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복숭아 마멀레이드

복숭아 사러 갔다가 주인아주머니한테 낚여서, 한 바구니 6개 사 온 천도복숭아.

나모키는 한 입 베어물고 으악, 항복!" 했고

어지간히 새콤한 건 잘 먹는 나도 우걱우걱 반개쯤 먹다가 던져버렸다.

아, 이걸 워째 ㅜ_ㅜ

뭐, 달지 않다면 할 수 없지. 우리에겐 슈가! 설탕이 있잖압!!!!

천도복숭아잼을 만들어봅시다.

먼저, 껍질을 벗겨서 과육을 잘게잘게 썰어서 설탕을 뿌려둔다.

보통 과일:설탕=1:1로 한다는데,

달랑 4개뿐이고 오래두고 먹을 것도 아니라서 설탕을 적게 넣었다.

설탕을 뿌려둔 채로, 한동안 그대로두면 물이 찔끔찔끔 생기는데

요때 불위에 올려서 레몬즙 약간 찍찍 뿌려주고 휘적휘적 저으면서 조리면 된다.

 

본마망잼 병에 넣어보니 3/4쯤 찬다.

빵 몇 번 발라먹으면 금방 없어지겠다.

잼, 콩포트, 마멀레이드의 뜻을 찾아보니-

콩포트는 과일을 통째로 설탕조림한 것.

프리저브는 과일의 형태가 있게 조린 것,

그 중에서도 마멀레이드는 과일을 가늘게 채썰어서 설탕에 조린 것.

잼은 과일의 형태가 남지 않게 한 후 설탕조림한 것.

그렇다면 내가 만든 것은 잼이 아니고 마멀레이드에 가깝겠다.

그래, 네 이름은 천도복숭아 마멀레이드이니라-

발그레레한 것이 빛깔이 참 이쁘다.

내일은 식빵을 사와야겠다, 유루루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