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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망중한, 으으- 어어어- @분당중앙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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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징징_ 2014. 3. 2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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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오기 전에 급하게 마무리하는 지난 주말의 이야기들-

토요일은 알렉스더커피에서 봄날의 햇살과 커피를 즐겼으니
일요일은 분당중앙공원에서 봄날의 햇살과 공기와 음주와 가무를...

또 다시 추울↗바알↘





미니 잼박스를 왜 사, 잼박스를 사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잼박스를 들고 나와보니 그 이유를 알겠습디다-
ㅡㅠㅡ 크고 묵직하다.


그래도 영심이 해변으로 놀러갈 때 오디오카세트 어깨에 둘러메는 맵씨를 뽐내며
옆구리에 장착 완료!


사실 잼박스가 완전 신삥 상태였으면 뭐 어디 천이라도 덮어서 둘둘 말아서 고이고이 갖고 나왔을텐데,


어느 날 아침 일어나보니, 침대 옆 책장 위에 올려두었던 저 잼박스가 방바닥에 나뒹굴고 있고
엄훠나,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하고 황급히 들어보니 메쉬 부분이 무참히 찌그러져 있;;;

나모키와 나는 평소 책장 위를 자주 돌아다니는 바둥이를 첫 번째 용의선상에 올렸으나
세심한 발놀림의 바둥이는 작은 것이라도 물건을 함부로 건드리지 않았을 것이며
하물며 얄랑얄랑 그루밍이나 좋아하지, 힘 쓰는 것을 결코 좋아하는 않는 그의 성정에
이 묵직한 것을 으으으, 하며 힘써서 밀어 떨어뜨리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고-

두 번째 용의선상에는 평소 오르 내리는 점프 동작이 투박하고, 또한 무척 힘이 센 우키를 올려보기도 하였으나

모든 행동이 괜시리 허방지방한 봉봉이가
어느 날 책장에 올라가는 순간, 그 위의 물건이 우르르 떨어지는 것을 두 눈으로 직접 목격하고는
범인은 봉봉이닷!!! 너였구낫!!! 했으나

사실 사건의 현장을 직접 보지는 못하였으므로, 구름이 또한 결코 의심의 대상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결론내렸다.

그리하여 끝끝내 범묘는 잡지 못하였고, 모든 것은 잼박스를 그때 거기에 놔둔 집사의 탓이려니...

처음에는 잼박스 전용 케이스를 살까? 응? 그럴까? 하던 나모키도 그때부터는 마음 편-하게 막- 쓰기로 했다고 한다.
그래서 저렇게 쌩으로 들고 나오게 된 것이다.

쿨내 펄펄 나는 쌩 잼박스의 이면에는 이리 슬픈 사연이!!!





아무튼 중앙공원에 도착, 이미 찌그러진 잼박스 정도는 땅바닥에 쿨하게 놔줘야-
그리고 자리를 잡자마자 맥주를 따줘야-





한때, 몇몇 한정된 장소에서만 한 병에 만이천원에 팔던 산토리 프리미엄몰츠를
이제 이마트에서 할인하여 단돈 2,000원에 만나볼 수 있다.
딱 4병만 샀는데, 이제사 쟁여둘 걸!!! 하고 후회해봐야 지금은 할인 행사 끝났을거야. 먼 산...





그리고 대충 후다닥 챙겨온 간식 가방을 뒤적뒤적-
일본 여행갔을 때 무인양품 50% 세일 코너에서 건져온 귀요미 보냉가방, 드디어 제 역할을 찾았도다!

교회 다녀오면서 포장해온 공차 / 맥주 / 오랑쥐를 담아왔다.
맥주랑 먹을 알새우칩을 깜빡하고 나온 것이 아쉽-





내 가방, 간식 가방, 땅바닥에 털썩 내려놓고 보니-
음, 오빠, 우리 돗자리를 하나 사야겠어. 아니면 작은 테이블이든지. 아니면 둘 다 살까?





아, 맞다! 간식 가방에 달걀도 싸왔었다! 이거슨 호기심에 사 본 '군계란'
30개 한판을 사볼까 하다가, 일단 10개 한팩을 사왔는데-
그것도 조금 더 비싼 훈제계란과 군계란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그 어느 것도 먹어보지 못했으니 입문용으로 군계란을 사보자 해서 사왔는데-
나모키가 보자마자 뭘 이런 걸 사왔냐고 비웃었는데-





헝~
아.름.다.워. 군.계.란.
껍질도 잘 까지는 착한 군.계.란.

이럴 줄 알았으면 30개 살 걸 그랬어~ 훈제계란도 살 걸 그랬어~

겁나 맛있다. >_<
원래 10개 짜리를 사면서, 일주일 동안 출근할 때 싸와서 아침으로 한 두개씩 먹어야지 했는데...
이틀만에 끝났습니다. 게임오우버-





자리를 잡자마자 일단, 와구와구 먹고나서-
그제서야 좀 주위를 둘러보니,
와, 오리 친구들이 있다! 많다!

하얀 오리, 젖소무늬 오리, 회색 오리-

나는 심지어 회색 오리 세 마리가 이 연못에서 길 건너 저 연못으로 옮겨가기 위해,
꾸웨에엑 하면서 내 머리 위로 날아가는 것도 목격!

오리 원래 날아요? 그런 거였어요? ⊙ㅅ⊙
나는 잇츠미라클! 어메이징! 하면서 흥분했는데 원래 오리 날 수 있는 거였어요? 라고 물어봤다가
나모키가 나보고 무식하다고 했다.
=ㅅ= 나 무식해요? 그런 거였어요? 다들 오리가 날 수 있는 걸, 알고 있었던 건가요?





젖소무늬 오리야, 너 잠수하는 동안





니 친구 갔다.





아직 완전 초록은 아니지만, 그래도 곳곳에 이렇게 초록색들이 올라오고 있고-
봄이구나. 좋구나.





한없이 늘어져서 으으으- 어어어- 하고 있는데 갑자기 나모키가 너 수퍼가?'하고 물어본다.
나 : 뭔 말이여-
나모키 : 여기 써 있잖아. 니 신발에. 수퍼얼가- 수퍼가- 너 수퍼가-
.
.

=ㅅ=
.
.
.
이... 이... 개드립은 뭐야!!!!!!!!
하아...
사실 우리 대화의 80%는 이런 개드립;;;

아무튼 수퍼가;;도 있으니 집에가, 직장가, 시리즈도 만들어서 신고 다니라는 나모키...
녜히녜히- 만들어줘=사줘!





줄기차게 팔목에 끼고 머리 묶고 했더니 뭔가 나달나달~해진 헤어타이와
보들보들한 무인양품 스카프와
부들부들한 면의 줄무늬 셔츠와
아무데나 막 입어도 좋은, 50% 세일할 때 사서 이뽕저뽕니뽕내뽕 다 뽑은 지오다노 야상

다아~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보고 있으니 막 마음이 기뻐진다, 캬캿-





맥주 다 마셨으니까, 공차-
거의 대부분 블랙밀크티 w/펄, 30%, 노 아이스-





개드립 마스터 나모키는, 바람막이 하나는 너무 얇다는 나의 만류를 뿌리치고 나오더니
이내 춥다고 덜덜더러러-
내 스카프 둘둘 둘러주고, 모자 씌워줬더니 부랑자같으다. 부랑부랑-

그렇게 가만히 앉아있으면 더 춥다고. 일어나봐. 저기 가서 내 사진이나 좀 찍어봐라-!!! 냐냐냐-





얼마 전, 나의 전속 컬러리스트;; 나모키가 탈색+염색해준 내 머리-
니 머리카락은 염색만으로는 절대 무리라며, 탈색을 먼저 해야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셔서
나는 사회생활을 해야하므로 금발이 될 수는 없다고 징징거리면서도 일단 나모키 말을 들어보았는데,

탈색제를 발라놓고 최대 30분이면 금발이 되는 것처럼 분명히 박스에 서 있었는데
나모키가 진지하게 내 머리카락을 보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하면서 니 머리는 정말 쉽지 않다... -_-

아무튼 탈색도 하고 염색도 해서 저 정도에요. 내 머리.
금발은 개뿔이에요.

그래요, 사실 내 머리카락은-
고등학교 때 염색 단속하던 학생주임 선생님이 우리 반에서, 딱 나를 지목하여 일으켜 세워서는
한국인의 머리는 바로 저 색깔이다! 저런 검정색이다! 하신 그런 머리카락이에요 =ㅅ=

왜... 왠지 열 받아서, 그 다음 날 염색하고 학교 갔다.





당분간 저 의자 두개, 차에 내내 싣고 다니면서
여기다! 싶으면 바로 착 펴고는 으으으- 어어어- 하면서 망중한을 즐겨야겠다고 다짐.

나모키는 편하게 머리까지 기대서 자려면, 저 어네이티브 의자를 하나 더 사야겠다고 중얼중얼- (꼭 자야됨?)
나는 돗자리랑 테이블을 사야된다고 중얼중얼-





아무튼 봄날 만끽하면서, 나 많이 신났었다! 니냐뇨-
신난 거 막 티 남.

우리 이 짧은 봄날이, 반짝이는 봄날이 지나가버리기 전에
열심히 즐겨보아요! 열심히 누려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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