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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꿈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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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징징_ 2008. 9. 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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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유달리 몸이 노곤노곤 녹아내린다 싶더니만
먹은 것도 안 치우고 구름이 껴안고 침대에서 뒹굴다 잠이 들었다.
그때가 10시 쯤 되었던가? 그리고는 여름 다 지나서 더 기승인 모기때문에 몇 번 깨고
나모키 왔다갔다 하는 소리에 어렴풋이 몇 번인가 또 깨고
그런 와중에 또 꿈은 이어서 주욱 꿨는데 잠꼬대도 했단다;;

나는 꿈에서도 나모키랑 부부였는데,
문제는 나모키가 꿈에서 배트맨이었다;;
나모키의 배트맨 복장은 청카바였다.
청재킷, 데님재킷이라고 하기보단 '청카바'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그런 스톤워싱 돌려 만든 옷.
그걸 검은 망토 안에 껴입은 배트맨이 바로 나모키였다.
그리고 조커도 나왔는데, 얼굴은 조니뎁 비슷하게 생겼었다.
나, 나모키배트맨, 그리고 조니뎁조커는 셋이 사이좋게 찜질방에 있었다.
나만 찜질방 유니폼을 입고, 셋이 둘러앉아 훈제 달걀을 까먹고 있는데
오타쿠스런 뚱뚱하고 안경 낀 여드름투성이 남자가 내 옆에 드러누워서
자꾸만 발로 내 엉덩이를 툭툭 차는거다. 하지 말라고 눈치를 줘도 계속 차는거다.
나는 참자참자, 했지만 결국엔 폭발해서 마구 화를 냈다.
정말 심하게 화를 냈던것 같다. 하지만 나보다 내공이 약 20%쯤 더 있었던 그 오타쿠는
쫄기는 커녕, 사과하기는 커녕 오히려 얼굴을 내게 들이밀며 너무나 기분나쁘게 빈정거렸다.
내가 이야기하는 건 듣지도 않고 '루루루~' 라거나 '안들려안들려~'라고 하면서
계속 시끄럽게 맞서는 거다. 나는 너무 화가 나서 눈물이 왈칵 나려고 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나모키배트맨이 꿈틀!하며 청카바의 단추를 여미는데
그 옆에 있던 조니뎁조커가 나서서 '조용히 해' 라고 이야기하는거다.
하지만 오타쿠는 더 쉴새없이 나불거리며 빈정거렸고
조니뎁조커는 여러번 '조용히해'라고 이야기하고
나는 조니뎁조커의 표정을 보고, '아, 피부림 나겠구나!' 하면서 밖으로 나와 자리를 피했다.
잠시 후 나불거리던 오타쿠의 목소리가 사라지고,
사람들이 피묻은 옷차림으로 밖으로 나오면서 하는 말-
"너무 끔찍해!! 하지만 그 사람은 너무 했어. 조커가 죽일만도 했어~"
다시 찜질방 안으로 들어가자 나모키배트맨과 조커가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훈제 달걀을 까먹다가 내게 들어오라고 손짓하는데,
그 시점에 딱 잠을 깼다.

뭐라고 잠꼬대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잠꼬대 소리를 들은 나모키가 내게 말을 시키자
내가 이러저러했다고 또 와다다다다다 꿈내용을 설명했다고 한다.
조커랑 배트맨이랑 나랑 한 편이라니-0
참, 아직도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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