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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기행2_전동성당

f. JiNJiN TriP

by 징징_ 2008. 7. 28.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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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에서 나와 오른쪽을 스윽 쳐다보면 아름다운 건물에 눈길이 절로 멈춘다. 그곳이 바로 전동성당! 이 곳은 원래 전라감영지였다. 감영이란 조선시대 해당 도내의 행정과 군사 등 모든 업무를 총괄하는 곳으로 도의 중심이 되는 곳이다. 1791년 바로 이 자리에서 천주교 신자였던 윤지충과 권상연이 참수를 당하는 일이 벌어졌는데, 최초의 천주교 박해인 이 일을 '신해박해(辛亥迫害)'라고 한다. 이후 1889년, 초대 전주교구장으로 부임한 프랑스의 보드네 신부가 전라감영지 일부를 매입하였고 오랜 건축기간과 여러 우여곡절을 거쳐 1914년 성당의 외관이 완성되었다고 한다. 그 규모가 크지 않아 친근하게 느껴짐과 동시에 로마네스크 양식과 비잔틴 양식이 혼합되어 있는 모습은 상당히 이국적이고 멋있었다. 사실 경기전에서 나오자마자 이런 서양식의 건물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 더 신기하게 느껴졌다. 감영지 터를 외국인 신부가 매입하고 여기에 또 성당이 건축되었다는 것은 어쩐지 한편으론 조선시대의 기울어져가는 역사를 반영하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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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김징징은 태어나서 성당 처음 가본다!!! 왠지 두근두근한 마음에 문을 여는 손길도 조심스러워진다. 와아, 와아- 2층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이 너무나 따스하다. 유럽 다큐멘터리에서 보는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는 아니지만, 소박하면서도 섬세한 모습이 마음에 와닿는다. 평생 다녀온 교회와 비슷한 듯 하면서 조금 다른 느낌이랄까? 성당은 어쩐지 서양중세 역사와 자연스레 연결되면서 나에게 많은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존재였는데, 처음으로 성당 안에 들어와있자니 괜히 마음이 벅차올랐다. 김징징의 괜스런 오바는 전주에서도 계속되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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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기둥에 새겨진 붉은 십자가가 눈에 들어왔다. 요새 신앙생활을 너무 게을리하던 나는, 가슴이 찌릿했다;; 더운 날이었고, 선풍기 두 대만 돌아가는 성당 안도 후덥지근 했지만 이상하게 마음은 편안해졌다. 성당에서 잠시 기도를 했다. 고요한 평화의 기운을 마음을 가득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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