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여름날 이런저런

a. J i N J i N

by 징징_ 2009. 8. 13. 13:56

본문


a.
지난주에 카페고희에 가보니 전시되는 그림들이 참 맘에 드는거다.
옛 동네의 풍경을 고운 색감으로 그려냈는데
보고 있으면 굉장히 마음도 편해지고 웃음도 슬쩍 머금게 되고 그렇다.
고희의 커다란 테이블은 언제봐도 완소.
내오는 티코스터를 보고 "이거 네스홈이랑 선퀼트에서 파는 원단이야!"라고 덥썩 소리친 나-


b.
화요일 첫 솔로드라이빙, 화려한 데뷔-
가구 배송을 받기 위해 패밀리데이를 쓰고 집에 가서는
쥐포를 궈먹으면서 빗소리를 감상하고 있는데
떡볶이를 먹고 싶다는 나모키가 차를 가지고 애플하우스로 오라는거다.
(애플하우스는 반포 세화여고 옆에 있는 즉석떡볶이의 레전드임-)

그 날은 비가 세차게 오는 데다가, 날도 이미 어둑해졌었고
또 집에서 애플하우스까지는 초행길인데 나한테 왜...나를...왜....그렁그렁ㅜ_ㅜ
하지만 절대 안된다고 마다하는 마음 한 켠에 자그마하게 피어나는
나의 도전정신 ☞☜
설사 사고가 나도 나만 안다치면 된다고,
심하게 기물파손해도 절대 버럭거리지 않겠다는 약조를 받아낸 후
나는 길을 나섰다. 이미 출발 30분 전부터 배가 아파서 죽을 것 같았다;;;

혼자서 운전하는 건 처음 +_+
운전석에 앉아 안전벨트를 하고, 사이드미러를 펴고, 일단 와이퍼를 작동해본다.
요리하면 조로케 조리하면 요로케 되는구만, 오케이, 아이가릿-
창문을 열고 사이드미러에 맺힌 빗방울을 슥슥 닦아낸다.
(열선을 작동시키면 물이 마른다는 이야기는 나중에서야 들었다 /담배/ )
네비게이션에 세화여고"를 입력하고 자자 출발-
차가 은근 많고 비가 오고 어두워 불빛이 반사되어서 잘 보이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차분하게 네비게이션을 보면서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 올레!!!
진짜 뿌듯했다, 무리없이 첫 솔로드라이빙을 마치....는 줄 알았는데!!!
나모키가 아직 안온거다. 주차해야되는데 ☞☜
애플하우스는 아파트상가라서 주변 주차장은 모두 거주자우선.
어딘가 낑겨넣어야 하는데 도통 자리가 없는거다.
다섯바퀴쯤 뱅글뱅글 도는 동안도 오지 않는 나모키-
어쩌다 보이는 빈 자리는 나의 그지같은 평행주차 솜씨로는 어림도 없을만큼 좁다.
이리저리 돌면서 헤매는데 점점 아파트 단지에 차가 들어서고
길은 좁아지고 정면에서 차가 마주오면 나는 패닉 상태에 돌입해서 허겁지겁-
나모키한테 전화를 아무리 해도 받지 않으니 정말 미치기 일보 직전.
그때 또 다시 마주오는 차 한대. 나는 속으로 히밤바를 외치며
후진-전진-후진을 반복해서 겨우 차를 옆으로 붙였다.
그제서야 나타난 나모키!!!!
나는 그동안 애써 침착하려고 꾹꾹 눌러왔던 설움이 뽱! 터지면서
그만... 울고 말았다 ☞☜ 놀란 나모키는 왜 그러냐고 묻고
나는 " 흐이아어어엉엉 오빠가흐아엉엉 안오고흐아엉아어 정면.....끅...차만 계속 흐이이엉잉엉ㅇ어엉"


그렇게 한바탕 울고나서 먹는 애플하우스 떡볶이는 더더욱 맛있더라는 그러한 이야기 ☞☜


c.
불과 화요일에 저렇게 난리를 피고서는
어제 수요일엔 나보다 늦게 퇴근한 나모키를 위해
자진해서 상도역까지 데리러 갔다.
뭐랄까 시동걸 때의 짜릿함같은게 있달까나, 히히-
처음으로 도전하는
[터널 방면으로 좌회전하자마자 우회전 차선으로 옮겨서
터널 위길로 유턴해서 비상등켜고 정차하기]를
무사히 완수하고 집으로 들어오면서
나모키에게
고맙지? 편하지? 오르막 차타고 오니까 너무 좋지?" 라고
백삼십칠번쯤 물어보았다.


d.
gyul님과 BEBE님이 선글라스 착용과 스모키 메이컵을 권해주셨는데-
생각해보니 나는 난시가 심한 구린 눈이라,
운전할 때 안경착용이 필수이므로 선글라스를 낄 수가 없고!
(도수넣은 선글라스가 없다 ㅜ_ㅜ)
또한 시크&섹시한 스모키 메이컵이 죽어도 어울리지 않는 얼굴이고!
차라리 말이다......

머리를 짧게 자르고 종훈오빠인 척 할까부다 ☞☜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