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2010 TOKYO 5_아키하바라, 유락쿠쵸 무인양품

f. JiNJiN TriP

by 징징_ 2010. 6. 1. 16:07

본문



에비스 가는 길에 잠깐 분위기만 보쟈규, 하면서 들린 아키하바라-
GW답게 사람도 어찌나 많은지 전철 개찰구부터 줄 서서 표 넣고 출구까지 종종 걸음으로 가는 사태가!!!
말로만 듣던 아키하바라는 그저 오덕후들의 메카, 정도 였기에 심드렁하게 오덕내만 좀 맡고 말 생각이었는데-

알고보니 나모키랑 내가 오덕후였다. 리락쿠마 오덕후....☞☜

날씨가 너무 좋고 북적북적 대는 인파와 눈 돌아가는 별별 희한한 물건들에
오히려 신이 잔뜩 나서는 오길 잘 했다, 재밌다, 딱이야! 등등을 연발하면서 바구니에 리락쿠마들을 주워 담았다.
어찌된 게 나보다도 삼십칠살 나모키가 더더더 신났다는거-






갖가지 게임 스테이션 뿐 아니라 PC에 관한 모든 것을 망라한 건물, 삐리리한 그림이 잔뜩 붙어 있는 건물...
뭐랄까 용산 갈 때마다 이런 거대한 마켓이라니, 하면서 새삼 놀라곤 하지만
여기는 정말 종류로 보나 규모로 보나 용산의 열 배는 넘는 것 같다. 
더 이상은 불가능하다 싶을 정도의 세심한 분류와 그 어떠한 취향에라도 심도 있는 접근, 이라고 정리할 수 있을 듯-






오잉 요 귀여운 캐릭터는 무엇? (아마도 저 속에는 아쟈씨가 들어있을 테지만;;)






이렇게 PC 게임페어를 하고 있었다. 슬쩍 둘러보니 우리나라 게임들도 있었다.
열심히 게임을 하고 있는 사람들 등 뒤로 이리 기웃, 저리 기웃 구경하는 것도 생각보다 재미지다.






꺄후! 이건, 이건, 이건!!!!
후타다다다다다다다다다~ 넌 이미 죽어 있다, 가 아니라 넌 이미 마시고 있다, 인가?
뒤늦게 28살, 신혼 2년차에 남편의 권유로 접하고는 한참을 빠져 있었던 북두신권 +_+
정말이지 지갑열게 만드는 아이템. 하지만 난 삼십살이므로 꾹 참았다. 먹고 빈 캔만 들고 올 수도 없규;;

잠깐만 볼 생각이었는데 이곳저곳 구경하다보니 두어시간이 훌쩍이다.
해 지기 전에 어서 서둘러 유락쿠쵸로 고고싱-






짜잔-
일본에서 제일 크다는 무인양품 매장-
겉에서 보기에는 그닥 높지도 않은 건물인데 안에 들어가보면 매우 넓고
1층부터 2층까지 천장이 시원하게 뚫려있어 더욱 시원하고 쾌적한 느낌이다.
두근두근, 발걸음을 재촉하는데 저절로 얼굴에 미소가 지어진다, 우헤헤헤-






밀 무지도 있고 안경코너도 있고, 의외로 화분을 파는 곳도 있다.






마더스데이를 앞두고 여기저기 꽃화분들을 많이 팔던데, 역시 무인양품 화분은 이쁘다 +_+






일본 내에서도 다른 무인양품에 없는 제품은 여기에 다 있다더니 확실히 물건이 엄청나게 다양하다.
세일하는 품목들도 심심찮게 보이고, 이 때는 또 GW를 맞이해서 모바일 쿠폰을 다운로드 받으면 10% 할인까지-
호오, 그렇단 말이지? 하면서 돌아보니
어느새 내 바구니에는 원피스, 티셔츠, 레깅스 기타 등등이 담겨 있었을 뿐이고
또 잠시 후에는 바구니가 하나 더 늘어 갖가지 그릇과 컵, 식기류 등등이 담겨 있었을 뿐이고
계산대에 올려두니 마치 신혼부부 살림장만하는 것 처럼 가득할 뿐이고
모바일 쿠폰을 받으려고 그 비싸다는 3G 연결을 했지만 뭔가 잘 되지 않자
착한 점원이 그냥 10% 할인을 바로 해주었을 뿐이고!

우리나라에서 파는 금액에 비하면 확실히 저렴하고 이것저것 세일 적용을 받아서
한아름 산 것 치고는 가격도 저렴, 참으로 흡족한 쇼핑이었다.


그러나 한참 신난 내 옆에서는 죽어가는 한 사람이 있었으니-






사실 이 곳에서 보낸 시간이 꽤 길어서 나모키에게는 어느덧 그 날의 사점이 찾아오고 있었다.
(여행 중 나모키에게는 하루에 한번씩 사점이 찾아왔다;; 허약한지고!)
죽을 것 같다며 발바닥이 터질 것 같다며 고통을 호소하는 나모키를 달래주기 위해
잠시 밀 무지로 가서 시원한 라떼를 마시기로 했다.

일본에 가면 어지간한 의사소통은 다 나모키가 하는데 (왜냐면 내가 나모키 뒤로 숨어버리니깐;;)
자기 너무너무 힘들어서 줄 서 있을 기력도 없다면서 니가 주문해죠, 라고 한다.
헉!!!! 아, 알겠어, 후덜덜덜;;;
내가 몇 마디 하지 않아도 알아서 이해하고 친절해주시는 점원들에게 두고두고 고마울 뿐이다. 으힝힝-






시원한 아이스라떼를 죽죽 드링킹하면서 고소한 얼그레이 머핀도 먹었다.
아, 이 작고 귀여운 것-






적당히 에너지를 보충하고 으랏차차, 힘을 내서
양손 가득 쇼핑백을 들고서 다음 목적지인 긴자에 가기 위해서 다시 길을 나선다.




집 근처에 이런 커다란 무인양품 매장이 있는 유락쿠초 주민들은 차암~ 좋겠다, 라고 생각한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