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둥이도 이제는 신창체육관의 완전한 가족구성원이 다 되어서 하면 되는 일 안 되는 일 다 알기 때문에 별로 혼날 일이 없지만 그래도 아직 애인지라 가끔 나모키 무릎 위에서 훈계를 듣는다.
주로- 화장실에 몰래 들어가서 앞발로 변기물 휘휘 저을 때 싱크대 올라가서 설거지물 할짝거릴 때 안방 창문에 올라가다가 화장대 위에 놓인 향수병 와르르 무너뜨리거나 컴터방 창문에 올라가다가 내 컴터 본체 쓰러뜨릴 때 옷 서랍 열린 고 틈에 안으로 들어가서 뒤로 넘어가서 안 나올 때 애들 노는 거라 주로 그냥 냅두지만 가끔씩 구름이 목 조르면서 너무 격하게 뒷발차기할 때
요럴때는 나모키가 씁! 하면서 바둥이를 데려다가 무릎에 눕힌다. 그러면 바둥이는 네 발은 차렷! 하고 정색한 표정으로 매우매우 순진하고 착한 표정으로 어필한다. 그래도 안통하면 눈을 감아버린다, 적극적인 외면! 나모키가 어디서 눈을 감아! 하면 눈을 게슴츠레 뜨고 귀찮다는 표정을 짓는다. 너 진짜 혼날래? 하면서 씁! 하면서 다시 눈을 똥그랗게 뜨면서 착한 척 연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