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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징징_ 2007. 5. 23.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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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모키를 찍는 징징, 나모키가 찍은 징징




결혼 3일 전"
떨리지는 않지만, 아무렇지도 않은건 또 아니고
무덤덤하면서도 살짝살짝 아슬아슬한 기분이 든다.

강호동은 결혼 전날, 싸이한테 전화해서 운동그만둘때도 이렇지는 않았다"고 했다고 하고
찡찡은 한달 전쯤 이미 잠 못자고 속이 울렁거리는 현상을 겪었다"고 했고
종훈오빠는 그저께 나 자는 새에 내 손을 부여잡고 어릴때 괴롭혀서 미안해"라며 두시간 동안 울었고
친구들은 하루에도 몇번씩 기분이 어때 기분이 어때"하는데

정작 나는 고3때 수능 전날보다도,
더 담담+담대하니-

그간 준비기간 동안 겪은 모든 일들이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건가 싶기도 하다.

누군가를 만나, 그 한사람과 평생을 충실할 것을 약속하고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인생사를 함께 헤쳐가기로 약속하고
누구보다도 가장 친한 친구, 가장 든든한 내 편이 되어줄 것을 약속하고-

사실 내가 그런 누군가를 만날 수 있을거란 생각 구체적으로 해본 적 없다.
그런데 실로 만난지 1년이 채 안되어 결혼식을 올리다니, 나답지 않달까, 아니면 의외의 나랄까,
아니면 그래 뭐 나다운게 뭔데-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갔다. 다닥다닥 바닥까지 긁어도 그 그을림을 다 없앨 수는 없을거 같다.
하지만, 울컥울컥 눈물이 솟으려고 하는 순간에도
정말 우주최강 울보 김징징이 이제는 입술 꽉 깨물고 주먹 꼭 쥐고 참는다.
이젠 죽으나 사나 내 편이 있으니까, 내 친구, 내 남편-

나모키가 프로포즈 편지에 이런 말을 썼었다.

내가 평생 이뻐해줄게. 나 알자나, 징징양이 좋아하는 거라면 다 해주고 싶어하는거.
징징양이 내 삶의 목적이 되길 바래.
우리 꼭 잘 살자! 나이들어서도 손 꼭 잡고 해외여행 다니자!

그대는 나의 태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오 당신은 나의 소망, 이런말 안써줘서 참 고마웠다.
덤덤하게 평생 친구로 나 이뻐해주면서 살자고 하는 그 말에
응, 그래 평생 그러자 하는 믿음과 용기가 생겼던 것 같다.
난 누군가의 삶에서 유일무이 번쩍번쩍 태양이 되지는 못해도 좋은 친구는 될 수 있을테니까-

어쩐지 주절주절 말이 길어지는걸 보면, 나 그리 담담한것 만은 아닌가부다.
잘해야지 다짐도 하고 잘할 수 있을까 겁도 나고 잘해야될텐데 걱정도 되고,
나는...

나는...3일 후에 결혼한다.
아무렇지도 않았다면서 이렇게 주욱 늘어놓고 보니,
강호동이 어떤 기분이었을지 살풋 이해가 될 것 같기도하고.

그래도 요즘 축하해요 축복해요 행복하세요"란 얘기 들을때마다
정말 어찌나 감사하고 감사한지, 그런 작지만 진실된 축복들이 가장 귀하게 느껴진다.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 이루려 하시는 가정이 어떤 모습인지 기도하고 간구하며 노력해야지.
나모키가 바라는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해 항상 귀를 열고 눈을 크게 뜯고 마음을 따뜻하게 해야지.
좋은 며느리, 의젓한 딸이 되기 위해서 사랑에 사랑을 더해서 대해야지.
요즈음 가장 큰 힘이 되어주는 친구들...
정말 너무나 큰 위로와 사랑을 받아서 생각만 해도 눈물나는 내 친구들 평생을 두고 보답하면서 살아야지.

나 3일 후에 결혼해요, 행복할게요!!!


+
제발 종훈오빠 밤마다 와서 자기가 울면서 나까지 덩달이 울리지나 않았음 좋겠다 ㅠ_ㅠ
지금도 또 왔다갔다, 으구 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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