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출발하면 북악 스카이웨이(내가 좋아하는 길 :D)를 타고 뒷길로 드나들곤 했던 삼청동,
요즘은 회사 근처라는 이유로 더욱 자주 발걸음을 하게 되는 곳이다. 나즈막한 건물들, 작지만 유니크한 상점들, 고즈넉한 분위기,
서울 한가운데서 느낄 수 없는 옛스럽고 정적인 그 분위기를 참 좋아했다.
하지만 요즘은 사람이 늘 많아져버려 특히나 주말에 가면 완전 차 막히고 복작복작이다.
여기저기 카메라 대포렌즈를 들이대고 있어
길을 걸어가려면 지그재그로 피해가야 하고 (내가 왜!!!! -_- ;;),
종로도 아닌데!!
길을 걷다가 사람들과 어깨 부대껴야 하고 말이다.
나는,
왠지 (내가 좋아했던 이전의) 삼청동.
만의 분위기가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쿡앤하임-!
따끈따끈한 식전빵과 리코타 치즈 샐러드와, 저건 마리네이드 토메이로우,
야미야미야미, 우어어어-!!!
그리고 무언가 암시하고 있는 나의 꽉 쥔 왼손 주먹과 오른손 새끼손가락, 크흣.
맛있는 쿡앤하임 버거 스테잌, 흠, 쿡앤하임 스테잌 버거였던가.
아무튼 그렇다, 흠흠. 이름이 무어 대수람!
완전 육즙 좌라락 진짜 꼬!기! 버거 패티와
그 위에 올려진 파인애플,
그리고 양송이 버섯이 들어간 크림 쏘쓰가 촬떡궁홥일쉐 (+_+)=b
배불러, 뽈록 배 팡팡 두드리면서 간 곳은, BOOKCAFE 내서재-!
테라스로 이어지는 멋진 초록문과 전체적으로 노릿노릿한 따뜻한 조명,
그리고 벽 한쪽 가득 꽂혀있는 책,책,책들.
사근사근한 여주인과 나긋나긋한 남주인(이라고 혼자 생각하고 있다)의 여유로운 미소와
센스있는 계산서와 cover, 그리고 나무바닥.
혼자 와서 맛있는 커피와 한가로운 독서를 즐기기에도 참 좋은 분위기이지만,
오늘은 내 옆에 그-♥
그리고 새로 산 내 스타킹 검정 바탕에 반짝이는 은색 별과 달 무늬이다.
엄마는 유치원 학예회 스타킹이라고 놀렸지만 ㅜ_ㅜ
그는 완소 스타킹이라고 엄지 손가락을 추켜세웠다, 고마웟, 흑흑흑-!!
과연 당신은 센스쟁이!!! (으응?;;)
암튼,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정 일색이기 쉽상인 내 옷차림에
나름의 반짝이는 뽀인뜨.가 되어주길 바라며 과감히 구입한 아이템이다.
백화점 세일이기도 했고말이지, 후훗!
(역시 스타킹은 조금 비싸더라도 백화점에서 세일기간을 이용하여 구매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이익이다. 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유치뽕짝 스타킹을 인정해 준 내 옆에 그.는
"peace-!!!" 하다말고 입김으로 모기를 내쫓는;; 나먹오빠.
멍-한 표정, 촛점없는 눈동자, 후우-하는 입모양, 이 모든 것이 과이연, 나먹오빠이다.
(오빠 미안, 그치만 난 이 사진 너무 좋은 걸-! =_= 하하하하핫-!!!)
본격적으로 쌀쌀해지기 직전인 요즘같은 가을날, 하루라도 아까워, 좀 더 부지런히 찬한 가을 공기를 즐겨야만 한다. 안그러면 겨울이 닥치고서야 후회할거야-!!!
가을에 참 잘 어울리는,
이상! 삼청동 데이트였습니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