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을 수 있는 시간

정신 없음 + 속 뒤집힘 + 자괴감 + 징징대기로 가득한 요즘의 나-
속 시원하게 깔깔대며 웃어본 게 언제인가 싶다.

여름휴가도 없이 쭉 달리다가, 마지막 찬스를 써서 단 이틀 휴가를 냈었다.
조금 무리다 싶었는데,
회사분들이 진짜 엄청 양해해주셔서 눈 딱 감고 얼굴에 철판깔고 쉬긴 쉬었는데
다녀와 보니 역시나 많이 무리였다.
후유증이 대박!

단순히 일이 많은 것을 떠나
이래도 감사합니다, 저래도 죄송합니다 해야하는 을의 위치에 새삼 화가 나기도 하고
벗어날 수도 없고 대안도 없는 상황에서 머리로는 받아들였다 하지만
가슴으로는 계속 울컥울컥 해대는 나의 부족함에도 화가 나고

급기야는 금요일, 괜히 먼동이랑 통화하다가 울기나 하고;;;
열받아서 울어본 게 몇 년만인지.
이전 회사에서가 마지막일 줄 알았는데-
그나마 이번에는 사람이 미워서는 아니었으니까.

아무튼 상황을 컨트롤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휘둘리고 있는 나한테 제일 많이 화가 났었다.

여지 없이 야근했던 금요일 늦은 퇴근길에도
나는 일거리를 싸들고 와야했고,
주말이 주말이 아닌 지금의 상황에
이번 주말만 보내면 끝이다,가 아닌 앞으로 쭉 이어질 상황에
계속 징징거리고만 있다.

정신차렷, 퍽!!!!


이런 와중에 딱 한 번 신나게 웃을 수 있는 시간.
나모키가 맥북에어를 샀는데,
포토부스에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모드들이 추가되었던 거다.
한동안 애플을 멀리해서 몰랐다!

금요일 밤 완전 쩔어서는 뭐, 뭔데, 다 아는 거잖아 하면서 옆에 앉았다가
정말 아무생각 없이 단순하게 빵빵 터질 수 있었던 10분 간의 시간-

이런 초 단순하고 말초적인 웃음이 필요했던건가.
암튼
내일 또 출근하면, 중간중간 볼 수 있게 블로그에 올려둬야지.

외계인모드.
그 새 이쁜 척 했다고 나모키가 뭐라 했다-
나 이쁨? 으흐흐흐-

개구리모드.
근데 이 사진은 정말 원본도 장난아님;;

왕눈이모드.
뭔가 포토샵으로 만들어 낸 '중국얼짱' 분위기다;;;
나모키는 뭐해? '_'

이건 무슨 모드였더라! 아, 다람쥐모드. 이게 무슨 다람쥐야;;;
아무튼 서로서로 니가 더 못생겼네, 아니다 둘다 진짜 못생겼네!! 이러면서 미친듯이 웃었다.
아, 정말 못생겼다. 봐도봐도 못생겼다. 으캬캬캬캬, 어쩜 좋아-


+
머리할 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