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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모키의 갑빠라떼

d. JiNJiN KitCheN

by 징징_ 2007. 9. 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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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좋아하는 커휘후린스(!) 나모키

풍요로웠던 총각시절엔 매일매일 커피빈에서 라떼를 몇 잔씩 사먹었었다.
그러다가 커피메이커를 사고 원두콩을 사고 또 그라인더까지 사서 집에서 내려마시기 시작했고,
그 이후로는 어쩐지 밖에서 사먹는 커피값이 아깝다면서 커피빈에 발길을 거의 끊다시피 하였다.

하지만 집에서는 제일 좋아하는 라떼를 마실 수가 없음에 아쉬워하다가
지난 주말! 급기야 눈독들이고 있었던 비알레티의 Moka Express를 덥썩 구입해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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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ALETTI의 Moka Express


커피빈에 가서 에스프레소용 원두콩도 따로 구입해서 룰루랄라 집에 온 나모키는
완전 들떠서 이제 징징이가 집에서도 라떼를 먹을 수 있게 만들어 주겠어효!!" 하며 큰소리를 땅땅 쳤다.
나는 콧방구를 풍 끼면서 그래라~" 하고는 TV를 보면서 뒹굴었다.

아내의 무관심 속에서도 나모키는 혼자서 설명서와 노트북을 오가면서 열심히 공부하더니
엎치락뒤치락 우당탕쿵당탕 어쩐지 부엌이 한참 시끄럽다.
저걸 누가 치워야 하나 나는 살짝 불안해졌다;;

그러더니 한참 있다가 우아우아, 징징! 정말로 에스프레소가 만들어지고 있어요!!" 소리를 지른다.
달려가 보았더니, Moka에서 부글부글 에스프레소가 추출되면서 몽글몽글 크레마도 만들어지고 있었다.
오오, 제법인데? 커피애호카페에서 보면 항상 초보들이 크레마가 안만들어지네요...라면서 울상이던데,
나모키는 얼렁뚱땅 한 번에 성공해버렸다. 어익후, 역시 대충대충 행운의 인생~

이후 자신감에 충만해진 나모키는 라떼따위, 흥!" 하면서 안 사먹는다.
그리고 자신이 만든 라떼는 카페라떼가 아니라 갑빠라떼로 불러달라고 했다.


오늘도 내가 만들어준 떡볶이를 먹고나서는 갑빠라떼를 만들어 주겠다고 한다.
어제 친정집에 가서 엄마한테 에스프레소용 원두도 잔뜩 얻어왔고 아까 우유도 사왔고 했으니 흐뭇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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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향 깊은 그 맛! 나모키가 추출한 에스프레소


한참 커피빈 들락거릴 때 잔뜩 쌓인 마일리지로 받은 커피빈 머그컵도 준비해놓고
엄마가 나 시집가기도 전에 결혼할 때 준다면서 모아놓은 한국도자기 에스프레소잔도 꺼내놓고-
정말 저(희미하게 보이는) 에스프레소잔 엄청 이쁜데, 쓸데가 없어서 몹시 아쉽다가 이젠 막 흐뭇하다, 히힛-

새까맣게 짙은 향을 풍기는 에스프레소가 추출되었다.
크레마는 금방 없어지고 말았지만 향은 정말정말 좋구나, 에헤라디야~
샷잔에 에스프레소를 따르고 우유를 데워서 거품을 내면서
라떼를 만드는 나모키의 손길에 자신감과 함께 약간의 우쭐댐이 함께 묻어난다, 어이구 애기야,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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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빠라떼, 짜잔-


결혼준비하면서 사놓은 이케아 밀크거품기가 이럴때 완전 요긴하게 쓰인다.
부드럽고 고소한 우유거품이 잔뜩 올려진 나모키의 갑빠라떼 완성-!!

오늘은 저번보다 훨씬 더 향이 진하면서 더 고소하다. 아, 맛있어-!!
인정인정, 갑빠라떼 :D  정말 맛있다 (-_-)=b


이젠 정말 커피빈이나 스타벅스가면 먹을게 없다.
커휘후린스 나모키, 앞으로도 계속 잘 부탁합니다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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