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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a. J i N J i N

by 징징_ 2008. 9. 23. 16:35

본문

a.
지난 토요일은 내 생일이었다. 이로써 지대로 이십팔살, 빼도박도못하는 이십팔살 T^T
아침 8시쯤 뭔가 우당탕탕하는 소리에 일어나니
전날 밤 9시에 잠든 오빠가 새벽 3시부터 일어나서 뭔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피곤"을 핑계로 이틀 동안 팽개쳐놓은 설거지를 다 해놓고
-원래 나모키는 싱크대가 낮아 허리가 아프다는 이유로 설거지를 무진장 싫어한다-
쌀을 씻어 밥을 앉혀두고(제대로 씻은거 맞을까? 문득;;)
미역국을 끓이겠다며 싱크대에 국물용 다시마 잘라놓은 통을 꺼내놨다;;
헛, 오빠, 그것은 미역이 아니라 다시마라규!!"
어? 그냐- 몰랐네"

해서, 미역을 훅 꺼내주고 소파에 나른하게 누워서 티비보고 있자니 밥이 다 됐단다.
그래서 아침 9시에 남편이 끓여준 미역국으로 생일상을 받았다.
토요일에 나모키가 9시에 일어나 아침을 먹다니다니; 기적이야!!!!
쵸큼, 음 사실은 무척 감동했고 무척 기뻤다.
엄마 아닌 다른 사람이 나를 위해 미역국을 끓여준 것은 처음!
아, 작년에 우리 시어머니가 끓여주셨군하;;
암튼 기분 좋게 아침밥 한그릇 뚝딱! 하고 나모키는 역시나 오후 내내 쓰러져자고;
저녁엔 이태원에 외식하러가기로 했........다가 싸우고 걍 일드만 보다가 잤다! (급반전? 캬캬-)

b.
일요일 저녁에는 나모키와 처음으로 자전거 라이딩을 했다.
아우, 몇년만에 타는 자전거야! 느무 무섭다 ㅜ.ㅜ
유치원 시절, 종훈오빠 자전거사러 간 백화점에서 울고불고 자지러지며 진상떨었던 덕분에
처음으로 보조바퀴 달린 자전거를 손에 넣은 나는 집에 와서 엄마아빠한테 디지게 혼났지만,
곧 보조바퀴를 띠어버리고 미친듯이 동네를 누비기 시작했다.
어릴 때는 참 겁도 없고 엄청 말괄량이였던 터라, 좀 커서는 동네 쌀집자전거도 빌려타고 그랬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아찔하다. 지금은 나이만 먹고~ 몸은 둔해지고~ 겁만 많아지고~
거의 십여년만에 자전거를 타보려니 어찌나 무섭던지!!!! 거의 패닉상태로 출발했다.
한강변 자전거 도로를 달릴때는 진짜 신나고 시원했는데, 차도와 인도로 가야할 때는 다시 초긴장;;
나모키 말에 의하면 얼굴 시뻘개져서 표정 굳은채로 끙끙끙 거리는데 너무나 불쌍하더란다, 흑-
어찌어찌 홍대까지 가서 핫도그랑 음료수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뿌듯했다.

c.
참 뿌듯해는데-
역시나 차도와 인도는 너무 무섭다 ㅜ.ㅜ 돌아오는 길에 인도에서 자전거 도로로 접어들긴 직전
어쩔 수 없이 차도로 조금 달려야하는데, 갑자기 심한 경사+오른쪽에 울타리+왼쪽에 전봇대가 등장하면서
지대 속력붙고 길 좁아지고 뒤에서는 차가 부웅~ 달려오고!!
겁에 질려 다시 패닉상태가 된 나는 결국 오른쪽 울타리에 자전거를 꼬나박았다. 내 자전거-!!!! 처음 탄건데-!!!
근데 역시 내 물건을 심하게 아끼는 나는, 그 절대절명의 순간에 자전거를 지키고자
오른쪽 엄지발가락를 땅에 꼬나박으며 모든 충격을 흡수했다!  ㅡ.ㅡ
결과 : 자전거는 흠집 하나 없고, 내 엄지발가락은 전체가 심하게 보라색이 되었다.
발톱 빠지려나, 겁나 무섭고 겁나 아푸다 T^T
깨달음 : 하나, 나는 위기의 순간에 왼쪽이 아닌 오른쪽 다리를 먼저 내딛는다.
            둘, 발톱이 아프니 잘 걷지도 못하겠다. 평소엔 생각도 안했는데, 작지만 큰 역할을 하는 발톱의 소중함
초딩 일기st.로 마무리!

d.
아까 도시락을 먹은 직후에는 겁나 배불러 디질거 같았는데,
지금은 겁나 배고파 디지겠다.
쌩뚱맞게 왜 회, 초밥, 떡볶이 이런게 먹고 싶은건지-
빵 쪼가리처럼 퍽퍽한 걸로 배채우면 우울해질거 같은데.
회사 앞에 떡볶이 트럭이 있던 그 때가 그립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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