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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st day in Osaka, 2014 Spring_회색회색하고 부농부농한 풍경

f. JiNJiN TriP

by 징징_ 2014. 4. 13.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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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권은 출발  3개월 전, 나모키의 마일리지로 일찌감치 예약 끝.
호텔은 출발 3주 전, 후기며 뭐며 찾아보지 않고 느낌만으로 부랴부랴 예약 끝.

그리고서 야근 야근 야근-

원래 계획대로라면
캠페인 하나 오픈 - 여행 다녀오고 - 다른 캠페인 하나 마저 오픈, 요거였는데
일정이 꼬이면서
여행 다녀오자마자 - 캠페인 하나 오픈 - 다른 캠페인 하나 더 오픈, 이렇게 되어버렸고

뭔가 여행 직전까지 나는 야근야근야근야근하는 그런 상황! 

나모키가 물었다. 너 정말 갈 수 있는 거냐고. 그냥 예약 다 취소해야하는 거 아니냐고.
나는 울부짖으며 대답했다. 내가 그거 갈라고 지금 겨우 버티고 있는 거라고. 꾸웨에에에엑.

그리하여-
어쨌든 시간은 흐르고, 할 수 없을 것만 같던 일도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든 하게, 혹은 되게 마련이고
그렇게 나는 갈 수 없을 것만 같던 여행을 드디어 다녀왔다.

경험상, 
나의 여행기는 항상 떠나기만 하고 돌아오지는 않는지라;;;
이번에는 부담없이 생각나는 대로, 그냥 써 볼 생각이다.

오늘은, 여행 첫 날 만난 풍경들-
 

 

집 앞에서. 지하주차장에서 차를 갖고 나오는 나모키를 기다리는 동안!
우리랑 함께 여행 다니느라, 여기저기 까지고 긁혀서 더 정든 캐리어-
크고 가볍고 좋다. 보통 요거 하나만 들고 다니는데, 이번에 돌아올 때 무게 초과됨;; 다음엔 각자 하나씩 가져가기로 해요!

그리고 이번에, 공항 주차장에 주말 이틀 포함 4일 주차를 해두었는데
나모키의 코리락쿠마 왈도를 타고 간 덕분에 50% 할인을 받았다. 아아아주, 굳이다.



 

비행기는 오전 9시 5분 출발-
김포공항에서 출발했는데, 도착하니 대포여신들이 한 가득! 응? 누구지? 아이돌 누군가 출국하나보다!
공항 입구는 물론이고, 심지어는 티켓이 있어야 들어갈 수 있는 게이트까지 바글바글바글.
나는 무척 궁금했지만, 귀찮아서 그냥 의자에 앉아있었는데
이런 거 알아내지 않고는 못 견디는 나모키는 큰 키를 이용해서 인파를 뚫고
아이돌이 누구인지 확인하고 나를 위해 사진도 찍어다 주었다. 사실 사진 찍어주면서 누군지 모르겠어, 라고 했다;;
그들은... 바로 EXO였다. 음, 그렇군. 애들이 몰릴만도 하군.
그나저나 직접 본 대포여신들의 장비는 정말 굉장했다. +ㅅ+





자, 그럼 우리도 출발해볼까요? 게이트를 지나 비행기를 타러 가는 마흔 넘은 나모키의 경쾌한 투스텝을 보니 참으로 흐뭇하도다.
신나냐, 나도 신난다.





1시간 30분, 짧은 비행 끝에 도착한 간사이 공항. 
마지막으로 왔던 것이 2009년 2월이니까, 어느덧 5년만이다. 시간 참 빠르다. (이런 늙은이같은 소리를-)





모노레일을 타고 입국심사장 쪽으로 이동-
이런거 레일, 신호, 교차, 이런거 너무 좋으네, 덕후내 킁킁-

전체적으로 모든 과정에서 별로 기다리지 않고,
아아-주 스무쓰하게 입국심사 마치고 짐 찾고 난카이센을 타고 난바로 고고고!

 



그렇다. 여기는-
오사카 여행의 핵심 지역 중 하나인 난바 NAMBA 難波 なんば





일본에서 전철이나 기차를 타다보면, 저절로 이해가 된다. 전차 덕후의 마음이 백퍼센트 이해된다. 너무 멋짐!
특히 나는 이번에 한큐라인의 그 고풍스러운 색상과 인테리어에 뿅 반해버렸는데, 그건 나중에 사진으로-





난바역 타카시마야 백화점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기다리면서, 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
익숙한 이 건물. 지나가다 괜히 꼭 들러서 구경하고 무지 카페에서 뭔가 먹게되는 이 건물.





오사카에서의 첫 식사로 무척 만족스러운 점심을 먹고 나왔다.
이제 요도야바시 역 근처에 있는 유니조 호텔로 가기 위해서는 미도스지 라인을 타야 하는데,
그 전에 먼저 매너 스테이션에서 매너매너하시는 나모키-





일기예보는 거짓말쟁이야! 비 온다고 해놓고, 해만 쨍쨍난단 말이야! 냐냐냐-
이 건물은 뭘까 항상 궁금했는데, useful 나모키가 구글링으로 찾아주었다. 가부키극장!





확실히, 일본에 오면 차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신구를 아우르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차들이 있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고베에서 우연히 본 닛산의 파오에 반해버렸다.
하지만 가질 수 없는 너, 파오, 일단 단종, 배기가스 기준미달, 수입불가, 국내에는 겨우 다섯대 정도, 오케이, 바이-





난바역에서 미도스지 라인을 타고 요도야바시역에서 내려 12번 출구로 나오자마자, 좌회전을 하면 바로 보이는 유니조 호텔-
일본 비즈니스호텔답게 무척 좁지만,
그러나 무척 깨끗하고 깔끔하고 조용하고 접근성도 좋아서 정말 만족스러웠다.
리뉴얼한지 얼마 안 된 듯, 벽지나 침구, 가구도 세련되고 깨끗하다.





특히, 실제로는 어떤지 모르겠으나
보통의 일본 비즈니스호텔에서 볼 수 있는 UBR 욕실이 아니라
일반적인 가정집 느낌의 욕실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원래 호텔 사진은 잘 찍지 않으나, 너무 맘에 들어서 이번엔 사진도 한 장 찍어보았다. (머털도사 머리스타일이 공개되었네...)
아이보리색의 텅텅 거리는 캡슐 느낌 아니라, 반듯한 회색타일, 반짝이는 유리타일, 안정감 있는 바닥타일 좋으아-

체크인하고서 침대에 벌러덩 누워, 자아 이제부터 어디로 가볼까나......
아무런 계획없이 항공권과 호텔만 예약하고 온 여행인지라 모든 것이 즉흥적이었다.

일단! BAG'n'NOUN 매장이 있는 우메다 쪽으로 가기로 했다.





이런거 D&Department 에서 팔잖아.
봉이 김선달같잖아. 그치만 갖고 싶잖아.



 

이 채소 친구들을 보고, 그래! 오늘 저녁엔 야마모토 네기야끼를 먹으러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메다까지 걸어 갔다.
벤시몽 신고 온 나. 괜찮아. 설악산도 벤시몽 신고 올라간 나다!
(-ㅅ-)/ 나는 (발바닥이) 강한 녀성.

회색회색하면서도 나름의 컬러포인트가 있는 귀염귀염한 거리 풍경-





좁고 특이한 건물- 알라딘네 집 같기도 하고.
인기 있는 음식점인건지, 앞에 기다리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우앙, 대관람차가 보인다.
햅파이브인가봉가. 저어기 야마모토 네기야끼가 있지! 궈궈궈-










회색회색 속의 부농부농도 만나고-











회색회색하고 반듯반듯한 오사카역의 풍경들, 사이로 보이는 쇼핑몰들! 냐냐냐-
우리는 요도바시카메라에 가서
아이패드와 블루투스로 연결하여 즐길 수 있는 태고의달인 북을 사려고 했지만,
마지막 한 개 남은 것이 방금 전에 팔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말았다!!!!

이거 왠지 지요언니네 도쿄여행기에서 들었던 이야기같으다??? +_+
그리고 결국 고베의 라바, 다시 난바의 비꾸카메라에서도 구할 수 없었다는 슬픈 이야기-
이런게 바로 '오케이죠의 저주'인건가요~ 캬캬캬!





그리하여 여기, GRAND FRONT OSAKA에 도착-
작년 4월 오픈 직후, 어마어마한 인파가 몰렸다고 하던데 여전히 사람이 많다.

여기에 우리의 목적지인 BAG'n'NOUN 매장과 ZARA HOME 매장이 있다, 훗-





그랜드 프론트 오사카의 입구로 들어가기 직전,
어느새 늦은 오후의 빛이 드러워지고, 부농부농하고 벚꽃벚꽃한 이 모습에
바쁘게 걷던 발걸음을 잠시 늦추게 만드는 아련아련한 기분이 되었다.

지는 해의 빛은 늘 어쩐지 쓸쓸하지만, 그래도 좋으다.








그리고 자그마한 이자카야를 가기 위해 우메다역에서 지하도를 따라 철길 너머로 건너왔다.
건너편에서 바라보는 번화한 우메다역의 모습-

근데, 문을 닫았더라. 우리가 찾아간 이자카야가 T_T 왜요? 쉬는 날도 아닌데-

원래 여기서 간단하게 한 잔 하면서 이것저것 먹고나서
야마모토 네기야끼로 마무리하려고 했는데-

그냥 다시 야마모토 네기야끼를 먹으러 철길을 또 건너봅니다.

비가 살짝 흩뿌려서, 그냥 맞을까 하다가
여행 첫 날인데 괜히 감기라도 걸리면 낭패이므로 투명 우산을 샀는데,



우산을 쓰고 열심히 걷다가 문득 올려다보니, 다시 만난 대관람차-
왠지 낭만적이다. (한 번도 타보지는 않았지만;;)


첫째날 풍경은 요기까지!
(오, 이런 마무리 어쩐지 쿨한데? 라고 혼자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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