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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댁: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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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징징_ 2007. 10. 2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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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할 일 많은데, 막 달려야 하는데 블로그 쓰고 싶은 욕망이 드글드글한건 왜이냐-
주말 내내 빈둥빈둥 폐인놀이할 때는 절대 쓰기 싫더니 꼭 회사오면 이런다!

암튼-

지난 추석,
결혼하고서 첫 명절을 보내러 부산으로 내려갔다.
마침 여행다녀오셔서 계속 서울에 계셨던 어머님 차를 타고
나모키, 나, 아가씨 그리고 개똥이까지 다같이 고 고싱-
이라고는 해도...☞☜
나는 하필 그날 완전 제대로 체해가지고는
이 약 저 약 다 긁어먹고는 비몽사몽 내내 잤다는거-
나모키는 운전하고
아가씨랑 어머님을 깨서 오빠 말동무해주시고
나랑 개똥이만 잤다.
바로 이때부터 나=개똥이 같은 레벨이 성립되어
부산에 있는 내내 나=개똥이 였다는 기억 -_-
아무튼! 체하지만 않았어도 부산 가는 길 내내
말짱하게 깨어있었을 거라고 강력히 주장해본다.

며느리를 아주 많이 이뻐해주시는 울 어머님은
내 생일 챙겨주신다고 파라다이스 호텔 부페식당(:D 완전 맛나!)에도,
장도 볼 겸, 부산 구경 시켜주신다고
진시장, 국제시장에서부터 자갈치시장으로 데리고 다니셨다.
재래시장은 언제가도 재밌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가득한 그 곳은 넘쳐나는 활기 속에
어딘가 모르게 마음찡해지는 그런 느낌이 있다.
서울의 남대문같은 진시장에서는
수입상품점에서 요것저것 먹을 것도 사고
부엌에서 쓸 귀여운 곰돌이 핸드타올도 샀다.
함께 산 아무 무늬없는 핸드타올에는 어머님이
재봉틀로 리봉끈도 드르륵 달아주셨다, 헤헷-

초량이라는 외국인거리에 가서 사 먹은 콩국과 계란빵
이번 부산여행(!)에서의 백미-
족발거리에서 먹은 족발도, 아침일찍 나가 사먹은 돼지국밥도
두번이나 시켜먹은 꾸바꾸바치킨도 다 맛있었지만
콩국과 계란빵은 듣기도 보기도 처음이었던 음식이었다.
부산에서 느낀 컬쳐쇼크랄까, 크흐흐-
콩국과는 쉽게 친해지기 힘들었지만,
계란빵은...계란빵은...계란빵은..!!!
사랑해!!!!
택배주문도 가능하다는데, 요새 심히 고민중이다.
양이 많아서... 나랑 나눌 사람? 맛은 정말 보장!

부산에 머무르는 내내
새벽 3,4시까지 수다떨다 자서 낮 12시에 일어나는 생활이 계속되었다.
나름대로 첫 명절이라고 긴장도 되고
음식도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항상 먼저 챙겨주시고 생각해주시는 어머님 덕분에
아주 즐겁고 편안하게 다녀왔다, 어머님 크흑 T^T
아가씨네 개똥이도 있어서 나랑 친구해주고-
 고마워 개똥아;; ☞☜

여기까지 긴긴 이 야기를 사진도 없이 잘도 했겠다;;
나름 여기저기 바쁘게 돌아다니느라 사진은 거의 못찍었다.

그나마 돌아오는 날 오빠랑 잠시 집앞으로 산책 나갔을 때 몇 장 찍은게 전부다.
갈 때 마다 느끼지만, 우리 시댁 위치는 정말 최고다!!!
집밖으로만 나가면 펼쳐지는 바다라니, 광안리만쉐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추석날, 늦은 오후의 광안리 풍경/ SCH-B510


또 한번 느끼지만 내 핸드폰 카메라 제법이다, 정말 이런 식으로 광안리를 담아내다니-
B510 계속계속 사랑해줄테야, 영상통화 이딴거 다 필요없다구-!!

광안리 풍경에 저번에는 없던 게 생겼다.
죠오-기 보이는 커다란 빨간 화분, 요새 하나은행 광고에도 등장하는 더 Big Pot의 작가인
Jean Pierre Raynaud의 작품, 어머님 말씀으로는 부산시에서 엄청 비싸게 주고 갖다놨다는데-
처음엔 쌩뚱맞아 보였는데 계속 보자니 나름 푸른 바닷가에서 뽀인뜨도 되고.. 뭐...
가까이서 보면 이렇다.

사용

자 삽입 이미지

Big Pot + Nameok/ SCH-B510


참으로 크긴 크다, 빨갛고 크다.
재질은 스댕-
올라가 보고 싶었지만 난 어른이니깐 참았다 :P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징징의 사진을 찍고 있는 나모키/ SCH-B510


공기는 적당히 따뜻하고 바람은 적당히 시원했다.
나모키랑 손 잡고 걷는 바닷가는 언제나 아름답다.
뭔가 가슴 속에서 계란찜이 뭉글뭉글하는 그런 느낌이랄까-
신나서 팔랑팔랑 뛰어다니는 나,
나모키는 그런 내 사진을 열심히 찍어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모키가 보고 '골반봐라'한 사진, 난 좋기만 하다 ㅡㅠㅡ/ SCH-B510


나 자는 사이에 어머님께서 빨아두신(어무님 T^T) 새하얗게 변신한 촬스;를 신고
가만가만 바다에 가까이 다가가본다.
뽀글뽀글뽀글, 파도의 하얀 포말 끝 뽀글뽀글이 내 발에 가까이 다가오면
다시 뒤로 몇 발자욱 물러나고
또 다시 앞으로 다가갔다가 다시 물러나기를 여러번-
의미없는 어린애같은 행동을 하면서
괜시리 생각에 잠긴다.
나, 남편, 가족... 그런 것들...
소중하구나, 마음 짠하구나, 그런 마음들...


언제나 혼자 계신 어머님을 뒤로 하고 서울로 올라오는 건 쉽지 않다.
나도 이러한데, 나모키는 오죽할까-


올라오는 길엔 KTX 영화좌석을 예매했다.
일반표가 없어서 어쩔수없어;;
상영영화는 '상사부일체'였다 ㅡ,.ㅡ
사람들이 영화를 보면서 막 웃었다.
나모키랑 나는 '저게 웃긴가봐...;;'하면서 소근거렸다.
나름 연기파배우 이성재가,
나름 왕년에 청춘배우 손창민이 안쓰러웠다.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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