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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aka, March 2009_마츠바야

f. JiNJiN TriP

by 징징_ 2009. 3. 9.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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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적당히 일어나서 길을 나섰다.
부슬부슬 비가 슬쩍 내리는데 다행히 우산이 필요한 정도는 아니다.
오홋, 나모키와 함께 둘다 노스페이스 입고 오길 잘했다고 생각!
우린 여행할 때 지대 '여행객'복장;; 급기야 나모키는 내게 크로스백 금지령까지 내렸다. 무조건 백팩!
확실히 편하긴 하다, 카메라도 줄곧 손에 들고다니니 일단 양손이 편해야겠고
(도쿄갔을 때 스피디 들고갔다가 입에 욕물고 다니면서 값진 교훈을 얻은 징징;;;;)
크로스백보다는 백팩이 장시간 돌아다녀도 훨씬 편하고 덜 피로하고
게다가 쇼핑한 것들을 쑥쑥 쑤셔넣을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후훗-

호텔 바로 건너편에 있는 소고백화점에 들러 마리아주 홍차를 사고
살짝 꾀 부려서 지하로 내려가 플랫폼을 가로질러 아침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호텔 지하와 바로 연결되는 신사이바시역의 플랫폼.
출근시간을 살짝 넘긴 때라 미친듯 북적거리지는 않는다.


백팩을 메고 열심히 걷고 있는 씩씩한 나모키. 저 안에 홍차 있다, 우호홋-


지난 오사카 여행 때 가려다 못 간 마츠바야.
늦은 저녁을 먹으러 갔더니 문 닫고 그 옆에 있는 만넨라멘으로 갔던 기억이 난다.

+
근데 사실 만넨라멘도 완전 큰 수확이었다.
이곳의 돼지캐릭터가 엄청 귀여운데 홈페이지 가보면 엄청 활발하게 관리되고 있다.
캐릭터를 활용한 짧은 애니도 여러편 올라와있고-


아무튼 오늘은 문 열었다!!
엄청 소박해보이는 마츠바야의 전경.


여러여러 메뉴가 있는데 우리는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이는 키츠네우동과 오니기리를 하나 시켜보았다.
가게 내부는 밖에서 보는 것과 비슷하다. 낡고 소박한 그러나 깔끔한 인상-


오니기리는 거의 맨밥안에 가쓰오부시가 들어있고 조린 다시마를 곁들여서 나온다.
상상했던 오니기리와는 다른 맛, 하지만 충분히 일본스러운 맛-
독특한 향미가 있는데 그게 내 입맛과는 살짝 맞지 않아서 인심쓰듯이 나모키한테 오빠 다 먹어! 하고 줬다.


그리고 나온 키츠네우동.
안타깝게도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저 안에 내 손바닥만한 유부가 통째로 들어있다.
3일동안 푹푹 끓여낸 유부라고 하는데, 한 입 베어물면 생각보다 엄청 달달하다.
난 광화문 삿포로우동처럼 유부자체에 간이 되어있는걸 좋아하는데, 이건 확실히 달다.
근데 맛있다. 내 스타일이얍!!!! 국물도 매우 맑고 시원하다.
살짝 비가 흩뿌리는 날이어서 뜨끈한 우동이 더 맛있게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오픈시간에 거의 딱 맞춰서 갔는데 젊은이들보다는 영감님들이 많은걸로 봐서 역시나 오래된 맛집인 것 같다.
굉장히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속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흐뭇한 우동 한그릇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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