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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TOKYO 3_에비스

f. JiNJiN TriP

by 징징_ 2010. 5. 18.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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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치죠지에서 에비스로 이동하는 중 어쩐지 전철을 잘못 타는 바람에;; 다시 되돌아 가는 길에
도자이선 타카다노바바역(읽기도 힘들다;;)에서 우연히 발견힌 수프스톡도쿄-
전부터 한번쯤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지만, 딱히 가볼 곳 리스트에 넣지는 않았던 곳인데
마침 또 다시 당 떨어지는 기분이 들었던 때여서 반가운 마음에 얼른 들어가 보았다.




깔끔하고 정갈한 메뉴보드와 유리잔들-
전체적인 스타일링이 참 마음에 든다.




수프 두 개 와 빵 or 밥이 나오는 세트 메뉴가 960엔인가 950엔인가, 그 쯤 되는데-
나는 치킨토마토수프를 고르고 나모키가 고른건 기억이 안난다.
먼저 수프를 한 입 뜨니, 뜨끈하고 개운한 맛에 속이 스르르 풀린다.
이런 진한 수프를 집에서 끓여먹고 싶다! 그러려면 묵직한 주물냄비가 필요하겠지?
그러려면 르쿠르제나 스타우브 같은 걸 하나 장만해야 하나? 둘 데가 없는데-
역시 그릇장을 사야겠네 어쩌고 저쩌고 계속 생각하다가 그냥 말자고 결론;;
빵을 반으로 쪼개어 수프에 쿡쿡 찍어 먹으니깐 너무 좋다. 아우, 맛있어. 진짜 맛있어.
전철역 안에 있는 작은 가게지만 역시나 청결하고 서빙되는 모양새도 깔끔하다.
이런 비슷한 컨셉으로 낸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에 있는 수프를 먹어본 적이 있는데
무척 실망스러웠던 기억이 확 스쳐지나가면서-
한국가서 나 이런 가게 하고 싶다고 생각... 그 생각만 하면 머리가 복잡하다, 후아후아-




에비스 역에 내려서 가든플레이스까지 걸어가 보았다. 
스카이워크를 몰랐던 우리! 하지만 조용한 에비스 거리를 걸어가는 것도 좋았다. 그리 멀지도 않고-
가든플레이스는 9시 경이면 모두 문을 닫는다고 하던데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벌써 8시가 다 되어가는 때.
그래도 간단하게 밥이나 먹자는 생각으로 갔는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맥주박물관은 가보지 못했지만, 백화점 지하 매장에서 마리아쥬 프레르와 카렐차펙을 요래조래 챙겨담았으니깐 괜찮다.
마리아쥬는 참으로, 우리나라에서 사는 것보다 반값 정도로 싸다.
점원에서 그 사실을 말해주자(물론 나모키가) 깜짝 놀라면서 진짜냐고, 에에~ 하더라만 정말 왤까?
심지어 네스프레소 머신도 우리나라보다 적어도 10만원 씩은 쌌던 일본, 정말 왤까!



홍차 구경에만도 꽤 시간이 걸려서 이젠 정말 밥을 먹어야 할 시간-
38층과 39층에는 야경을 잘 볼 수 있도록 건물 가장자리에 음식점이 빙 둘러 자리하고 있다.
우리는 나모키가 추천한 38층에 위치한 북해도에 가기로 했다.

 


북해도 하면,
나는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치아키 센빠이가 보내왔던 털게가 생각나는데-
우리 붑후는 그닥 게에 열광하는 편이 아니긴 하지만
이 곳은 이자까야이고 또 워낙 북해도는 특산물이 많은 지역이라고 하니 다른 음식도 많을 거란 생각에 안심.




창문을 향해 나란히 앉으면 눈 앞에 이런 야경이 좌르륵 펼쳐진다.
생각보다 정말 높고, 생각보다 정말 넓다. 실제로는 무척 반짝반짝, 가만히 보고 있으면 몽롱해질 정도로 아름답다.




자리 앞에 있는 타블렛 메뉴판 겸 주문시스템-
술이며 안주며, 먹고 싶은 것을 고르면 자동으로 주문이 들어가고 금세 음식을 가져다 준다.
추가주문을 할 때마다 여기요, 저기요 하면서 손 들 필요 없어서 참 편했다.




복숭아사와를 한 잔씩 시켜놓고, 사랑하는 풋콩으로 시작했다. 
가장 인상깊은 메뉴는 사진 1-2의 샐러드.
닭고기 들어간 샐러드라고만 보고 시켰는데 기본채소가 양상추 등이 아닌 바로 무 인거다, 무!
흐에엑, 나 생으로 무 못 먹는데 +_+ 내가 못 먹으면 나모키도 못 먹는거다.
그 아린 맛, 난 싫다. 아직 어른이 덜 돼서 그런지 엄마가 시원하고 달다고 해도 죽어도 못 먹겠던데 말이다.
그.런.데. 이 무는 왜 이렇게 달달해!!!!!! 사토우의 당근에 이어서 이 곳 북해도에서 무의 맛 또한 재발견했다.
하지만 당근과는 달리 아무런 양념도 향신료도 넣지 않은 그냥 생무인데, 왜 맛있지;;
담백한 닭고기와도 무척 잘 어울리고 파프리카도 아삭아삭 달달하고- 
한국무랑 일본무랑 달라서일까? 정말정말 또 먹고 싶은 맛이다. 규가쿠의 양배추에 이은 샐러드의 혁신이다. 삐싱~
2-1은 두부튀김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감자를 으깨어 튀긴 것. 버터를 발라서 소스에 찍어 먹는다.
2-2는 닭고기와 고추를 비롯 여러 가지 꼬치구이. 필시 닭똥집으로 추측되는 그것이 있어 무척 반가웠다.
3-1은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없어져버린 연어회. 내 연어 어디갔냐며!!!! 왜 씹기도 전에 없어지냐능!!!!
3-2는 나모키가 식사로 시킨 소바, 4-1은 내가 식사로 시킨 라멘-
4-5는 배가 터질 것 같았지만 꿋꿋하게 주문한 디저트. 바닐라빈디 콕콕 박혀있는 북해도산 아이스크림이다.

쪼꼼쪼꼼씩 나와서 이거 뭐 양이 되겠냐 싶었는데, 둘이서 저 만큼 먹으니까 배가 찢어질 것 같으다.




이렇게 주문서를 확인해 보면 우리가 먹은 메뉴의 리스트와 수량, 가격이 주르륵 뜬다.
음식 하나하나 무척이나 맛있었는데, 여행기분 내면서 배부르게 먹고 둘이서 6,069엔이면 가격도 꽤나 괜찮다.
귀여운 점 하나는 일행의 수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일인당 내야 할 금액이 계산되어 나온다는 것!
화면 우측 중간을 보면, 더치페이가 일반적인 일본의 분위기를 한 눈에 알 수 있다.
우리는 두 명이니까 계산하면 각자 3,035엔씩-
하지만 나모키, 넣어두라고. 통 크게 내가 모두 계산할게!
일본에서만큼은 내가 바로 캐시의 여왕이니깐, 으하하하-

돌아가는 길에는 에비스역까지 스카이워크를 이용했는데 무척 가깝고 편리하더라. 참 잘해 놨어, 이런거-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는 전철역에서 고구마 맛탕같은 간식이랑 편의점 푸딩이며 이것저것 구입했다.
샤워하고 나와서 간식 냠냠하면서 내일의 계획을 세우는 우리의 다리에는 휴족시간이 쳐덕쳐덕!

새벽 3시부터 시작했더니 하루가 참 길구나-
아직 4일의 여행 중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다. 계속해서 고고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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