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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 눈썹

a. J i N J i N

by 징징_ 2006. 12. 1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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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벼르고 벼르던 엄마와의 백화점 쇼핑,
(엉덩이 흔들어주며)어예 어예 어예-!!

포근포근 코트도 사고,
'스타킹은 세일 때 백화점에서'라는 나의 신조도 지키고,
간만에 40% 세일하는 망고에서
거의 서바이벌 방불케하는 쇼핑까지 -_-

아, 그 바글바글한 사람들 속에서
역시 우리 엄마는 보석같은 눈으로
숨어있는 옷을 잘도 골라낸다, 엄마 멋져 ('_')=b
역시 엄마는 체력과 열정을 갖춘
진정한 쇼핑거,
최고의 쇼핑 팥너-!!

마지막으로 볼터치를 사러 간 M.A.C. 매장에 들어서자,
엄마는 기다렸다는 듯이 나를 의자에 앉히고
점원더러 이것저것 해달라고 하기 시작했다.

눈이 희미하니 아이라인을 꼭 그려야지,
어머 사람이 달라보이네-
혈색있게 볼터치 좀 해봐,
이 펄 들어간걸로-
그래그래, 섀도도 좀 하고!
너 몇 살이니, 너도 화장 좀 하고 다녀-
언니, 얘 눈썹도 좀 다듬어줘요-

ㅡ,.ㅡ
엄마는 이제껏
내가 그리도 마음에 안들었던걸까나, 궁시렁궁시렁-


하여, 탄생한 것이
이.완.벽.한.갈.매.기.눈.썹.

두둥-!! 누구세요, 갈매기 눈썹의 당신은-? ㅡㅠㅡ


사실 정말이지 저날 졸지에 풀메이크업이었다.
너무나 어색한 내 모습에 화장실로 가서
볼터치 백번 닦아내도 아직도 발그레레레-
눈썹 좀 다듬고 그려줬다고
날 못알아보는 사람까지 생기다니-

어쩐지 너무나 느끼한 내 얼굴이었다.
하지만 훨씬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으려나.
그래도 나 혼자서는 절대 저 눈썹 재연이 안되니 이를 어쩌나-

그래도,
엄마랑 궁극의 쇼핑을 하고
수다도 실컷 떨고
역시나 나처럼 백화점 크리스마스 장식에 실망한 엄마를 데리고
별다방 가서 콥히 쫏쫏 + 크랜베리 바 우걱우걱도 하고-
즐겁고 왠지 뿌듯한 하루.
이젠 내가 커서
'내'가 '엄마'를 '데리고' 다니는구나...

엄마랑의 데이트 횟수를 좀더 늘려봐야겠다고 생각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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