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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205 TUE

b. DaiLy NotE

by 징징_ 2006. 12. 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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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키 큰 아저씨 별세
아빠의 가장 절친한 친구이자, 내겐 더욱 각별했던 분, 키 큰 아저씨가 오늘 오전 세상을 떠나셨다.
엄마의 울먹이는 전화를 받고 나는,
지난 일요일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아빠 말씀에 가서 뵙기를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아직도 마지막 그 모습에 받았던 충격이 가시지 않았는데,
암은 참으로 고통속에서 죽어가게하는 병이구나, 생각했다.
키 큰 아저씨는 작년까지 내가 알던 사람 중 가장 키가 크던 사람이었다.
그리고 우뚝 큰 키에 정말이지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계셨던,
우리아빠가 미국으로 출국할 때 유일하게 '석태야-'하며 눈물흘리셨던,
같이 가는 여름휴가때 마다 아빠와 함께 배구를 하시며 멋진 스파이크를 날리셨던,
나와 우리 오빠를 지극히도 이뻐하시며 내가 대학입학할 땐 선물까지 손수 챙겨주셨던,
누구보다도 반듯하고 청렴하게 살아오셨던...
그런데 이제는 더이상 아저씨를, 아저씨의 따뜻한 웃음 볼 수 없다.

사모님과 세 아이를 두고, 어머니를 두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가득 두고 떠나려 하는 아저씨는,
지난 일요일 힘겹게 힘겹게 입을 열어 알아듣기 힘들지만, 말씀하셨다.

"다 사랑하는데 아쉽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아저씨의 마지막 말과 그리고 죽음.

가슴이 아프고 마음이 이상하다.
키 큰 아저씨, 모든 고통잊고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시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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