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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1.5 닭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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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징징_ 2010. 4. 2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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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하고 만 3년이 다 되는 동안 제대로 옷도 사지 않고
맨날 목 늘어난, 구멍 난 티셔츠에 천이 닳고 닳아 주욱 찢어지는 셔츠를 입고 다닌
또 간혹 맘에 드는 옷을 발견하고 구입할라치면 사이즈가 없어 좌절하곤 했던
불쌍한 나모키를 위해(흑흑, 남펴니 암쏘쏘리-)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향하는 강행군-
아오, 가는게 세시간 걸렸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건지 도로에 차도 많고, 여기저기 사고도 많고...
운전하느라 벌벌벌+목이랑 어깨도 뻣뻣! +_+

그래도 나름 만족스럽게 나모키 옷 좀 사고는 슬슬 집에 갈까 하는데-
나모키가 춘천에 가서 닭갈비를 먹자고 한다.
응? 여기서 춘천? 꽤 멀텐데-
괜찮아, 가자. 먹고싶어.

여주에서 춘천까지 100km 넘는 거리를 가는 동안 나는 옆에서 꾸벅꾸벅 졸고
나모키는 운전대 잡고 쌩쌩 달리고 달려서 도착!

검색으로 찾아낸 닭갈비 집 앞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손님이 바글바글하니 제대로 찾은 거 맞나보다며 흐뭇흐뭇.







어린 애들 상대로 하는 자극적인 맛이 아니라
첫 입에는 심심하다 느껴지는데 먹을수록 땡기는, 특히 술 한잔이 확 땡기는 어른의 맛이다.
그리고 특이하게 우동사리를 넣어 먹는다. 우동사리 외에는 떡사리가 전부-
열심히 먹으면서 단골인 듯한 옆 테이블들을 보니
닭갈비 먼저 다 먹고 마지막에 밥 볶으면서 한쪽에 우동사리를 볶아 깻잎에 싸 먹는!
오, 신기해-
과연 상추나 깻잎에 쌈 싸먹으니 훨씬 더 맛있다.
테이블마다 온통 가족외식 손님들.






흐뭇한 나모키-
지글지글 닭갈비 앞에서 소심하게 엄지손가락 치켜 세워봄미다.



이렇게 먹고 집까지 또 다시 100km 넘는 거리!!
나모키가 술 한 잔 한 관계로 내가 운전대를 잡았는데
고속도로로 가자니 넘 비싸다며 내비게이션 추천 코스 중 무료 선택, 악! 국도야!!!!
가로등 하나 없는 리얼블랙 깜깜 + 꼬불꼬불 국도를 두 시간 운전해서 오니
그 긴장감에 어깨가 뭉쳐서 목이 부러질 것만 같았다.
집에 와서 완전 기절 ㅜ_ㅜ
나의 소심한 속도와 불안한 코너링에 더 피곤해했던 나모키,
그래도 사고없이 무사히 온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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