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옆 건물 전자랜드에 가서 삐떡하면 멈춰버리는 아이나비도 A/S 맡기고 . . . 이거 두개 했는데 왜 하루가 다 간 거지!!!! T^T
b. 어제 나모키랑 명동에서 데이트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우리가 탄 262번 버스는 남대문을 지나온다.
주위에 온통 소방차와 방송국 차가 북적북적, 응? 촬영인가? 갸우뚱 하다가(그만큼 분위기가 긴박하지 않았다는 거-_-) 어라, 연기네? 불 났나봐!! 근데 소방관들 그냥 다 걸어다녀, 물도 안 뿌리네. 이제 불길 다 잡혔나봐. 했던 것이 10시 좀 넘어서였다.
그런데, 연휴 내 밤낮이 뒤바뀌어 밤새 잠을 설치던 나모키가 새벽에 나를 깨워하는 소리는 남대문이 다 타버렸어...였다. 이게 무슨 일이야, 아까는 그렇게 태연하더니... 왜 남대문이 다 탄거야...
가슴이 아프더라. 생명 없는 것이었지만 내 가슴이 아프더라. 말만 국보 1호지, 그에 맞는 아무런 관리도 보호도 받지 못하고 외로이 속에서 타오르는 뜨거운 불길에 사그라든 남대문, 아니 숭례문을 생각하니 참 가슴이 아프더라. 뒤늦게 떠들어대는 이야기들, 말 그대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소리한다. 화가 나고 가슴이 아프다.
매일 퇴근 길, 버스를 타면 지나던 숭례문인데- 내일 그 곳을 지나오면서 나는 어떤 기분이 들까...
+ 다시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아도 너무나도 당연히- 응당. 거기에. 있을거.라고 생각했던거다. 바.보.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