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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st day in Osaka, 2014 Spring_동양정, 야마모토 네기야끼, 토리키조쿠

f. JiNJiN TriP

by 징징_ 2014. 4. 2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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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에 도착한 첫 날, 첫 번째 식사는-
그렇습니다. 난바 역, 타카시마야 백화점 7층에 위치한 동양정에서 먹기로 합니다.

왜냐면 가는 길에 있고, 무척 배가 고프고, 또 여기 맛있다고 소문이 났으므로!

이번 여행, 출발 전 찾아본 거 라고는 뭘 먹으면 좋을까, 정도였는데
동양정의 토마토 샐러드 비주얼에 나는 '뙇!!! 이건 먹어야만 한다!'라는 직감이 들었기 때문에
꼭 먹어보고 싶었다. 그리고 나의 직감은 틀리지 않았다, 삐싱~

히익, 소리가 절로 나는 기나긴 대기줄, 그치만 꽤나 빨리 줄어드니까 이 정도면 괜찮다.
일본의 맛있는 집이란 어딜 가나 줄 서는 게 일반적인 것 같은데,
그렇다고 해도 후딱 먹고 후딱 일어서야만 하는 분위기는 아니라는 점이 좋았다.
막상 자리에 앉으면 여유로운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느낌적인 느낌?





자, 이제 자리에 앉아서 런치 메뉴를 펼쳐봅니다.





일본어 몰라도 괜찮습니다! 친절하게 그림으로 설명된 런치세트 메뉴-
다른 거 먹을 것도 많은데... 라는 생각에 A세트를 먹어야 하나 잠시 고민했지만
다른 거 먹을 것도 또 먹지, 뭐... 라는 생각에 B세트를 주문했다.





그리고 나온 토마토샐러드, 히익-!!!!
접시도 귀엽잖아! 토마토 샐러드 전용 냉장고에 접시에 담긴 토마토가 좌르르륵 놓여있고
주문이 들어올 때 마다 이 소스를 뿌려서 가져다 준다.
맛을 보면, 그 냉장고를 통째로 가지고 싶어진다.





반으로 한번 잘라보겠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토마토만 있는 것 같은데, 그 밑에 드레싱에 버무려진 약간의 참치, 양파, 오이 등이 있다.
토마토와 붉은색 드레싱의 매치로 맛의 파도가 이쪽에서 철썩~
참치, 양파, 오이와 하얀색 드레싱의 매치로 맛의 파도가 저쪽에서 철썩~
이쪽 저쪽에서 나는 철썩~ 철썩~ 맛의 파도로부터 양싸다구를 맞는 기분!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느어-무 맛있어서.

토마토 샐러드에 내가 이렇게 감격을 하다니. T^T 대체 토마토에 무슨 짓을 한 거야-
마음 같아서는 이 토마토만 한 다섯 개 먹고 싶었지만, 참겠어요.





토마토 샐러드를 다 먹고, 잠시 정신을 차려보니 무려 SINCE 1897
맛으로 수긍할 수 있는 연혁이로다.





그리고 본론-
은박지 안에 담아 나오는 함박 스테이크 자체는 특별하지 않다.
가니쉬로 나온 아르굴라와 감자도 평이하다.





푸확!!! 은박지를 개봉하고 한 김 빠져나간 후 살펴본 안의 모습도 특이하진 않다.
두툼한 함박 스테이크, 그린빈과 양파 약간, 그리고 사진에는 없지만 큐브 모양의 갈지 않은 고기 한 조각!

썰어서, 소스를 듬뿍 찍어서 먹어보겠습니다.
갈아서 만든 함박 스테이크지만 고기의 씹는 맛이 꽤나 즐겁고
과하게 시큼하지도 달큼하지도 않은 소스도 좋다.

한 마디로 맛있다.
토마토 샐러드가 워낙 임팩트 있어서 함박 스테이크는 그 보다는 살짝 약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부족하거나 아쉬운 점이 느껴지지 않는 충분히 충실하고 흡족한 식사였다.

게다가 아주 사소한 거지만,
토마토 샐러드를 위한 커트러리와 함박 스테이크를 위한 커트러리를 각각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맛이 섞이지 않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왠지 더 배려받는 것 같은 느낌이 좋았다.





식사를 마치고 디저트를 기다리며 잠시 두리번-
아앙, 맥주 땡겨. 하지만 참겠어요.







디저트로는 푸딩과 몽블랑을 홍차와 함께-
구색 맞추기 식의 디저트 퀄리티가 아니어서 좋았다.
몽블랑은 특이하게도 밤크림 안에서 약간의 팥...의 맛이 느껴지기도.

홍차는 아예 먹기 적절한 정도로 우린 후에 서브해주는데, 이때 모래시계를 사용하는 철저함!
아주 사소한 거지만 나는 감동 받는다.




동양정, 그곳은 참으로 좋은 음식점이었다.
여행에서의 첫 식사가 이 정도 만족이라니, 시작이 좋구만! 캬하하하하-


그리고 이곳 저곳을 둘러보다가-
나모키에게 사점(死點)이 찾아와서 개짜증 스킬을 시전하려는 찰나,
이 크고 지친 남자를 진정시키기 위해, 카페인 섭취를 해봅니다.




별다방에서 음료를 한 잔 먹어봅니다.
발바닥이 불타도록 걸었기 때문에 당 보충도 할 겸, 우리나라에 없는 메뉴도 먹어볼 겸
내가 시킨 바닐라 어쩌고 레몬 제스트 어쩌고... 달고 새콤하고 시원하고 시큼하고 달다!
한 입 먹자마자 너무 새콤해서, 나는 그만 (>w<) 이런 표정이 되어서는, 장난치는 것 같은 맛이잖아! 했으나
또 몇 번 먹으니까 맛있긔? 나는 마음이 풍요로운 여행객이니까? 꺄르르르르~
그리고 파트너들이 깨알같이 Thank You 라고 적어주는 것도 왠지 좋긔? 꺄르르르르~


그리고 또 이어진 발바닥 퐈이어 워킹 후,




저녁으로는 야마모토 네기야끼, 두룽!
진짜 진짜 먹고 싶었던 그 맛-

역시 줄을 섭니다. 한 10분 정도 기다리고 바로 착석-





메뉴 공부하는 삐죽머리 나모키-
내가 좋아하는 손, 으흐흐흐흐흐 (변태웃음)



메뉴판, 저도 한번 보겠습니다. 일본어 몰라도 괜찮습니다! 나모키에게 물어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왜냐하면 주문하는 메뉴는 거기서 거기니깐요, 냐냐냐;;;
스지네기 하나, 야끼소바 하나, 나마비루 하나, 유즈사와 하나-





일단 나마비루, 쌩맥, 맥쮸, 꼴깍꼴깍꼴깍꼴깍-!!!
캬흐하~ 이 맛! ㅡㅠㅡ 말이 필요 엄따.

요즘 식기류 쇼핑을 자제하고 있지만, 이 파 삼형제가 그려진 야마모토의 맥주컵 & 물컵은 정말 갖고 싶은데-
안 판다. 안 팔아서 아쉽기도 다행이기도. 그치만 진짜 무척 갖고 싶다. 특히 물컵이 겁나 깜찍한데... 먼 산...







먼저, 스지네기 한 판-
사이좋게 반씩 나눠서 먹어보기로 해요.
네기야끼라는 이름처럼 파 잔뜩이랑, 스지 듬뿍이랑, 곤약도 들어있다.
으으으으으 맛있어 >_< 고기고기하고 졸깃졸깃하고 꼬습꼬습하고 따끈따끈하다.
한 입 먹고 맥주 콸콸콸, 이라고 해봤자 맥주는 딱 한 잔 밖에 못 마시는 게 아쉬울 뿐!





스지네기를 다 먹을 때쯤, 야끼소바가 나와주었습니다.
언제 먹어도 늘 맛있는 야끼소바까지 순식간에 마셔버렸다.
이노무 야끼소바는 별 거 없어 보이는데 왜 맨날 맛있지? 냠냠냠-





이렇게 둘이서 먹었더니 2,710엔, 잘 먹었습니다!





야마모토 네기야끼, 그곳은 참으로 좋은 음식점이었다.


점심도 먹었고, 저녁도 먹었으니까, 이제 야식을 먹어볼까나, 풉-




야식은 간단하게 꼬치류를 먹어보기로 합니다.
여기저기 체인점이 많은 그 곳, 모든 메뉴 280엔인 그 곳-
토리키조쿠, 말하자면 새 귀족, 닭 귀족... 읭?
그 귀족님, 제가 한 번 먹어보겠습니다. 하하하-

근처에 토리히메, 닭 공주라는 꼬치집도 있다는 사실. 귀여운 네이밍 센스로다.





으아니챠! 또 기다리래!
기다리긴 기다리는데, 점원 코빼기도 볼 수 없다.
입구 앞에서 인원수, 미성년자 있는지 등등을 입력하면 이렇게 은행 번호표 같은 대기 번호표가 나오는데
이걸 손에 쥐고서 얌전히 기다리면, 나와서 불러준다.





메뉴를 좌라락 펼쳐놓고, 뭐 먹을까-





한번 주문하면 리필 해주는 양배추와 닭껍질구이 소스맛-





그리고 가장 기본이 되는 소금맛-
소금이 더 맛있다. 소금소금하고 소근소근하니 대파도 달달하고.





그리고 모찌치즈 크로켓에 버터까지 얹어서 무척 짭짤하고 무척 느끼한 이 메뉴-
한번 시켜보았는데요, 만약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나는 그냥 꼬치를 하나 더 시키겠어요.
맛 없는 건 아니다. 그냥 생각했던 맛이 아니었을 뿐.





짠, 이렇게 첫 날의 먹부림 여행이 저물어 갑니다.


또 급 끝냄. 쏘쿨~


+
사실 이 날 호텔에 돌아가서 입욕제 풀고 반신욕 아닌 전신욕 하다가
머리 핑 돌아서 거의 의식을 잃을 뻔, 호흡곤란 왔었다는 건 비밀이다, 부끄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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