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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쨈

d. JiNJiN KitCheN

by 징징_ 2008. 2. 1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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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올해 신정때 아가씨가 준 꿀사과가 냉장고 맨 아랫칸에서
거의 두 달 동안 방치되고 있음에
일등주부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징징주부는
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가슴이 뜨끔뜨끔!

그게 꿀사과이긴 한데,
받아올때부터 이미 상처도 있고 새들새들하니
그냥 깎아먹긴 너무 퍽퍽해서 아침마다 오빠한테 갈아서 먹이곤 했는데-
것도 도시락 싸다보면 뒷전으로 밀리게 되는거다.

요걸 어쩌지 하다가, 어제 문득 든 생각이
앗항! 잼을 만들어야겠다-
내 주먹보다 조금 큰 정도의 작은 사과지만
7,8개쯤 되니까 충분할거다.

중학교 때 가정 실기평가로 집에서
돌팔이처럼 대충 만들어 본 것 외에는
잼만들기 경험 전무.
회사에서 대충 레시피를 찾아보니
[설탕을 넣고 은은한 불에 팍팍 조린다.]
요게 다였다.
풍미를 더해주는 레몬즙과 계피향은 취향에 따른 선택사항.
나는 이번엔 없으니깐 그냥 패스;;

집에 가는 길에 롯데마트에 들러 잼을 담아 둘 유리병을 샀다.
똑같은 0.5L 유리병이 중국산은 1,400원, 이탈리아 콰트로社의 제품은 3,500원.
두배가 넘는 가격 차이에 중국산으로 마음이 휘청~ 했으나
다이소에서 천원짜리 유리병을 사보니
음식이 빨리 상하고 계속 찝찝한 냄새가 난다는
어머님의 경험담을 듣고
그래, 먹는거 담을건데! 라는 생각에
과감하게 콰트로의 유리병을 구입했다.
손으로 만져봐도
확실히 중국산과 이탈리아 제품은 다르다.
중국산은 뚜껑도 영 부실하고,
유리의 마무리도 안좋고
모양까지 별로다;;

사과를 춉춉춉! 하여 설탕에 재워놨다가
살짝 물이 생기면 중불에 올려 끓이고
부글부글하면 약불에서 한참동안 조린다.
4/5 정도는 핸드블렌더로 곱게 갈아주고
나머지 1/5은 약간 씹히는 치감을 살리기 위해
조금 거칠게 갈아주었다.

조리는 내내,
바닥에 눌러붙지 않게 또 수분이 쉽게 날아가도록
나무주걱으로 슥슥 저어주어야 하는데
얘네가 부글부글 끓으면서 푸바박 튀므로 화상조심!!
푸바박 할 새를 주지 않고 부지런히 저어주면
튀는 걸 예방할 수는 있지만 팔에는 알통이 생긴다;

한시간 좀 넘도록 조렸더니 어느 정도 잼처럼 되었다.
식으면 더욱 되직해진다는 소리에
주먹으로 떠서 끈기있게 뚜욱! 떨어질 정도로 만들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유리병에 담고나니, 모자라네!!!!
양이 확 줄줄 알았더니 사과가 생각보다 많았던가보다.
부랴부랴 락앤락 유리병에도 담아놓고 보니
한동안은 먹겠다.
팔 떨어질 것 같았지만 그래도 해놓고 보니 쵸큼 흐뭇하고나;;

식빵이랑 크로와상에 아이캔트빌리브잇이즈낫버터랑도 발라 먹고
참크래커에도 발라 먹고, 부지런히 먹어야겠다.
울집에선 내가 만든건 다 먹어야 한다!!!
맛없어도, 망쳤어도!
:P




+
잼에는 역시나 설탕이 무지막지하게 들어가는구나....
새삼 놀랬다, 켁!
그래도 들이부은 설탕의 양은 얼른 잊고;;  다 먹어야지 ㅡㅠㅡ

근데 정말 정제당 말고 다른걸 넣을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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