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카 2호

애는 알파카 2호입니다.
나모킹이 세번째 생일선물로 주었어요.
이러다가 나이 60쯤에 시골마을에 알파카박물관 같은 걸 차리게 되려나요, 후훗-
알파카 2호는 'funwari body fillow'종이라고 합니다.
부드러운 타올처럼 몽글몽글한 모질에
네 다리가 병렬로 붙어있는 것이 특징이며,
궁뎅이에는 향주머니가 있어 라벤더방구를 솔솔 발사합니다.
숙면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원래부터 잠은 참 잘 자는 저라서요-
이제 집에서 깨어있는 얼굴을 보기 힘들어지지 않을까 선물해놓고도 걱정하는 나모킹입니다.

알파카 2호는 좀 야한 애에요.
이렇게 옷을 벗는답니다!!!!!!!
꼬질꼬질 때 탄 옷은 빨아서 다시 입혀달라는거에요.
벗고나면 마치 털 민 알파카처럼, 그래도 귀여운 자태를 잃지 않아요.

집에 데려가기 전에 회사에서 제 자리를 지켜주는 알파카 1호랑 기념사진 찍어보았어요.
네 다리로 야무지게 서 있는 알파카 1호보다는 좀 더 넙대대하고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하지만
밤이면 밤마다 라벤더방구로 저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겠지요-
집에 데려가서 어제밤에 껴안고 잤더니 역시나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르게 스르르르......
전 원래 그렇다고, 나모킹은 말할지 모르겠지만
아니에요, 정말 알파카 2호 덕분에 더 잘 잤답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디 어깨가 뻐근한건 엎드려 자는 자세가 불량해서일거에요.

나모킹왕짱, 감사함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