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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16 MON

b. DaiLy NotE

by 징징_ 2007. 7. 1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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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6일-

공휴일 전날이라고 한껏 부풀어있었는데 나모키가 1박 2일 팀장급 웤샵에 가버렸다.
나는 피티건이 있어 살짝 야근을 하고 홀로 집에 가는 길에 롯데마트에 들렀다.
날으는 돼지" 메모장에 꼼꼼하게 적어간 것만 샀는데도 엄청 많았다.
장바구니가 무지하게 커다랗고 무지하게 무거웠다.
비가 많이 왔다.
우산쓰는 것도 포기하고 부들부들 장바구니를 들고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겨우겨우 집에 왔다.
진짜 비가 오든 말든 장바구니 내팽겨치고 길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울고 싶을만큼 힘들었다.
역시나 며칠 지난 지금까지도 어깨근육이 뭉쳐 오십견마냥 고생중이다.

집에 오자마자 그대로 퍼져서 젖은 옷만 대충 벗어놓고
정말로 죽은 듯이 누워 원기회복을 하고 자양강장을 했다.
잠시 후 장 봐온 것들을 정리하고 청소기를 돌리고 TV 앞에 앉았다.
어머님이 오실 다음 날을 대비해서 일찍 자야지, 했는데-
작은 집이지만 나모키도 없이 나홀로 앉아 있으니 잠은 안오고 눈만 말똥말똥한거다.
창 밖으로 비오는 소리가 어찌나 크든지, 총 쏘는 소리같아 신경을 곤두세우게 되고
계단에 누군가 오르내리는 구두 발자국 소리도 어찌나 크든지-
가만히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 그 소리만 더욱 뚜렷하게 들리도록, 잠을 못자고 있었다.

나모키 없는 집이 이렇구나. 나 혼자 있는 집이 이런거였어-
어느새 나는 나모키와 함께"인 우리 집에 적응되어 있었다.
나모키가 많이 보고 싶었다.
아토피도 있는 사람이 술 마시면서 벅벅 긁어댈 생각하니 걱정도 됐다.
나모키는 술기운에 알딸딸해서 하트를 뿅뿅 날리며 문자를 보내고 나는 나모키가 더더더 보고 싶었다.

새벽 4시까지 잠을 못자고 뒤척이다가
정말로 안되겠다, 내일 어떻게 하려고, 자야지"하고 누우니
.
.
.
.
.
.
2분 만에 모든 걸 잊었다.
나모키 빙고우-!!!

ㅡㅠㅡ

오빠 없는 하룻밤은 그렇게 지나갔다-
일주일 출장은 어쩌지?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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