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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기행_프롤로그

f. JiNJiN TriP

by 징징_ 2008. 7. 2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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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친해지려면 함께 식사를 하여라.
누군가를 설득하려거든 먼저 배를 채워주어라.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이다.
밥이 보약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구구절절 동감하는! 먹을 것과 먹는 것을 사랑하는 김징징양-
어느 날 밤 드라마 식객을 보면서 침을 쥘쥘 흘리는 김징징을 보고, 이를 긍휼히 여긴 나모키.
그가 활동하는 어느 사이트 게시판에 '전주의 맛집'에 관한 질문을 올렸고 친절한 전주 시민의 답을 받게 되었다.
일단 타겟메뉴는 전주의 대표메뉴! 콩나물국밥, 전주비빔밥 그리고 한정식-
여러 식당을 추천받아 나름대로 고르고 골라 이윽고 다음과 같은 우리의 일정이 짜여졌다.

1. 아침 : 콩나물국밥 - 다래집
2. 점심 : 전주비빔밥 - 고궁
3. 저녁 : 한정식 - 다문

그렇다. 우리의 일정은 곧, 메뉴이다;;;
조금 더 자세한 원래 일정을 공개하자면 토요일 새벽 5시에 집에서 출발
→ 오전 8시에 전주 도착, 콩나물국밥으로 아침식사
→ 한옥마을구경하면 오전 시간 보내다가
→ 점심으로 전주비빔밥
→ 여기저기 거닐다가 저녁으로 한정식
그렇다. 메뉴와 식당을 정한 것 이외에는 딱히 뚜렷한 계획도 없었다;;;

금요일 집에 와서 이거저거 하다보니 헉, 벌써 새벽 2시! 자야돼, 자야된다구, 5시에 출발해야한다구!!
하지만 토요일에 눈 뜬 시간은 8시였다. 어쩌지;; 가야돼, 말아야돼.
차가 밀리진 않을까? 세 끼 다 먹어야되는데 벌써 아침먹을 시간이야, 어쩌지!!!
막 우왕좌왕 갈팡질팡하다가는 콩나물국밥을 점심으로, 전주비빔밥을 간식;;으로 먹기로 하고, 일단 가자-!!

하여, 우여곡절 끝에 허술한 계획을 가지고 전주로 출발했다.
날씨도 좋고 차도 밀리지 않아 3시간 조금 안걸리고 전주 도착-
어쩐지 풍경이 이국적이다. 아파트 외에는 높은 건물들이 없어서 그런걸까?
정말로 전주는 생각보다 작은 도시였다.
한옥마을 경기전 입구에서 얻은 전주 지도를 가지고 여기저기 갈만한 스팟을 돌아다녀보니
반나절도 안걸리는데다가 몇 번 왔다갔다하니까 동서남북 및 왠만한 길은 다 알겠더라는거;;
길도 편도 2차선 넘는 길이 잘 없고 두 세 군데 번화가를 가봐도
토요일이라 사람이 많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주말의 명동이나 종로보다 훨씬 여유로웠다.
더운 여름, 주말, 번화가에서도 서로 어깨를 부딪치지 않고 다닐 수 있다는거-

우리는 하루만에 전주를 정복했다며 기뻐했다!
물론 더 많은 갈 곳과 볼 것들이 많겠지만, 전주가 매력적인 도시라는걸 알아채는 데는 하루만으로도 충분했다.

길거리에서 들려오는 전라도 사투리를 은근 기대했던 나는 약간 실망했다.
약간의 억양빼고는 거의 서울말투 같았다.
게다가 목소리도 다들 조용조용, 왁자지껄하고 저마다 목소리가 큰 부산이랑은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가끔 시댁에 다니러 부산에 가면, 옆에 있는 사람들 대화내용이 다 들린다는;;
듣고싶지 않아도 어쩔 수 없다는;; 그 옆에서 서울말투쓰기 왠지 무섭다는;; 괜히 맞을거 같다는;;

개인적으로는 한옥마을이 정말 좋았다.
깨끗하고 고즈넉한 거리, 낮은 한옥들과 나무들이 빚어내는 여유롭고 평화로운 분위기.
구석구석 많이 신경써서 만들고 가꾸어가는 마을임이 느껴졌다.
태조 이성계의 초상화를 모신 경기전과 맛있는 식당, 그리고 한지공예점이나 술박물관 등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특히나 한지를 만드는 모습을 보러갔는데 와!!! 감탄감탄!!! 입만 떡 벌리고 있었다는거-
나중에 찍어온 사진으로 보여주겠답!

아침 8시 조금 넘어 출발해서 점심(콩나물국밥)-간식(전주비빔밥)-저녁(한정식)까지 다 먹고
집에 돌아오니 밤 11시 쯤? 생각보다 멀지 않아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다녀올 수 있었다.
무엇보다 나모키와 처음 떠났던 당일치기 여행이어서 더욱 신났던걸까?
운전하느라 고생한 나모키, 그리고 나모키 운전할 동안 한숨도 자지 않...(돌아올때 잠깐 빼고;;)은 김징징의
알찬 전주기행, 이제 살짜쿵 사진을 공개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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