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080211 MON

b. DaiLy NotE

by 징징_ 2008. 2. 11. 18:53

본문

a.
연휴 뒤에 딱 붙여쓴 나의 2007년 마지막 휴가.
(울 회사는 3월~다음해 2월까지 결산한다)

뭘하지? 뭘하지?

나모키의 EIZO 모니터를 양손에 '들고'
낑낑 용산까지 '걸어'가서 A/S 맡기고

옆옆 건물 전자랜드에 가서
삐떡하면 멈춰버리는 아이나비도
A/S 맡기고
.
.
.
이거 두개 했는데 왜 하루가 다 간 거지!!!!
T^T


b.
어제 나모키랑 명동에서 데이트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우리가 탄 262번 버스는 남대문을 지나온다.

주위에 온통 소방차와 방송국 차가 북적북적,
응? 촬영인가? 갸우뚱 하다가(그만큼 분위기가 긴박하지 않았다는 거-_-)
어라, 연기네? 불 났나봐!!
근데 소방관들 그냥 다 걸어다녀, 물도 안 뿌리네.
이제 불길 다 잡혔나봐. 했던 것이 10시 좀 넘어서였다.

그런데, 연휴 내 밤낮이 뒤바뀌어
밤새 잠을 설치던 나모키가 새벽에 나를 깨워하는 소리는
남대문이 다 타버렸어...였다.
이게 무슨 일이야, 아까는 그렇게 태연하더니...
왜 남대문이 다 탄거야...

가슴이 아프더라. 생명 없는 것이었지만 내 가슴이 아프더라.
말만 국보 1호지, 그에 맞는 아무런 관리도 보호도 받지 못하고
외로이 속에서 타오르는 뜨거운 불길에 사그라든 남대문, 아니 숭례문을 생각하니
참 가슴이 아프더라.
뒤늦게 떠들어대는 이야기들, 말 그대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소리한다.
화가 나고 가슴이 아프다.

매일 퇴근 길, 버스를 타면 지나던 숭례문인데-
내일 그 곳을 지나오면서 나는 어떤 기분이 들까...

+
다시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아도
너무나도 당연히-
응당. 거기에. 있을거.라고 생각했던거다.
바.보.같.이.

어떤 것의 존재에 대해 당연하게 여김은
얼마나 무서운 사고인지, 얼마나 안일한 생각인지-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