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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324 TUE

b. DaiLy NotE

by 징징_ 2009. 3. 2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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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닥 늦게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어쩐지 게으름을 피우다가 8시가 됐다.
고냥들한테 빠빠이도 제대로 못하고, 말똥말똥한 눈으로 쳐다보는 아이들 한 번 껴안아주지도 못하고
엄마 다녀올게!" 크게 소리만 친 후, (역시나) 맨발에 뒤축이 고무줄로 된 신발을 꿰차고 나왔다.
나모키는 일반쓰레기, 나는 재활용쓰레기 봉다리를 하나씩 손에 들고나와
집과 마을버스 정류장 중간에 있는 쓰레기 버리는 곳으로 걸어가다가 
문.득. 고개를 올려다보니

와, 벌써 벚꽃이 폈다. 
난 정말 그것도 모르고!!!! 왜 괜히 눈물이 날 것 같지?

저-어쪽에서 들려오는 마을버스의 시끄러운 엔진소리에 식겁해서
미친듯이 뛰어서 쓰레기를 버리고 정류장으로 100m 22초 기록으로 뛰어가느라고,
혀끝까지 나왔던 오빠, 저것 좀 봐! 벚꽃이 핀 거 있지!!" 소리는 그냥 꿀꺽 삼킨다.

그래도 사무실에 쳐박혀서
아침하늘을 수놓던 벚꽃을 떠올리니 기분이 좋아진다.
몽글몽글하고 따뜻한 기운이 퍼진다.

네이트온으로라도 이야기해줘야지.
나모키, 벚꽃폈다! 오빠는 그것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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