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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둥이, 나의 첫 고양이_2

c. My BeBe

by 징징_ 2007. 12. 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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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고냥이, 바둥이
나는 제니, 타미와 함께 살다 결혼했고,
나모키도 이전엔 냥냥이라는 러시안블루와 함께 살았었다.

나는 강아지를 더 좋아했고,
나모키는 강아지나 고양이나 다 좋지만 키우기에는 확실히 고양이가 편해서 더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는 회사에서 처음 만나, 같은 팀이 되어 삐리리- 눈이 맞아 퇴근 후 남몰래 데이트를 하면서 사랑을 키웠고
그리하여 결혼에 이르러... (이게아니잖이!!!)

아무튼 결혼해서도 둘 다 동물과 함께 살고 싶다는 생각은 늘 했었다.
하지만 금전적인 것, 누가 돌보느냐는 것이 문제로 생각되었으며
무엇보다도 우리 둘이 함께사는 것에 서로 적응하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해서 미루어 왔었다.
그래도 맞벌이니깐, 고양이가 절대적으로 좋다는 나모키의 의견에
일단 나도 고양이에 대한 호기심에 찬성!
그동안 나모키가 이쁜 고냥이들 사진 보여주면서 교육 지대로 했다~

원래는 지난 8월, 우리 만난지 1주년 기념으로 데려올까? 하다가 통과-
이후 나모키 생일선물로? 서로에게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하다가
결국은 결혼 1주년 기념에 데꼬올까? 까지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갑자기
[하기 싫은 일은 절대 안하고 하고 싶은 일은 무슨 수를 써서든지 하고마는 추진력]을 자랑하는
우리 남편 나모키가 매일같이 들락거리던 고냥이카페에서
아깽이들 입양보낸다는 게시판만 주구장창 훑다가 예약;;을 해버리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그것이 지난 주 화요일. 그때 데리러 가기로 했던 아이는 샴이었는데
어딘지 정신놓은듯한, 고냥이같지 않은 눈빛에 나모키가 확 빠졌었던 것이다.

근데 그 아깽이랑 우리가 인연이 아니었는지, 나는 어쩐지 정말 키워도 되려나 겁이 덜컥 났고;;
그래도 부랴부랴 퇴근하고 막 그 집으로 출발하려는데
마침 분양하려던 사람이 집에 없는 바람에 못 데리고 오고 만 것이다.

그리고 나모키는 다시 마구 서칭, 서핑, 서칭, 서핑. 하다가
열심히! 일!하고 있는 나에게 러시안블루 아깽이 사진을 한 장 띡 보내준다.
그게 바로 지금 데리고 온 바둥이!! 똑같은 아깽이인데, 샴 사진을 보고는 덜컥 겁이 났던 내가
어쩐 일인지 바둥이 사진을 보고는 마구 괴성을 지르며;; 당장 데려오자고 난리를 피웠었다.
그냥 한 눈에 파악! 반한거다.
(그러고보면 나는 개나 고냥이나, 사람이나 좀 착하고 순해보이는 걸 선호한다;;)

그래서 지난 금요일 무서운 기세로 화성;;까지 마구 달려가서 채 두 달도 안된 우리 바둥이를 데려왔다.
담요에 바둥이를 푸욱 싸가지고 오는데 어찌나 냥냥 거리든지,
날도 겨울이고 정말이지 제니를 처음 데리고 오던 그때 같았다. 내 마음도 얼마나 울컥하든지...

바둥이는 정말 제니처럼 집에 와서도 거의 움직이지도 않고 구석진 곳만 찾아 들어가려고 했다.
그리고 그 날 밤엔 정말 밤새도록 냥냥 거리면서 울어대더니, 내가 침대 위에 올려주고 팔베개를 해줬더니
조용~하게 잠이 드는 것이었다. 어휴, 엄마품이 그리웠구나, 그래 내가 엄마야 이제 ㅠ_ㅠ

완전 애기더니 우리 바둥이, 데려온지 일주일만에 제법 컸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아가일 때는 하루하루가 다르다. 이제 우리집에 적응도 한 것 같고
오빠랑 오프라인 창고매장에 가서 잔뜩 사온 바둥이 용품이며 사료도 좋아하고,
밤에는 팔베개하고 셋이 나란히 자고 아침에는 미친듯이 뛰어놀고,
퇴근하고 집에 가면 자는 모습;;으로 맞아주거나 또는 어디선가 반갑게 깡총깡총 뛰어나온다.(넌 토끼가 아닌데!)

일주일이지만 확실히 고양이를 키우는 것의 메리트는 배변훈련이 아닌다 싶다.
제니, 타미만 해도 한동안 하루종일 붙어서 배변훈련을 시켜야 했는데
(그러고도 요즘도 가끔 실수한다;;)
만약, 강아지를 키웠다면 결혼해서 맞벌이로 직장다니면서 그런 부분이 정말 힘들었을 것 같다.
퇴근하고 돌아와서 여기저기 있는 쉬야, 응가 치우는 것.
하기사 강아지는 인간에게 무척 의존적이고 애착이 커서 맞벌이부부는 키울 수도 없다.

근데 신기한건 참 우리 바둥이는 강아지같은 고냥이.라는 것이다.
잘 때도 꼭 팔베개하고 자고, 마루에 앉아있음 꼭 무릎위에 올라와 앉아서 졸고,
아침엔 졸졸졸 쫓아다니고, 놀자고 냥냥 거리고-
아흑 너무너무 착하고 귀엽고 이쁘다.
이런저런 고냥이 사진을 다 봐도 우리 바둥이는 정말 이쁜게 생긴것 같고;;(난 원래 팔불출이었어;;)

우리집에 올 때 사료랑 젖이랑 먹으면서 엄마 젖 때고 있을 때였다고 하는데,
분양 보낸 분이 사정이 있어서 일찍 분양하는 바람에 두 달도 안돼서 우리곁에 온 바둥이.
아직 아가랑 졸리우면 잠투정하는데, 그게... 보고 있으면 맘이 짠하다.
겨드랑이같은데로 막 파고 들면서 냐옹냐옹 거리면서 엄마 젖 빨듯이 옷을 쪽쪽 빨아댄다.
손가락 대 주면 손가락 빨고... 엄마를 애타게 찾는 것 같은 그 모습을 보면 어찌나 맘이 짠한지,
아이구, 요런 애기가 엄마 떨어져서... 하는 생각에 옷이 축축하게 젖도록 가만히 있는다.

아무튼 바둥아, 엄마랑 아빠랑 건강하게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자!!


쟈쟈! 너무 오래 끌었다고 원성이 자자한, 우리 바둥이 사진 나갑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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