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2010 TOKYO 4_우에노

f. JiNJiN TriP

by 징징_ 2010. 5. 25. 09:35

본문

둘째날 아침, 
근래에 내내 야근하고 여행 전날도 출근했었던 나모키는 무척 피곤했던지 도통 일어날 줄을 모른다.
아침부터 움직이기로 해놓고 이게 무슨 짓이야!! 싶어서 순간 화가 살짝 나려고 했지만
몇 주 간 계속되는 야근에, 전날도 새벽부터 움직이느라고 얼마나 피곤할까 싶어서
그냥 푸욱 자도록 두었더니 나도 마음이 편해진다. 그래 자, 실컷 자고 가뿐하게 일어나라고!


역시 느긋하게 마음 먹고 텔레비젼도 보고 아이폰 속 드라마도 보고 있으려니
옆에서 부스스스 나모키가 눈을 뜬다. 자자자, 이제 레쓰곰요! (궁덩이 뻥~)





오늘은 야마노테센을 타로 위쪽으로 올라가서 우에노 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날씨도 어제처럼 반짝거리는 데다가 휴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엄청 많다, 끄하아!
전철역에서 나오면서부터 사람들한테 슬슬 밀려서 고개를 들어보니 어느덧 여기는 아메요코쵸-
ㅅㅎ님과 ㅈㅎ님이 강추하시던 아메요코 시장 구경을 시작했다.






하지만 일단 배부터 채워야지. 나 배고파서 화나기 직전이야, 으르렁-
시장 초입에 있는 스시집에 가기로 했다.
ㅅㅎ님도 알려주셨고, 또 여행책자 여기저기에 소개되기도 한 원조스시는 130엔부터 시작되는 부담없는 회전초밥집이다.
들어가니 한국학생도 여러명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고 그만큼 관광객도 많이 찾는 듯 하지만, 또 현지인들도 꽤 많았다.
가격대비 꽤 질도 좋고 맛있었지만 살짝 허기를 달랠 정도로만 먹었다.

일본여행에서 유의해야 할 점은 한 가지 음식을 많이 먹지 않아야 한다는 것!
요것저것 먹을 게 얼마나 많은데, 하나 먹고 배부르면 절대 안된다. 음하하하-






원조스시에서 나와서 간 곳은 바로 맞은 편에 위치한 요도바시 카메라-
비꾸카메라나 요도바시 카메라 등 이러한 대형 양판점은 늘 비슷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꼭 찾게 되는데, 신기하게도 갈 때마다 볼 게 많아서 눈 돌아간다.
특히나 이 날은 맨 꼭대기 층에 꽉 들어찬 가챠가챠퐁! +_+
200엔이 200원처럼 느껴지는 관광객 두 명은 여기서 리락쿠마 가챠퐁을 몇 번을 돌려댔는지;;;


 



어느덧 내 가방 속엔!!! 리락쿠마가 알까기를 했는지, 이런게 가득했다는 그런 이야기;;;
나... 난 몰라;; 기억나지 않아효;;






리락쿠마 말고 풋콩 캐릭터도 꽤나 귀여웠는데 그 중 한가지-
요래 새침하게 생긴 녀석이






밑에 버튼을 누르면 이렇게 반짝! 해진다.
어디 쓸 데는 없지만 귀,,, 귀엽다 >_<
난 아직도 어른 되려면 멀었는지;; 이런거 왜르케 좋은지 모르겠네.






다시 거리로 나와서 쭈욱 시장 구경을 한다.
중간중간 이렇게 과일꼬치를 파는 장면이 보이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익숙한 장면이지만
메론도 두 종류이고 수박이랑 바나나도 파는 것이 조금 다른 점이랄까-
나모키랑 파인애플 한 쪽씩 사 먹었는지 엄청나게 달아서 기운이 바짝 났다.


시장 중앙길도 꽤 길고 골목골목 빽빽하게 들어선 상점들과 분위기가 마치 딱 남대문 시장같았다.
팔고 있는 아이템들도 비슷, 수입화장품 등을 파는 곳은 정말 남대문수입상가랑 똑같았다.
닥터브로너스 대용량이 무척이나 저렴한 가격이었지만 들고 다닐 것이 부담되어서 패스-


이 곳 아메요코 시장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득템을 했다.
일본여행 때 마다 늘 나모키에게 포터 가방을 사주고 싶었는데 나모키는 항상 됐다"는 말로 만류했었다.
그런데 메인 스트릿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슬쩍 빠져본 골목에서 요시다 가방을 전문으로 파는 상점을 발견한 것이다.
갖가지 포터 제품들과 또 비슷한 분위기의 리버스 제품들까지, 얼쑤-
매일 들고 다니는 가방이 러덜러덜해져가는 차에,
생각보다 비싸지 않은 가격에 정말 마음에 드는 가방과 작은 가죽 파우치를 구입했다.
자기꺼 사면 무조건 나도 똑같은 거 사주려는 나모키 말리느라 진땀!! 
나는 다른거, 갖고 싶은거 사겠다고 겨우 말렸다. 후훗-






길에 좌르륵 서서 빅 타코야키같은 이런 것도 먹고, 이름이 뭐라더라-
아무튼 야메요코 시장의 명물이라고.
주인할머니 인심이 꽤나 고약했지만, 맛은 있더라!


그렇게 야메요코 시장을 구경하고 드디어 엄청난 인파 속에서 겨우 빠져나왔다.
요모조모 재미있는 것도 많고, 일본의 마트나 수퍼가 아닌 시장구경은 처음이라 즐거웠다.


그리고 우리는 팥을 사랑하는 아저씨, 나모키가 꼭 가고 싶다는 아이스크림 집을 향했다.



미츠바치, 무려 1909년에 문을 연 팥 아이스크림의 원조집이라고 한다.
우에노역에서 아메요코 시장을 지나 오카치마치역으로 향하다 보면 금방 발견할 수 있다.
일본은 어딜가나 참 열심히 줄을 선다. 어디지? 어디지? 하면서 두리번 거리다가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는 곳을 발견한다면 그 곳이 바로 우리가 찾는 곳일 확률, 백프롭니다!






역시나 미츠바치 앞에도 길게 늘어선 줄.
나도 사진 냉큼 찍고 맨 뒤로 가서 줄 섰다.






팥을 넣은 작은 과자, 팥 아이스크림, 빙수 등 주로 팥을 이용한 갖가지 메뉴들이 있고
우리가 갔을 때는 딸기철을 맞아 특별 메뉴들도 몇 개 있었다.
안쪽으로는 테이블도 몇 개 있지만, 자리나길 기다리는 줄도 꽤나 길어서
나모키랑 나는 그냥 아이스크림 하나씩 사서 간단하게 먹기로 했다.

깨 아이스크림도 있고! 여러가지 맛이 있지만 줄 서면서 좀 살펴보니
역시나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는 것은 단연코 팥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 한스쿱 떠서 모나카처럼 과자에 넣어주는데 하나에 250엔 정도하니까, 은근 비싼 간식인 셈이다.
팥 아이스크림은 통팥이 들은 것과 아닌 것 둘 중에 고를 수 있고
주사위 모양의 하얀 모찌도 취향에 따라 넣고 뺄 수 있다.
나는 떡도 넣어서 먹었는데 쫄깃쫄깃 완전 굳 (+_+)=b
과자부분도 무척이나 바삭거리고, 아이스크림과 만나도 전혀 눅눅해지지 않아서 좋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팥 아이스크림!
덜쩍지근하지 않은 단맛이랄까? 입이 텁텁해지지 않는 단맛이다.
팥맛이 듬뿍 느껴져서 무척 맛있었다. 한 개 더 먹을까?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역시 다음 먹을거리를 기대하면서 과감하게 포기!

100년 동안 가게를 이어온 맛에는 역시 남다른 내공이 있다.
팥사랑 나모키도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했고, 나도 지금 또 또 생각난다, 츄릅츄릅-


자자, 다음 목적지는 기대하고 기대하던 유락쿠쵸 무인양품과 긴자!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