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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T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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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징징_ 2007. 12. 25.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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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에는 아빠랑 코스트코가서
크림치즈랑 베이글이랑 베이컨이랑 크랜베리주스랑 치즈케익이랑
또 각종 커클랜드 비타민이나 그런거 왕창 사오는게 하나의 낙이었는데-

결혼 후에는 코스트코를 뚝 끊었었다.

왜냐면-
1. 일년에 3만5천원의 회비를 낸다는 점
코스트코는 왜 회원에게만 개방하는 폐쇄적이고 제한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걸까?
회원비를 받지 않고 다수에게 개방하는 것이 더 이익인건 아닐까?
물론 코스트코 본래의 방침이고 마케팅 방식이겠지만, 가끔은 궁금해지긴 한다.
그러면서 내가 3만5천원의 회비를 내면서 코스트코에 가서 장을 보는 것이
경제적인 소비생활일까, 얼마만큼 손해 또는 이익일까 하는 것에 계산기를 두들겨보게 되는 것이다.
2. 분명 두 식구가 소비하기에 버거운 대용량 포장으로 판매한다는 점
롯데마트나 이마트만 가서 장을 봐도 자꾸만 버리는 음식이 생겨서
집근처 재래시장인 용문시장가서 조금씩 사다먹는데 좋다고 결론내렸는데
코스트코에서 파는 상품들이란 대부분,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헉! 소리난다.
제일 좋은건, 친구들이랑 같이 가서 사고는 나누는 것인데-
안타깝게도 결혼한, 즉 살림하는 친구들이 가깝게 살지 않기에 이것도 안되고...

이러한 건설적이고 거시적이고 또한 생산적이고 경제적인 고민들이
크리스마스를 앞둔 일요일 저녁,
단순히 새롭고 맛있는 것들을 잔뜩 사고싶다는 단순한 신혼부부의 욕망앞에 어디론가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어쩔꺼야, 맛있는거 먹고 싶다는데-!! (  -_-)
그리하여 나모키랑 나랑 코스트코 양평점으로 고고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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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불과 5.6km 떨어져 있는 양평점에 도착, 일단 회원가입을 했다.
아빠가 돈내고 회원가입할 땐 몰랐는데, 내 돈주고 하려니까 왜르케 아깝던지;;
마치 비자사진 찍듯 회원카드에 넣을 사진도 찍어야 하고,
고작 마트 회원가입인데 신분증까지 제시해야 하는 이 건방직 작태에!!!
나모키와 나는 순순히 따랐다;; 어쩔꺼야, 맛있는거 먹고 싶다는데-!!
(덧붙이자면, 회원카드의 나모키 사진은 참 난감하고, 내 사진은 참 흥춘이 같으다T^T)

전혀 어울리지 않는 6백여만원짜리 까르띠에 시계가 진열되어있는 유리진열장을 지나
역시나 벼르고 벼러왔던 생필품 코너로 싹싹 이동-
미쿡냄새나는 Tide도 한 통 사고, 이것저것 골라 담으면서 지하 1층으로 내려가
그리웠던 피자와 핫도그를 먹었다. 왜 여기서 먹는 양파는 그토록 맛있는걸까!! (입냄새공격, 하아~)

그리고 시작된 악마의 유혹, 빠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략 이러하다 -_- 어마어마하고 무시무시한....얘들아, 그리웠단다!
코스트코에 처음 와 본 나모키는 "여기는 죄다 살 찌는 것들만 잔뜩이구나!! 나쁘다!!"라고 했지만,
그의 눈동자의 흔들림은 감출수가 없었다.
고민하고 카트에 담고, 다시 뺐다가 고민하고 다시 담고... 뭐 이런 몇 번의 과정을 통해서 계산까지 완료.
코스트코의 회원제운영방식과  현금과 삼성계열 카드만 받는 결제방식에 대해서
뭐라뭐라 궁시렁대든 우리부부는 어느새 삼성카드까지 만들었으니 이게 웬일! 제대로 홀렸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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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니깐 괜찮아...'라고 억지로 자기위로하면서 집에 돌아온 우리는
일드 [프라이드]를 보면서 코스트코 삼총사를 꺼내놓고 노닥노닥-
나는 휴가라서, 나모키는 나한테 꼬임당해서 한창 새벽이 되어서야 잠이 들었다.

아아, 통장잔고는 휙 줄었지만 우리집 냉장고며 찬장은 그득그득하구나.
역시 (먹는게)풍요로운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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