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여, 나모키와 뭘 할까 뭘 할까 고민하다가- 전에 어머님이랑 셋이 다이하드 보러갔었던 CGV 일산점이 있는 웨스턴돔에 가기로 했다. 그땐 완전 심야영화여서 상점들 다 문 닫고 그랬어서 구경도 제대로 못했는데, 이번엔 구경도 하고 밥도 먹고 영화도 봐야지라는 생각으로 퇴근 후에 바로 고고싱-!! 신난 징징은 차에서 자지도 않았다, 어예어예~
여기저기 옷가게도 구경하고- 근데 오빠는 내가 이쁘다~ 말만 하면 사~ 이런다 -_- 오빠 것도 사~ 그러면 난 안사~ 그런다 -_- 그럼 어쩐지 나도 그냥 안산다;; 나한테 잘해주는걸까, 아님 엄청 고단수인걸까?
영화는 보고싶었던 지금사랑하는사람과살고있습니까?"를 보았다.
그냥 세 가지로 요약하자면-
1. 기대하지 않았던 베드신이 은근 야하다, 붓그랍다. 발그레레레, 침꼴깍- 2. 맘 가는데에 몸도 있는게 맞는거냐? 왠지 나 마구마구 우울- 그게 그렇게 깔끔하면야 좋겠지만, 영화처럼 딱! 맞춰서 싹! 바꿔치기 하는 경우가 얼마나 되겠느냐 이거지. 3. 한채영은 외계인이 틀림없다. 인간이라면 나랑 같은 종족은 아닌거다.
나름 뭐 재미있었는데, 어쩐지 보고나서 내 얘기도 아닌 것을 내 일인냥 어찌해야하지?" 하고 마구마구 고민하다가 결론안나서 살짝 우울해져버린 영화- 그런 미묘한 심리상태를 캐치한 나모키는 나를 일찍 재웠고;; 나는 새벽 1시에 자서, 다음날 낮 1시에 일어나며 무려 12시간을 내리 자는 기염을 토했다, 불하보~
b. 15일, 광복절 당일에는 일어나자마자 핫케익 구워서 메이플시럽"이랑 아이캔트빌리브잇이즈낫버터" 발라서 먹고 아빠가 코스트코에서 사서 배급해 준 베이컨도 구워먹고 계란 두개 샤락 풀어서 소금 살짝 넣고 우유도 살짝 넣어서 더욱 부들부들 스크램블드 에그도 해먹고 간만에 배마담이 내려주는 컵히도 마셔주었다. 완전 배불러, 오늘만은 건강식생활 패스다, 음하하-
그리고 저녁엔 서울역 롯데마트에 장보러 갔다가- 그 옆 콩고스로 샤삭 새서는 옷도 한 벌 건지고, 어예어예~ 집에 와서는 전날 못폴 커휘후린스 1호점을 다운받아서 오빠랑 같이 보았다. 어이구, 흐뭇해! 근데 또 공유가 자기라고 말하는 나모키땜에 속상해서 나는 맥주 한 병을 벌컥벌컥 마셨고 나모키도 옆에서 벅벅 긁으면서 (술 마시지 말라니까, 거참-) 소주 반 병 쓱삭- 야참은 끓는 물에 살콤 데쳐먹는 찹쌀녹차물만두, 맛좋구나!
밤에 먹는건 다 맛있어, 어쩔거야-!!! ㅠ_ㅠ
나는 담날 도시락 반찬으로 싸 갈 고추장 불고기를 쪼물쪼물 양념해놓고 오빤 과거의 황금시대를 재현하겠다면서 10kg짜리 덤벨들고 운동하고 이렇게 휴일 밤은 저물어져 갔다-
그러다가 담날 출근할 생각하니 또 우울해져서... 그냥 자버렸다. 뭐 결국 그래서 이틀 내내 뒹굴뒹굴 잘 쉬고 푸욱 자고 그랬다는 이야기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