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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수백

d. JiNJiN KitCheN

by 징징_ 2008. 12. 3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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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에 돼지국밥집이 있음을 발견하고 신나서 달려간 이후,
종종 늦은 주말 저녁마다 뜨끈하고 뽀얀 국물이 생각나면 발길을 옮기곤 했었는데-

내 블로그 방명록에 빠른거북"이라는 귀여운 닉네임으로 미스테리한 초대의 글을 남겨주셨고,
나모키와 나는 누구지? 어디지? 하면서도 어쩐지 신나는 기분에 메일을 드렸더니-

아핫, 돈수백 싸장님!
친근한 장문의 메일을 보내셨는데 내용을 쵸큼 간추려보면 아래와 같다.

1. 츄리닝 차림에 나름 디젤차 몰고 오셨던 두 분의 첫날 기억이 아직 생생합니다.
2. 그동안 국물때문에 고생하며, 이번에 부산에서 새롭게 배워왔습니다.
3. 오셔서 국밥 맛을 평가해주세요.


어허헛!!!!! 사장님의 메일을 받고 완전 크게 고무된 나모키와 나는 나름대로 막막 의견을 나누었다.
좀 더 단정하고 화이트칼라(;;)에 종사하는 사람다운 모습으로 갔는데 첫날의 저 모습을 기억하시다니...☞☜
이게 다 우리차가 디젤이라 털털털털 시끄러워서 그렇다느니,
오빠가 너무 인상이 험악하고 강렬해서 그렇다느니,
소세지 츄리닝에 뱅글뱅글 뿔테 안경이 조금 부끄럽긴 하다느니, 그래가면서
진짜 가도 되는걸까? 덥썩 가도 되는걸까? 살짝 망설여지기도 하면서
돈수백에 대한 포스팅을 한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우리에게 이렇게 멋진 기회를 선사하시다니!라고 신나기도 하고-

해서, 갔다.
오빠 오늘은 추리닝 입고가지 말자"는 나의 간곡한 부탁에우리는 청바지와 코트를 입고 갔다.
간단하게 돈탕반(=돼지국밥) 두개를 시켜서 신나게 먹었다.
국물이 좀 더 진득해졌다고 할까? 나모키 말에 의하면, 좀 더 점성이 느껴진다고 한다.
그런데 신기한건 끝맛은 더 깔끔하다.
전반적으로 입에 착착 붙는 맛인데, 단순하게 말하면 더 맛잇어졌다.고 느껴진다.

맛있어도 양이 많아 항상 조금씩 남겼었는데 (아까워 T^T)
이 날은 정말 뚝배기 기울여서 싹싹 긁어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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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른 배를 퉁퉁 두드리며 나가는데, 사장님이 극구 돈을 안 받으신단다. 아흐아;;;
우리가 아니에요, 아니에요 해도 사장님도 아니에요, 아니에요 하시니...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그리고 한 주가 흘러...
요 기막힌 음식을 널리 맛보여주기 위해 친구들도 데리고 다시 찾은 돈수백!
항상 나모키랑만 차 가지고 가서, 수육에 쏘주 한잔 못하는게 늘 아쉬웠는데-
(혼자서 홀짝거릴 순 없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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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들이랑 같이 갔더니
  사장님이 수육까지 서비스로 주시고 ㅜ.ㅜ 새로 개시한 손만두까지 주셨다, 완전 대감동!!!!
  만두 역시, 돼지국밥집에서 만두를? 이라는 의구심을 날려버릴만한 맛이었다.

 겨울이라 그런지, 약간 나른한 주말 저녁이면 항상 생각나는 돈수백의 돼지국밥.
 기본적으로 좋은 재료를 써야 돼지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하는데,
 돼지냄새의 달인 여발이도 인정할만큼 정말 깔끔하면서도 진한 국밥이 있는
 든든한 한끼 식사는 물론, 편안한 사람들과의 모임 장소로도 딱 좋은 돈수백이다.



돈수백 사장님! 덕분에 완전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가졌어요.
넉넉한 인심으로 기분좋게 챙겨주시는 사장님의 배려는 요기까지만 받겠습니다 :D 하하하
너무너무 감사했어요. 돼지국밥 맛보고 싶어하는 지인들 데리고 자주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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