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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aka, March 2009_북극성(北極星, 홋쿄쿠세이)

f. JiNJiN TriP

by 징징_ 2009. 3. 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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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짐을 놓고 나와서는, 호텔 바로 뒤쪽에 위치한 아메리카무라를 걸었다.
작년에 아메리카무라에 왔을 때는 비도 오고 시간도 늦어서 그런지, 거리도 좀 우중충하고 뭔가 쇄락하는 이태원이랄까.
조금은 우울한 이미지였는데, 날씨 좋은 낮에 거닐어보니 꽤나 깨끗하고 재미있는 곳이었다.
알록달록 캐쥬얼과 힙합삘의 옷가게, 그리고 요맨~ 들이 가득한데,
의외로 깔끔하고 샵이나 디자인학교가 있기도 하고, 대체적으로 활기넘치는 곳이었다.



그렇게 조금씩 걷다가 오사카에서의 첫 식사를 위해 찾아간 곳은 바로 오무라이스의 원조라는 북극성.
1920년대에 문을 열었다고 하니 80년의 세월동안 그 자리를 지킨 집이다.



앞에 '맛으로 빛나는 북극성'이라고 써있다
(고 나모키다 그랬다. 난 일본어 까막눈이므로 ☞☜)


나모키 키보다도 작은 문을 열고 들어가면
신발을 벗어 신발장에 넣고, 안내를 받아 자리를 잡는다.


01


일본식 가옥을 개조한 듯, 안쪽에는 작은 정원도 있고 귀여운 다다미방이 조로록 늘어서있다.
나는 런치세트를, 나모키는 비프오므라이스를 그리고 후식으로 토마토아이스크림을 주문했다.


두둥, 오므라이스 등장!
소박하지만 깔끔하면서도 뭔가 내공이 가득한 듯 보이는 비쥬얼-
런치세트에는 오므라이스(난 치킨으로 주문), 샐러드 그리고 작은 함박스테이크가 나온다.
나모키가 주문한 비프오므라이스는 소고기를 잘게 갈아 넣을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밥 안에 큼직큼직한 소고기 덩어리가 들어있는데, 요게 또 씹으면 완전 소고기맛 충만하여 행복하다.
밥을 감싸고 있는 계란이 겉으로 보기엔 완숙같은데
막상 숟가락으로 스윽 떠보면 안에는 부들부들 반숙보다 살짝 더 익은 정도여서 엄청나게 부드럽다.
일본여행때마다 늘 느끼듯이 밥 자체가 맛있는데다가 안팎의 소스도! 소스도! 소스도!
일드 '런치의 여왕'에 나왔던 진한 갈색의 데미그라스 소스는 아닌데,
케찹이 기본 베이스면서도 새콤한 맛은 덜하고 진하고 부드러운 맛이 난다.
느무 맛있어서 마지막 소스까지 밥으로 싹싹 닦아먹었다.
함박스테이크 역시 실한 고기맛 가득, 신선한 고기는 아름답고 진한 고기맛은 언제나 행복하다.
소위 말하는 일본식 (경)양식은 정말 우리나라의 그것과는 다른 것 같다.
80년간 쌓아온 내공으로 만든 이 오므라이스,
먹으면서도 나모키랑 한국가면 바로 또 먹고 싶을거라고 막 그랬는데 역시나다 ㅜ.ㅜ
감탄스러운 레벨의 맛이다.


후식으로는 토마토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어라, 포장까지 엄청 깔끔하게 되어있다 했더니
뒤에 무려 [북극성산업주식회사]라고 써있다;;;
그래 너 주식회사였구나;;;
마치 토마토에 설탕을 뿌려먹는 것과 비슷한 맛인데,
우리나라 아이스크림인 토마토마랑 비슷하지만
인공의 맛이 아니라 토마토 본연의 맛이라는 거다.
여름에 하나씩 먹으면 엄청나게 달콤하고 시원할 듯-
싼 가격은 아니지만
(특히나 이 환율로라면 하나에 3,000원 꼴 T^T)
우린 여행객이므로 과감하게 주문했는데
역시나 흡족한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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