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 때문에 일주일 간 팽개쳐놓은 집안일, 나모키랑 마구 해주었다. 베개커버까지 싹 벗겨서 이불빨래 돌리고 청소기 돌리고 걸레질 하고 에어컨 겉에 뚜껑(? -_-)이랑 필터 벗겨서 (으, 먼지와방!!) 박박 씻고 방마다 창틀까지 뽀득뽀득 닦고 베란다 바닥 청소하고 어깨랑 팔이 빠지도록 걸레에서 비누냄새 날 때까지 빨고 나니 완전 탈진! 하지만 방바닥은 뽀송뽀송! 기분도 뽀송뽀송!
어쩐지 신이 난 나모키가 맛있는 걸 해준다면서- 저녁으로 남억특제스빠게티를 해주었다. 나모키는 분주하게 부엌에서 요리를 하고 그동안 나는 CSI 보고 컴터하면서 빈둥빈둥, 냐하 ('ㅅ')
남억씨에게 살짝 물어 본 요리법! 남억미트스빠게티
1. 스빠게티면을 소금을 살짝 넣은 물에서 잘 익혀 건진 후 올리브유를 둘러 살짝 볶아낸다. 2. 양파도 소금과 후추로 살짝 볶아둔다. 3. 집에 있던 소고기를 핸드블렌더로 윙 갈아서 소금간 약하게 해서 달달달달 볶다가 4. 토마토소스를 부어 잘 섞은 후 한번 바글바글 끓여준다. 오늘 이용한 토마토소스는 Pergo의 Italian Sausage & Garlic. 5. 면과 볶은 양파, 소스를 얹어 낸다.
오호, 보기엔 엄청 그럴 듯 한걸! 후다닥 사진 한 장 찍어두고, 이제 포크로 돌돌 말아 한 입 먹어보자! 음...음...음!!!! 어푸어푸어푸, 기대하지 않았는데(정말!) 굉장히 맛있었다. 일단 간이 딱 맞는데다가, 면도 의도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심은 살아있고 겉은 잘 익어 쫄깃쫄깃! 매운 맛은 빠지고 아삭아삭 씹는 맛은 살아있는 양파에 소스가 잘 스며든 고기도 너무나 잘 어울린다.
오늘은 몸살에서도 웬만큼 회복하고 또 집안일도 열심히 했으니까, 기분 좋게 여기에 맥주까지 한 잔! 캬흣, 좋고나-
어쩐지 소스까지 박박 긁어먹고 있는 징징, 순간 여기에 체다치즈같은거 막 갈아서 섞고 감자튀김에 버무려 먹으면 크라제의 칠리치즈후라이가 부럽지 않겠단 생각이 든다.
쵸! 맛있는 남억미트스빠게티를 먹으면서 본 아이덴티티에 이어 본 슈프리머시까지 연달아 관람하면서 보낸 일요일 오후, 쵝오!
정리 1. 나모키는 보면, 참으로 설렁설렁하는데 의외로 요리에 상당한 재주가 있다. 정리 2. 본 아이덴티티와 슈프리머시까지 보고 나니, 얼티메이텀도 완전! 기대된다. 정리 3. 일주일만에 한바탕 청소하고나니 이제야 집이 사람사는 집같다;; 반성반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