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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여행 1.

a. J i N J i N

by 징징_ 2007. 3. 1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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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를 거르고 나왔더니, 역시나 오전에 배에서 뿌룩뿌룩 난리도 아니군요-!!
JiNJiN은 밥심으로 사는 애인데 말입니다.
이참에, 포스트에 써먹어야지 하면서 넣어뒀던 사진을 주섬주섬 꺼내어봅니다.
배도 고프고, 사실 살짝 심심하기도 해요;;
헤헤헤 :D

지난 연말 부산에 갔을 때 입니다.
부산이라고는 재작년에 태어나서 딱 한번 가봤던 것이 전부,
그때도 부산역에 발도장 찍고 해운대에 발도장 찍고 그걸로 끝! 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이상한 억양의 남반구 사람 (크큭),
[부사니언 찡찡]과 함께이니 짧은 일정에 나름 알차게 구경하고 왔습니다.


부산에 가면, 음, 그러니까 바다가 있죠.
그리고 바다에는 음, 그러니까 음, 먹을게 많죠, 우하하하하하하-!!!

(지극히 진경스런 관점이지만요;;)
역시 입니다. 어머님이 사주셨어요 :)


세 종류의 회가 나왔는데, 기억이 안나요 ㅜ_ㅜ
그냥 막 먹버렸거든요, 눈이 살짝 뒤집혔던것도 같아요, 흠흠-
아무튼, 꼬독꼬독하고 쫄깃쫄깃한게 얼마나 맛있는지
서울 촌뇬 심하게 감동하였습니다.

싱싱하지 않으면 딱 티나는 멍게며 소라도,
아오아오, 감동스런 맛이었어요.
입 안에서 부산바다가 일렁이는 기분이랄까, 후훗-


그리고 회, 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또 한 잔의 캬, 소주 입니다.
그리고 여기는 부산이므로, 짜잔-


처음 먹어본 부산 소주 C1은 맛있었습니다.
음, 맛있는 회랑 먹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왠지 꼴깍꼴깍 잘도 넘어가더군요.
어머님이랑 찡찡이랑 기분좋게 한잔씩 짠짠, 했어요.

이 집은 어머님이 전에 가보셨는데, 맛있다면서 저희를 데려가신 곳인데요,
기장시장 골목골목으로 조금 깊게 들어가지만,
회로 배를 채울 수 있다!!!는 바람직한 곳이죠
기장 시장은 역시 서울에선 볼 수 없는 재미있는 광경이 펼쳐지는 활기 넘치는 곳이었습니다.
엄청나게 큰 (정말 찡찡씨 몸통만한;;) 괴물 오징어도 있고,
진짜 못생긴 아구도 있고,
반짝반짝 통통한 은갈치도 있고,
맹글맹글한 미역이며(기장 미역이 유명하죠? :D),
그리고 우렁창 상인들의 목소리들이 있었습니다.
온통 맛있는것 투성이었어요!!!!
(지극히 진경스런 관점이지만요;;)
어쩐지 회 한접시에
I BUSAN 이 되어버린 JiNJiN 이었습니다.
메롱-


찡찡씨 집 근처에 엄청 유명한 오징어튀김+떡볶이 집이 있다고
그 전부터 주구장창 어찌나 이야기를 하던지요,
꼭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작은 포장마차로 시작해서
지금은 전용 건물에, 전용 주차장도 갖추게 된 다리집입니다.
그때는 밖에서 보면 비닐 천막 아래로
사람들 다리만 좌르륵 보였다고 해서 다리집이 되었다고 합니다.
천원어치 오징어 튀김이랑 떡볶이가 얼마나 대단하길래
건물을 지을까, 하는 마음으로 들어선 곳,
전용 주차장엔 에쿠스가 몇대나 들어서 있더군요, 으하하-
그리고 그 맛은-
"너무나 흥분한 나머지 손이 벌벌벌 떨려
제대로 나온 사진이 하나도 없었어요 ㅜ.ㅜ"
로 대신하도록 할게요.
정말이지 오징어튀김과 떡볶이가 낼 수 있는
천상의 맛이었습니다.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가 갑자기 생각나는군요)


부산에 가면 돼지국밥이랑 밀면을 먹어야 한다고들 하잖아요.
연말에 갔을 땐 돼지국밥은 못 먹고 밀면만 먹고 왔어요.


2,000원입니다.
이것이 2,000원입니다.

양도 많고;;너무 맛있어요 ㅜ.ㅜ
쫄면도 아니고 냉면도 아닌 것이
씨원한 육수에 약간 고들고들한 면이,
한 조각의 고기와 매콤새콤달콤한 양념장과 혼연일체를 이루어
저의 온몸을 마구 훑고 지나갔습니다.

털썩-
처음 먹어 본 밀면에 저는 먹는 내내 우아우아, 를 연발했고
찡찡은 아무것도 아니란 듯이 어쩐지 잘난 체를 하면서
원래 그래, 하더군요, 흐흣-




세계 어디를 가도 볼 수 있는 별다방이지만,
찡찡과 창가에 앉아 광안리 바닷가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이곳의 별다방은 왠지 특별한 느낌이었습니다.

크로크무슈를 따땃하게 데워서
어쩐지 컵히가 그닥 땡지기 않아
애플쥬스와 핑크 레모네이드와 함께 먹었어요.
여유롭고 나른한 늦은 오후 시간,
별거 아니지만 특별한 일상을 누리고 있다는 행복에
가슴이 벅차던 시간이었습니다.




부산여행, 에 관한 포스트를 몇 개 더 올리려고 해요.
첫번째는 역시나 지극히 진경스럽게;; 먹는 이야기이군요.
사실 먹는거 사진, 이야기 더 많은데
쵸큼 창피해서 많이 뺐어요.
근데 나중에 또 쓸거에요, 으하하하!

아파트 단지 정문을 나서면 눈앞에 바다가 펼쳐지고
차를 타고 가다가 문득 고개를 돌리면 바다가 펼쳐지고
집안에, 방에서도 스을쩍 창문을 열면 바다가 펼쳐지고
나는 그때그때마다 깜짝깜짝 놀라면서 소리지르고 흥분하는데,
역시나 찡찡은 훗, 원래 그래- 라고 또 잘난 체를 하더군요.

바다 좋아요,
정말 좋아요.
아직은 철없게도
결혼하면 바다에 갈 일이 더 많아지겠지, 란 생각만으로
좋아하고 있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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