와서 먹는 폴바셋 아이스크림.

사실 소프트리는 죽전이라든가 정자동에도 있어서 먹으러 가고
또 폴바셋은 회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긴 하지만, 그래도 거의 안 가고! 나모키랑 함께 가지는 않으니깐-

아무튼 나는 그렇게 아이스크림을 먹고, 나모키는 라떼와 크로크무슈를 먹었다.

매장은 꽤 크고 사람은 많고 시원하고 맛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배송온 MAKR의 Turn FOB을 차 키에 달아주었다.
원래 내가 주문했던 색상은 SADDLE TAN 인데, 막상 달아보니 차 키의 레드라인이랑 완벽한 부조화 =_= 를 이루어서
나모키가 주문한 BLACK SHELL CORDOVAN으로 바꾸었다. 좀 나은 듯-

우리는 MAKR 공홈에서 총 4개의 아이템을 주문했다.
일호차의 나모키 키, 내 키 / 이호차의 나모키 키, 내 키... 뭔 소리야! @_@
아무튼 차 키가 4개여서 총 4개의 아이템을 주문했다. 그랬다.

MAKR의 키링은...
사진만 보고는 그렇구나, 했는데 션제이케이오빠꺼를 실물로 보니 아주 괜찮아보여서 냉큼 주문.

내가 주로 타고 다니는 일호차 키에는 요거, Turn FOB을 달아주고,
나모키가 주로 타고 다니는 이호차의 내 키에는 MAKR의 Key FOB을 달아주었는데,
Key FOB도 심플하니 생각보다 이뻤다.

그래도 역시 TURN FOB이 제일 이쁜 것 같음.





폴바셋은 크고 사람 많았지만 아주 시끄럽지는 않았다.
아이스크림은 진작에 다 먹고, 커피도 다 마시고, 이제 또 뭐 할까?
모처럼 서울 왔으니 뭘 하면 좋을까? ⊙_⊙
.
.
.
열심히 생각해보았지만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녜오우-!!! T_T
서울 떠난지 일년 반, 이제는 어디에 뭐가 있는지, 어떤 게 새로 생겼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그 사이, 유유자적 경기도 시골 라이프에 이렇게도 익숙해졌나봅니다. 또르르...

그리하여 우리는-





양평, 테라로사에 왔고도! 아하하하, 같은 경기도잖아! 한결 마음이 편하잖아!





도착한 시간이 애매해서인지, 이제까지 중 가장 한가로웠던 테라로사-





보통 때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서 사진 찍기도 힘든데, 이 날은 사진도 좀 팡팡 찍어보았다.





빵도 시켜보았다. 차에는 광화문 아티제에서 사온 빵봉다리가 있었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그건 아티제 빵이고 이건 테라로사 빵이야!

인상적이었던 팥빵에는 팥 뿐 아니라 호두도 같이 들어있었음에도 불구하고(견과류 안좋아하는 1人)
굉장히 맛있고, 또한 크고 아름다웠다. 근데 비쌈. 히릿-





실내에서 커피를 반쯤 마시다가, 솔솔 바람도 불고 마당에 사람도 없고 한가하길래 냉큼 밖으로 나왔다.
옹기종기 작은 화분들은 언제나 나의 로망-
하지만 나는 식물을 잘 못 키우고, 우리집엔 화분킬러 고냥이들이 있기 때문에 언제나 영원한 로망으로 남을 것이야.





날도 덥고 그럴 때에는 가볍고 가뿐한 천가방이 최고시다!
나는 참 왜르케 콧수염이 좋을까. 나한테 콧수염이 있어서인가봉가... 읭 ? /담배/





어느샌가 주말에도 늘 아줌마룩-
몸매를 완벽하게 감춰주는 기다란 면원피스가 진리이시다.
팔뚝은 감춰주지 못하지만 T_T 덥기 때문에 여기까지 가리는 것은 포기한다.





그리고 신발은 12년차 버켄스탁. 왠지 올해가 마지막일 것만 같아...
상태는 아직 괜찮은데, 이노무 유행. 내년엔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버켄 신으면 막 공비보듯 쳐다볼 것 같고-

참 정말 유행이란 뭔가-
청바지 핏의 유일한 진리라고 생각했던 부츠컷이 사그라들 거라고는 요맹큼도 생각지 못했던 대학시절;; (나이 나옴;;)
그러다가 스키니진.. 아오 내 허벅의 적, 스키니진이 한 시대, 두 시대, 세 시대 쯤은 우습게 승승장구 하더니
이제 또 와이드팬츠며 부츠컷이 슬슬 기어나온다. 아직은 트렌드셰터를 위한 옷이겠지만...

벙거지모자에 멜빵바지 이런거 다시 나오는 거 보면, 부츠컷의 역습도 머지 않은 것 같아.

근데, 부츠컷이든 스키니진이든 살찐 몸에는 그게 그거라는게 함정이야. 젱장이야.









매미가 매암매암 울어대고, 아이스라떼는 꼬숩꼬숩 맛 좋고, 애들은 소리지르면서 뛰어다니지만, 괜찮다. 이 정도면 참 행복하다.







슬슬 해가 지니까, 이제 집으로 돌아가자.
고양이 사남매랑 딩구링하러 돌아가자.





테라로사 안녕, 하고 뒤돌아서 인사하는데 오옷 무지개다! 이뻐. 왠지 마음이 찡-


그랬던 언젠가의 토요일이었습니다.
다음에 서울 갈 때는 계획을 바짝 세워서 가기로 합니다.
끝.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