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어머님 오심

a. J i N J i N

by 징징_ 2007. 7. 19. 14:20

본문

남푱은 떠나고 나홀로 쵸긴장-" 이라는 대화명을 내걸게 만들었던 상황이 모두 종료되었다.
남푱은 돌아왔고 쵸긴장 상태는 종료되었다.

어머님께서 오셨다-!!!

결혼하고나서 처음으로 올라오신 것-
이번엔 진깅이가 차려주는 상 한번 받아봐야겠다~"셨던 어머님의 말씀.
나의 쵸긴장게이지를 무한광폭시킨 그 한 말씀이 있었으니...
남푱이 떠난 사이 나홀로 청소하고 정리하고 음식했다. 아흑-

*
정리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정말 결혼하고 한동안 6.25 전쟁직후 한반도 같던 집이 차츰 모양을 찾아가는데
그건 아가씨네 부부가 온다던가, 오빠 친구가 온다던가, 친정가족들이 온다던가 할 때마다
(어쩔수없으니;;) 조금씩 정리해왔던 덕분이다.
그리고 이제 어머님이 오신다는 소식에 드디어 정리의 마침표를 찍었으니, 오호라 기쁘다!
>_<

암튼-
웤샵갔던 남푱이 귀가길에
새벽에 홀로, 손수 차까지 모시고 장장 5시간을 운전하여 아가씨댁에 도착해 계신
어머님을 모시고 온다는 전화가 왔다.

안그래도 아침에 일어나 음식 준비하고,
없는 재료에 화들짝 놀라며 마을버스 타고 시장도 다녀오고 하며 정신없던 내게
이제 출발했어"하는 전화는 완전,
끝에 갈고리 모양의 동물 뼈가 달려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올라가는 예수님의 살점이 떨어져 나가게 만드는
그런 가혹한 채찍질같은 것
이었다.
그때부터 나는 더욱 급청소 급정리 급요리 급화장 급급급-!!!

밖에서 남푱의 징징아-" 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려 부랴부랴 나가보니 어머님이 와 계셨다.

어머니임~ 오셨어요~
진깅아~ 잘 있었나~
(푸산 억양으로 읽어주세효)

어머님이 바리바리, 진짜 바리바리 싸오신걸 셋이서 두세번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겨우 집안으로 들이고 나자 이사온 것 처럼 꽉 들어찼다.

어머님의 정성가득, 사랑가득한 특대보따리안에는-
(완소)브라운핸드블렌더(정말 갖고 싶었어효,헤헤), 고기구워먹는귀여운팬,
잡곡 3종세트, 밑반찬 3종세트, 소고기, 돼지고기, 햄, 일본과자, 특대밤양갱,
반짝반짝스탠받침의보덤커피잔세트, 도자기 과일접시, 부산에서부터온크리스피크림, 그리고...
내 홈웨어 원피스 두벌, 그 중 압권은 뭐니뭐니해도
핫핑크 + 연두 땡떙이 헬로키티 원피스인거다-!!
집에선 그래도 쵸큼 야한걸 입어줘야 된다는 어머님께서
그래도 시장갈 때는 가디건 살짝 걸치고 가라고 하시자
남푱은 창피스러워서 헬로키티랑 시장 같이 못가겠다"고 했다;;
나는 잠옷 두 벌을 번갈아 입고 어머님 앞에서 빙글빙글 돌며 패션쇼를 했다.
우리 생각하시며 뭐가 필요할까 뭐를 좋아할까, 작은 것까지 하나하나 준비하셨을 어머님 생각하니
어찌나 감사하고 감사한지, 눈물이 핑 돌았다.

잠도 못 주무시고 밤을 꼴딱 새어 운전하고 오신 어머님은 지쳐서 식사도 많이 못하셨지만
다행히 내가 준비한 음식을 보고 맛보다도 정성을 보시고 흐뭇해하시는 듯 했다.
남푱도 성공"이라고 말해주었으니, 소심한 에이형처럼 다른 생각 더 안하고 마음 놓기로 했다.
사실 난 평범한 에이형이라 한 열다섯번쯤 정말? 정말 성공? 하고 묻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지금도 또 묻고 싶지만, 참아야지.....끄응.....☞☜

쵸쵸쵸긴장이었지만, 막상 어머님 오시니 긴장도 풀리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계실 동안 정다웁게, 즐거웁게 잘 지내야지 :D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보기만해도 흐뭇한 보덤 컵히잔 + 스뎅받침 :D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