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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JiN's 토요일

a. J i N J i N

by 징징_ 2006. 11. 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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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느즈막히 간당간당 오전에 겨우 걸쳐서야 겨우 눈을 떴다, 빠꼼 =_= 눈이 잘 안떠졌다. 엎드려 자면 항상 이게 문제-!!!

다리 사이에 껴 있는 타미를 한쪽으로 밀어내고, 겨드랑이 사이에 껴 있는 제니를 살짝 내려놓고 스윽, 일어나서 옆구리를 벅벅 긁으며 세수......는 안하고;;; 바로 마루 소파에 가서 털썩 주저 앉는다. 그리고는 가수 뺨 치는 주부들이 나와 노래경연대회(뭔가 이런 이름이 아니었는데-_- 암튼-)를 펼치는 것을 보고, 흐느적흐느적 하는 수 없이 걸어나오는 우리 애기들 붙잡아다가 다리 사이에 끼고 살짝 괴롭혀주면서 그렇게 토요일 오후까지 꼬질꼬질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이게 얼마만에 누려보는 [세수 안하고 잠옷 바람으로 마루에서 햇살받으며 누워서 뒹굴럭거리는 여유]인지 말이다 :D

그리고는 살짝 해가 넘어갈랑말랑 할 때 쯤, 대충 옷에 몸을 넣고 집을 나섰다. 아, 바람은 쵸큼 찬! 하지만 햇살은 좋구나, 이것이 가을이로고-!!! 버스를 타고 창가에 앉아 햇빛을 담뿍 받으며 테트리스를 했다, 난 너무 잘해 -_- 게임 바꾸러 가야겠다. 역시 버스에서 오락하는건 어질어질 울렁울렁, 눼에-

속이 울렁거려 이번에는 잠을 자기로 했다. 엉덩이를 쑤욱, 빼고 등받이 끝에 적당한 각도로 목을 꺾어 살포시 기댄 후 잔.다. 막 잔.다. 계속 잔.다. 그러다가 번쩍, 깨서 후다닥 내린 곳은-

두둥, 서울역사박물관 앞 정거장. 그 사이 골목길로 쫑쫑쫑쫑 걸어서 (늦었지만 뛰지 않았다. "자빠지면" 안된다고 뛰지 말랬다. 나 그리 쉽게 "자빠지진" 않아요 =_= 거 참!) 도착한 곳은 Coffeest 라지요.

여기여기, 여기가 커피스트-!!


응, 그래, 나 주말에도 회사 근처 오고 말았다, 젱장 ㅜ_ㅜ 그래도 커피스트라면 좋아.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에, 살짝 해가 넘어가는 오후 시간에, 야외 테크에 앉아, 흔들흔들 불안한 테이블 위에, 완전 맛있는 빠니니와 콥히, 그리고 레모네이드라면, 주말에 회사 근처라도 좋아.

완전 멋지다, 커피스트 빠니니-!!


후우, 살짝 늘어지게 앉아 해가 뉘엿뉘엿 사라지면서 묘한 남색의 하늘에 동그란 달이 구름 사이에 숨었다 나왔다 하는걸 지켜보면서, 식어버린 콥히도 맛있게만 홀짝홀짝! 그렇게 토요일이 지나갔다. 뭔가 갱.장히 나른하고 뭔가 갱.장히 만족스러우며 뭔가 갱.장히 가을같은 그런 토요일이 지나갔다.



+_+ 글을 못쓰겠다. 책 좀 읽어야지. 머리가 텅, 비어가고 있어.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데, 나한테 가을은 천고찐비의 계절일뿐. 반성해반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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