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2010 TOKYO _1

f. JiNJiN TriP

by 징징_ 2010. 5. 12. 17:16

본문

5월 1일 토요일, 새벽 5시 50분 비행기라는 엄청난 스케쥴로 도쿄여행을 시작!!
시간 당 딱 한 대 있는 소중한 심야 리무진 버스를 타고,
면세점도 푸드코트도 모두 문을 닫은 썰렁한 새벽의 인천공항에 도착-
버스 및 공항에서 마주친 모든 사람들이 같은 비행기(특별 전세기임;;)를 타고
도쿄 나리타 공항으로 향했다.

비행기 이륙과 동시에 정신을 잃은 나모키와 나,
눈을 떠보니 어느새 도쿄에 도착!

아, 맞다 일본은 지금 GW!!!! 일본 전체가 5일 연속으로 쉬는 이른바 골든위크인 것이다.
일본 전역에 사는 수 많은 사람들이 도쿄로 우르르르 모여들었;;;
뿐만 아니라 외국 사람들도 엄청 많이 왔잖;;;
공항 입국 심사부터 장난아니게 밀리잖;;; 밤 꼬박 새고 새벽에 도착했는데 배도 고픈데 정말 이건 아니잖;;;
그래도 나모키가 미친듯한 긴다리 질주로 수 많은 사람들을 휙휙 제치고 앞으로 나아가
제법 빠르게 입국 심사까지 마칠 수 있었다.



자아, 그럼 호텔로 출발해볼까.
먼저 스이카&넥스 티켓을 샀다.
3,000엔이 조금 못 되는 나리타 익스프레스(넥스)를 1,500엔에 구입할 수 있는 스이카&넥스는
온리 외국인에게만 판매하므로 구입 시 여권을 보여주어야 한다.
하늘색 티켓이 넥스, 그리고 밑에 Yokoso! JAPAN이라고 써 있는 카드가 티머니 같은 교통패스인 스이카이다.
일반 케이세이선보다 더 빠르고 편안한 넥스를 타고 도쿄 역에서 내려서
JR 야마노테센을 타고 호텔이 있는 하마마츠쵸 역까지 고고!





우리가 묵는 호텔은 CHISUN, 하마마츠쵸 역의 S1 출구로 나와서 커다란 도시바 건물을 끼고 있는
공원을 따라 주욱 가면 바로 호텔이 나온다.
왼쪽으로는 높은 도시바 건물이, 오른쪽으로는 모노레일이 왔다갔다 하지만
제법 한적하고 여유로운 공원 분위기가 물씬난다.
날씨가 어찌나 좋던지, 햇살은 눈부시고 바람은 적당히 불어 그늘은 시원하고-
한국에서 이상한 봄 아닌 날씨에 시달리던 우리는 대감격+설렘!

이 때는 텅텅 빈 트렁크를 끌고 열심히 호텔로 향하는 나모키의 뒷모습,
돌아올 때 엄청난 무게의 저 트렁크를 끌고 들고 옮기느라 몸살 날 뻔 하게 될 줄은 몰랐겠지요;;;





호텔에 짐을 맡기고 첫 여정을 시작하며 다시 하마마츠쵸역로 가는 도중,
앗! 여기 네꼬사마가 있습니다, 꺄호~
뭉뚝한 꼬리를 흙바닥에 팡팡~ 쳐대면서 털썩 주저 앉은 네꼬사마는
우리나라 길냥이들이랑은 달리 사람이 가도 도망은 커녕 태평스럽기만 하다.
오히려 모든 고양이들이 반응하는 검지손가락 내밀기에도 쿨하게 무시하기까지!!
나는 그저 햇빛가리개 정도로밖에 생각 안하는 듯.
공원이 다 자기꺼라는 듯한 저 여유로운 자태가 참 귀엽다.





하지만 내 가방 속에는 한국에서부터 따라온 맥스봉이 있었을 뿐이고!
냅다 까서 내미니까 요녀석 그제서야 나를 아는 척 해준다.
으디 보쟈아, 하고 킁킁 냄새를 맡고 혀를 낼름 맛을 보더니-





그제서야 자리에서 일어나 조금 적극적으로 앞발로 맥스봉을 잡고 할짝할짝-
그마저도 조금 먹더니, 내 입맛엔 별로야! 라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더욱 여유로운 걸음으로 엉뎅이를 흔들며 사라졌다.

아, 부러워라. 일본의 고양이들은 정말 사랑받고 있구나.
내가 밥주는 우리동네 까망이 생각이 나면서
우리나라 길냥이들의 험난한 인생을 생각하니 더더욱 안쓰러워진다.



아무튼 여행을 시작하면서, 이렇게 풍실풍실한 네꼬사마도 만나고 말야.
이번 여행, 왠지 예감이 좋다.
: )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