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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018 WED

b. DaiLy NotE

by 징징_ 2006. 10. 1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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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단 및 원인]
1. 가을이 돌아왔다 = 입을 옷이 없다
2. 살이 쪘다 = 입을 옷이 없다
3. 지르고 싶은 게 잔뜩이다 = 입을 옷이 없다

왜 매번 입을 옷이 없는거야, 작년 가을에 난 도대체 뭘 입고 다닌거냐구, 흑-


[경과]
그래서 오늘 아침-
입을 옷이 없다 > 이 옷 입었다 저 옷 입었다 난리치다 > 시간은 흘러만 간다 > 집에서 늦게 나오다, 살짝 쨔증이 난다 > 버스타면 늦는다, 지하철을 타야한다 > 지하철역까지는 마을버스로 이동한다 > 마을버스가 내 눈앞에서 그냥 출발해버렸다, 쨔증이 더 난다 > 택시를 타야한다 > 택시타려면 큰 길까지 걸어 나가야 한다, 시간은 흘러만 간다 > 막 걷는다, 쨔증이 치솟는다 > 살쪄서 몸이 무겁다 > 걸음이 빠르지 못하다 > 완전 열받는거다, 쨔증을 마구 뿜어준다 > 겨우겨우 10분 기다려서 택시를 타다


[절정]
행선지를 말하고, "안막히는 길로 가주세요"라고 사족까지 곁들인 후, 얼굴을 꼬깃꼬깃 구기고 초조해하고 있는 나에게 싱글싱글 웃으며 기사님이 건넨 한마디"오늘도 즐겁고 감사하는 하루 되세요-!" 인거다. 순간 택시 기사님은 세상의 꼭대기에 올라앉은 현자, 나는 저어 밑에서 바둥거리는 있는 중생! 그래, 출근길 고작 10분 지각하는게 내 인생에 무어 그리 큰 일이라고, 우어어-!! (라고 지각을 합리화;;) 그 말에 스르르 나도 모르게 순한 말로 인사를 건네게 되더라. 기사님이 나를 컨트롤했어, 짜증만빵 출근길을 바꾸어주었어-!!!


[결과]
살짝 오바하면, 이건 [내 인생의 묘한 경험의 순간]으로 나중에 자서전에 넣어도 될 법한 일인거다. 쨔증을 쨔방쨔방 날리던 저를 변화시켜 주셔서 감사해요 기사님, 털썩-!!!! T_T
왠일인지, 좋은 기분을 갖게 해주신 기사님 덕분인지 지하철도 신나게 달려 지각도 면했다!!


[오늘의 교훈]
1. 짜증내지 말자, 마음을 다스리자.
2. 옷을 사자.
3. 옷을 사야겠다.
4. 옷을 사야만 한다.



이것이 나의 한계? 어쩌라구, 히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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