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마을버스, 내 옆자리에 고등학생 딸과 엄마가 앉았다. 버스가 유난히 조용했던지라 애써 들으려고 하지 않아도 다 들렸다.
엄마: 너 밤에 라디오 좀 끄고 자. 딸: (못 들은 척)엄마, 유희열 알아? 엄마: 누구? 딸: 유희열. 가수야, 가수. 엄마: 아아 유열? 딸: 어어. 있잖아, 요새 DJ도 하거든. 엄마: 그래? 장가는 안간대냐? 딸: 결혼했대. 애도 있대. 엄마: 그래? 노총각이었는데, 언제 갔대~ (내가 중간에서 "아니에요~ 아니에요~ 유열아니고 유희열이요!" 하고 싶었다;;) 딸:...엄마, 유희!열 유희!열. 아는거 맞아? 엄마: 유희!열? 유열아니고? 몰라 그럼 난~ 딸: 아우 진짜;; 유희!열이라고 있어. 가순데 요새 DJ도 하거든 근데 목소리가 진짜 좋아, 장난아냐. 진짜 멋있어. (그치 목소리 느무 좋지...캬흐!) 엄마: 그래? 유열도 목소리는 좋은데... 딸: 근데 내가 너무 궁금해서 사진을 찾아봤거든? 장난아냐!!!! 완전 아저씨야!!!!!! 목소리랑 전혀 매치가 안돼, 푸하하하 엄마: 그래? 못생겼어? 딸: 완전 아저씨야, 나 깜짝 놀랐어. 완전실망완전실망!! (야아...완전실망 반복할 필요는 없잖아;; 왜 내가 슬퍼;;) 딸: 그래도 목소리는 진짜 좋아. 엄마도 이따 내가 들려줄게. 사진도 봐봐. 진짜 웃겨. 아 진짜 아저씨... 푸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