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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릴로(Trillo)

g. JiNJiN's CaRT

by 징징_ 2009. 4. 1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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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들은 높은 곳에 올라가기를 좋아한다.
바둥이와 구름이도 책상이나 냉장고 위, 또는 카메라보관함 위에 있는 프린터 위
심지어 좁은 방문이나 벽걸이 에어컨 위에 올라가기를 좋아하는데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캣타워를 꼭 마련해주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나름 까다로운 징돌견과 대포고냥이의 눈에 흡족한 것이 없었다.
일반적인 캣타워는 극세사나 융 같은 패브릭으로 마감되어 있는데
일단 색상과 디자인이 하나같이 촌시럽고
또한 먼지 타거나 오염된 패브릭 부분을 세탁할 수 없다는 점이 참 걸렸다.

그러던 중 생각한 것이 바로 목재로 된 캣타워!
원목 캣타워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우리 붑후의 눈에 따악 들어온 것은 바로 오마이캣(
www.ohmycat.co.kr)의 트릴로(Trillo)였다.
홈페이지와 여러 후기들을 꼼꼼히 찾고 뒤져 본 결과, 우리집의 캣타워는 이것으로 결정!
하지만 문제는 역시 공간과 가격이었다.
이전 집은 일단 도저히 트릴로를 놓을 공간확보가 불가능했다.
애들 집도 놓기 힘들 지경이었으니, 원-
또한 가격! 나무다 보니 확실히 일반 캣타워보다 비싸다.
재질이 삼나무냐 또는 가문비나무냐에 따라서 50만원대 초반 혹은 30만원대 후반의 가격은 확실히 부담없진 않다.
그리하여 눈물을 삼키며, 우리 이사가면 꼭 애들한테 캣타워 마련해주자고 다짐에 다짐을 했었다.

이제 이사도 하고, 돈 나갈 데는 태산이지만 그래도 바둥구름과의 약속이 있으니 이사 전날 과감하게 질러 주었다.
삼나무는 아무래도 무리무리이고 가문비나무의 트릴로와 맨 아래에 서랍처럼 쓸 수 있는 캣콘도까지 함께 주문!
평소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우리 붑후, 요것은 3개월 할부로 질러주었다...;;;;
이사 전날 주문했건만, 2주 간의 제작기간을 거쳐 드디어 지난 주말 집에 도착한 트릴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르는 바둥구름과는 달리, 나모키와 나는 쵸 흥분상태-
제품가격 외로 배송 및 설치비용이 3만원인데,
마침 직접조립하면 무료배송해주고 또 쿠션을 업그레이드해주는 이벤트가 있었다.
세 개의 박스에 나누어 배송된 트릴로, 일단 포장상태가 매우 좋다. 
박스 겉면 파손주의 스티커는 물론 모서리 부분을 찍지 말아달라는 세심한 주의표시까지!
햇살 쨍하던 토요일 오후, 대포고냥군과 징돌견은 신나게 조립을 시작한다.
조립에 필요한 육각랜치와 아주 상세한 설명서 및 취급주의서가 동봉되어 조립은 어렵지 않았다.
바둥이는 호기심을 보이며 다가와 냄새 맡고 캣콘도에 벌써 막 들어가있는다, 유훗-

따란~ 그리하여 완성된 바둥구름's 캣타워를 소개한다.


벌써 맨 꼭대기에 올라가 계신 구름이와 잘 찾아보면 어딘가에 있는 바둥이!
사진은 저녁에 찍었지만, 낮에 햇살이 잘 드는 창가에 자리잡아 주었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왼쪽 2,3층 사이에 삼줄이 감긴 스크래치판이 있고
4,5층 사이에 구성품의 하나인 원목 장난감을 매달아 주었다.
맨 밑에 하얀 서랍이 바로 고가의 별매품 캣콘도인데 정면과 측면에 동그란 구멍이 뚫려있어
좁고 아늑한 공간을 좋아하는 고냥이들이 드나들기에 안성맞춤이다.
또 3층에는 기본 원목상판 위에 이벤트로 업그레이드한 쿠션이 있는데
감촉이 진짜 너무좋다, 보들보들보들! 바둥구름, 역시나 저 쿠션을 좋아한다.
홈페이지에서 볼 땐 칙칙하더니, 실물이 훨씬 고급스럽고 이쁜 패턴이다.



카메라를 들이대도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있는 '대가리' 구름이와
장난감 삼매경에 빠져있는 '동공확대' 바둥이의 모습



건방지게 올라앉아를 나를 내려다+째려본다, 쳇-



4층으로 내려온 '큰바위얼굴' 구름이와 계속 2층에 있는 바둥이



그러다가 3층에서 바로 바닥으로 착지하는 구름이와 구경꾼 바둥이.
구름이 좀 웃긴답;;; 다리 없고 몸통만 있는 것 같아;



캣콘도 안으로 입장하는 구름이와 계속 2층에서 구경하는 바둥이.
분명히 밝혀두고 싶은 것은, 구름이... 캣콘도 구멍보다 훨 작다. 진짜다!!!!
털 때문에 낑겨보이는 것일 뿐이다!!! 구름아, 엄마 잘했쪄?



구름이는 앞으로 들어가서 벌써 옆으로 나오고 있는데
바둥이는 상황파악 못하고 계속 얘가 어디로 갔나? 들여다보고 있다;
아, 바둥가의 뒷통수;;;


트릴로는 전체적으로 대만족이다.
일단은 천연 나무 냄새 외에는 거북스럽거나 코를 찌르는 냄새가 전혀 없고,
(후기를 보면 간혹 냄새가 덜 빠졌다고도 하는데 답변상으로는 마감재가 인체에 무해한 천연왁스오일이라고 한다.)
또한 목재 마감이 무척 훌륭하다. 모서리 부분이 모두 살짝 둥글려져 있고 거친 부분없이 매끈하다.
또한 조립에 필요한 볼트와 나사가 질이 좋고, 특히나 나무 밖으로 튀어나오는 볼트가 없어 옷 등이 걸릴 일도 없다.
무엇보다도 오마이캣 분들이 무척 프로페셔널하고 친절하시다.
제품마다 고유번호가 있고, 따로 전화가 와서 잘 설치했냐고 확인까지 하는 등 품질관리에 무척 신경을 쓰시는 것 같다.
대감탄과 대만족의 트릴로!

첫날은 바둥, 구름이가 슥 구경만 하고 관심없어하는 바람에 나모키와 나는 충격과 실망을 금치 못하였지만 T_T
아침에 나와보면 캣타워 위에서 졸고 있는 등 점점 이용빈도가 늘어나고 잇어서 흐뭇하다.
급기야 오늘 아침엔 5층의 구름이가 4층의 바둥이를 찍어 쌔려서;; 바둥이가 추락하는 사태까지;;;
암튼, 앞으로 캣타워에 올라가 늘어져있는 고냥들의 사진을 많이 올리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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