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소심하게 버닝하고 있는 것은 바로 Tea! OLYMPUS E-420
그 중에서 오사카에서 사온 녹차와 애플티는 티백이 아니라 잎차여서
마실 때 마다 망으로 된 티스트레이너나 나모키의 티스틸을 사용해야 한다.
사실 가장 깔끔한 방법이지만 회사에서 잎차를 즐기고 싶을 때는 어쩐담!
나는 회사에서 쓸 물품에 이런저런 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이다.
(학생 때는 마음에 드는 펜과 노트가 없으면 시험공부도 안될만큼 유난스런 애였고
지금도 다이어리와 몰스킨 종이 재질에 적합한 질감의 펜을 찾는데 집착하지만,
사무실에서의 나는 대충 연필꽂이에 손 뻗어 잡히는 펜과
칸이 널적널적한 커다란 양지노트를 사용한다.
포스트잇도 어디선가 굴러댕기던 어느 제약회사의 로고가 찍힌 것,
파티션에도 나모키와의 스티커사진, 바둥이 사진, 타미제니 사진만 아무렇게나 붙여져있고
책상 위에는 키보드, 마우스, 모니터, 전화기, 달력과 같은 기본아이템 외에
핸드크림, 스프레이세럼, 페토짱캔, 별다방 텀블러,
이과수커피, 유자차;; 등등이 어지러이 널려있다.
책상정리도 잘 안한다. 해도 소용없어;;)
때문에 회사에 좋은 티스트레이너라든지 인퓨저 또는,
거름망이 붙은 괜찮은 티머그 따위를 갖다 두는건 내 스타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먹는 것과 관련된 물건인데 싸구려를 쓰기는 싫고;;
게다가 집에서는 뽀독뽀독 설거지하는거 나름 즐기는 편인데,
왜 회사에서는 머그컵 하나 씻기도 벅찬지!
그런 내가 스트레이너나 인퓨저까지 부지런히 설거지할리가 만무하다.
해서! 회사에서 언제든지, 때로는 집에서 간편하게 잎차를 즐기기 위해서 t-sac을 질러주었다.
OLYMPUS E-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