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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d day in Osaka, 2014 Spring

f. JiNJiN TriP

by 징징_ 2014. 4. 3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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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난바파크에서 나모키의 백앤나운 가방을 샀는데
어쩐지 우리 손에는 나모키 가방 외에도 쇼핑백이 여러 개 들려 있었습니다.
와이!!!! 크하하하하-

사실은 백앤나운 매장에 들어가기도 전에, 1층에 코딱지 만한 꼼데 매장을 발견했고,
나는 엄훳- 하며 달려 들어가, 살 거면 빨리 사라,는 나모키의 재촉에 '못' 이겨 그만,
조카재인베베를 위한 티셔츠와 나를 위한 줄무늬티셔츠를 사고 말았다.

근데 물건이 워낙 없어서 티셔츠 종류는 여자 사이즈가 하나도 없는 것이었다, 제길슨-
하는 수 없이,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남자 사이즈를 샀는데, 그것도 S가 없어서 M을 샀다.
남자 사이즈 M이라니... 너무 크지는 않을까 고민을 좀 하다가
아 뭐 그냥, 좀 크더라도 헐렁헐렁하게 편하게 입어야지 라는 생각으로 샀는데,
집에 와서 입어보니 왜 안 큽니까? 왜 딱 맞아요? 남자 M 사이즌데 왜 나한테 딱 이에요? /담배/

그나마 소매통이 좀 커서 둘둘 걷어 입어야 하는 것이 다행이라고 느껴질 만큼... 안 크다... /담배2/

그리고 꺄뜨르쌔종(세종이든, 새종이든, 쌔종이든 한글로 쓰면 다 이상하네), Quatre Saisons에서 한 보따리-
6년 전 고베에서 처음 Quatre Saisons을 처음 만났을 때 완전 반했었다.
내추럴하면서 과하지 않게 로맨틱한 프렌치 풍의 의상, 소품, 식기, 티 등등-

그때 당시, 역시 좋아했던 애프터눈티에 대한 관심은 시들해지고, 어쩐지 조금은 촌스럽다고 느껴지는데 반면-
(물론 그때 사온 애프터눈티의 사쿠라 티팟 세트는 아직도 아끼며 잘 쓰고 있지만...)
Quatre Saisons은 보면, 아직도 눈이 휙휙 돌아가는 것이 참 언제봐도 좋은 컬렉션들의 가게이다.

아무튼 여기에서 고양이 접시와 엄마들을 위한 양산,
그리고 조카아인베베를 위한 선물 등을 구입하고 나니까 보따리가 막 한 보따리야!





오전 쇼핑 한판 마쳤으니까 커다란 유리창을 마주한 소파에 앉아서 잠시 쉬기로 했다.





하아, 날씨 참말 조으다!!! 끼룩~ (>ㅅ<)
신기하게도 나모키랑 나랑은 참 여행 날씨복은 있는 거 같다고 느낀다, 감사한 일이야. 냐냐냐-
이렇게 잠시 소파에 기대어 으어어어~ 하고 쉬다가





자, 이제 점심을 먹으러 어디로 갈지 타베로그+구글맵의 조합으로 검색 중-
이번 여행은 준비 없이 떠나온 만큼, 여행책을 갖고 오긴 했지만
뒤늦게 보자니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무겁기도 하고해서 아예 들고 다니지도 않았다.
대신 우리를 인도해준 것은 진리의 구글맵, 그리고 나모키 번역기를 활용한 타베로그.
신호등 없는 다섯 발걸음 정도의 작은 횡단보도까지 모두 안내해주는 구글맵은 정말 무섭도록 정확했다.
구글... 정말 우주정복 하겠어...





점심식사를 위한 목적지를 구글맵에 세팅한 후 길을 나섰다.
나와서 돌아보니 으마으마한 난바파크의 외관- 정말 말 그대로 파크돋는 규모였다.
오전 나절에 잠깐 들러서 곳곳을 둘러보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쉬웠지만, 둘러봐봤자 뭐 돈만 썼겠지... /먼산/





왠지 밥,이 먹고 싶어져서 점심식사는 소박한 일본 가정식을 만날 수 있는 우라야로 정했다.
걸어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택시를 타기로 했다.
왜냐면 나이가 들었... 허리가 아프...
암튼 택시 기다리면서, 뭔가 단정하고 침착한 거리풍경이 마음에 들어서, 찰칵-





점심을 먹고... 음... 다이마루 백화점에를 잠깐 들렀는데...
음... 정신을 차려보니 옹기종기 다섯 개의 쇼핑백을 손에 들고 있는 나모키와 나-
짐이 너무 많아져서 안되겠어, 일단 호텔에 들러서 두 손을 가볍게 하기로 했다.

다이마루 백화점에서 산 것들은 모두 먹을 거;;;
마리아쥬 프레르의 홍차, 마이센의 카츠샌드, 도쿄러스크의 벚꽃러스크, 새종팩토리의 사쿠라차, 그리고 페닌슐라의 푸딩-
아하하하하하! 오빠 우린 좀 짱인듯-

호텔에 들어온 김에 편하게 앉아서 마이센의 카츠샌드도 먹고, 페닌슐라의 푸딩도 먹었다.
카츠샌드는 마이센에 가서 먹는 돈카츠의 감동에 못 미치는 맛이어서 조금 아쉬웠다.
차라리 하카타의 우에지마 코히텐에서 먹었던 카츠샌드가 훨씬 맛있었다.

페닌슐라의 푸딩은 거의 800엔 정도의 비싼 가격! 두부 베이스인가 싶을 정도로 달지 않고 담백한 맛이었다. 고급스러웡-
그리고 푸딩이 담겨 있는 도자기 그릇이 이쁘다. +ㅅ+ 지금은 내 그릇장 안에 잘 있다. 언제나 꺼내 쓸 일이 있겠지... /먼산/





작은 호텔인만큼 작은 창문-
하아, 잠시 간식도 먹고 침대에 걸터앉아 노닥거리니까 참 좋다.
이런 휴식과 여유가 정말 얼마만인지...
비록 야그너의 흔적을 지우지 못하고 두 눈 아래에는 다크를 주렁주렁 달고 다녔지만,
이 순간 푸딩을 먹고 있는 나의 미소만은 참으로 해사하였다고 전해진다. 그렇다고 한다.

그라췌! 역시 남들 일할 때 놀고, 평일에 놀고, 낮에 놀아야 제 맛이다!





커튼을 열어보면 잘 정돈된 회색회색의 도시-
관광지라기 보단 비즈니스 구역에 가까운 곳이라서 조용하고 깔끔했다.





저 멀리 공사장이 있지만 그래도 조용- 한 없이 조용-





으얏차, 다시 호텔을 나서서 아마도 이때 플라잉타이거로 향하는 길-
푸마 매장 앞에서 빅 바둥이를 만났습니다. 아 귀여워. 이런거 우리 집에 하나 있음 좋겠구만!





이것저것 사고 보고 먹고 쉬고 하다보니 어느덧 어두워지고-
마침 그맘때 도톤보리에 다다른 우리! 하늘이 어두워지는 만큼 조명은 더 번쩍번쩍 화려해진다.
해골,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광대랑 치아가 너무 발달되어 있으면 좀 그래요... 못 쒱겼어요...





그리고 짜란~ 길 건너에 보이는 글리코맨-
글리코맨을 보면 나는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 떠오른다.
5년 전, 저 앞에서 나모키는 내게 씻을 수 없는 굴욕을 안겨주었지 T^T
더쿠더쿠한 징덕후 사진을 찍어놓고는 그것을 본인 블로그에 뙇, 하고 게시했던 나모키, 너랑 남좌- 뿌셔버릴거야!!!!





라고, 내가 부들부들 떨고 있든지 말든지
관광객 나모키는 사진을 찍습니다. 찰칵찰칵, 찍습니다.





하아, 저 아사히 수퍼드라이는 정말 볼 때마다 압도된다.
저 노란 불빛이 아래에서부터 조금씩 조금씩 차오르는 걸 보고 있노라면,
내가 막 같이 꿀꺽꿀꺽 맥주를 마시는 것 같은 기분적인 느낌의 휠링-

냐하하핫, 여행지에서 화려한 밤거리를 돌아다니는 것은 참으로 신난다.
그러나 벤시몽을 신은 삼십사세의 김모 여인의 발바닥이 터질 것 같으므로
이제 그만 술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오늘도 이렇게 이번 포스팅의 마무리를 빡!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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