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셋째넷째

때 탄 거 아님. 나름대로 그렁그렁 눈망울로 슈렉고양이 따라잡기-

납작하다못해 움푹 들어갔던 얼굴이 점점 고양이스럽게 변해가기 시작했다.

구름이 변신을 생각하면 아직 멀었지만, 그래도-

그러고보니 봉봉이의 롤모델은 역시 세인트 구름님이구나.

꼬리에 힘 뽝! 주고 발꼬락까지 쫙! 펴고 잡아보지만...

저기, 거기 아니고 그 밑인데요;;; 헛다리 짚는 생후 2개월 김봉봉양

캣쳡은 정말 최고의 장난감이다.

단순한 구조와 형태이지만, 이렇게 깔끔하게 만들기는 쉽지 않을텐데-

질릴 듯 질리지 않는, 천상천하 (나모키아빠 빼고) 유아독존, 깐돌깐돌 바둥이도 단숨에 낚는 캣쳡은 브라보!!

아이들의 격렬한 놀이에 여분의 와이어도 모두 꼬부랑 허리가 되었으니 리필용 와이어를 구입해줘야겠다.  

우키는 뭔가에 집중하면 입을 벌리는데 그게 참 귀엽다. 뭥~

맨날 다리 짧다고 놀렸는데 요즘 앞다리가 쑤욱~ 나오더니만 (올챙이 개구리로 변신하는 것 마냥) 

자랑하느라고 항상 저렇게 앞발을 쭉 뻗고 앉아있다. 저기, 우키야? 무리하는 것 처럼 보여, 편하게 쉬어-

막내가 오면 우키가 왔을 때 그랬듯이 구름이가 살갑게 보살펴줄 줄 알았는데

그 자애로운 모성애는 바로 밑에 동생한테만 발현되는 것이었나 보다. 김봉봉은 무시당하고 있다;;

대신에 막내자리를 빼앗기고 한동안 깊은 상실감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던 우키가 언니 노릇을 하기 시작했다.

피눈물 흘리던 사흘이 지나자, 조금 정신을 차리고는 자기보다 어린 고양이가 돌아다니는 게 신기한 지

[김봉봉집중관찰모드]를 지나 [김봉봉밀착조사모드]에 돌입했다.

김봉봉도 까칠한 바둥오빠, 무서운 구름언니보다는 만만한 우키언니를 졸졸 쫓아다니기 시작.

신기하게도 셋에서 넷이 되자 바둥+구름 둘이서 다니고, 우키+봉봉 둘이서 다닌다.

바둥, 구름이가 자기들은 좀 컸다고 어린 애들이랑 안 놀라고 하는 것 같다. 웃겨!!

김봉봉에 대해 파악하는 것 만도 머리가 지끈지끈인데,

눈치 없이 졸졸 쫓아다니는 김봉봉이 땜에 심신이 모두 피로하기 짝이 없는 김우키

날도 덥고 좀 자자!

했는데,

뒤로 돌아와 보니 이런 상황. 재미있다.

역시 봉봉이는 우키를 좋아한다.

그나저나 봉봉이 엄청 작은데 털빨+사진빨로 꽤 커 보이게 나왔다.

실제로는 우키 1/3 만하다.

아... 귀찮아, 정말. 내가 살 수가 없다, 으잉? 내가 이래가~ 이래가~ 살겠나~ 내 몬 살겠다~

우키 마음 엄마가 다 알아. 착한 우리 우키, 토닥토닥!

우키가 살건 못살건 봉봉이는 놀 거 다 놀고, 급기야 정치 시작.

본능적으로 집안의 일인자를 알아본 건지 나모키를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다.

졸졸졸졸 쫓아 다니면서 조금만 만져주면 등을 동그랗게 추켜세우고는

골골, 도 아니고 걸걸걸걸, 하며 애교에 본격 시동을 건다.

한 손으로 들어올려지는 작은 몸으로 버티느라 흔들흔들 하면서도 끝까지 나모키 손 안에서 걸걸, 거리는 거 보면 차암-

구름이는 모래 배달 온 택배상자를 여름별장 삼아 아그들 노는 것 구경하는 중-

하지만 이렇게 깨어 있는 것도 잠시 잠깐, 보이지도 않는 곳에 짱 박혀서 맨날 잠만 잔다.

별로 먹지도 않는데 하도 안 움직여서 그런지 요즘 살이 많이 쪘다.

안으려면 으엉차랏찻차! 기합주면서 들어야 한다.

구름이 살 찌니까, 마치 30kg  살 찐 미스코리아 출신 아무개" 요런 삘 난다;;;;

이목구비는 이쁜데 뚱뚱해 -_- 어쩌지;;

집 안에 기름기 좔좔좔 흐르는 베이비캣 사료가 널려있으니 다이어트도 불가능이다, 휴-

일단 여름나고 보자규!

멀리서 봐야 안 허접한;; 처음 만든 옷의 착샷에 소품으로 등장한 봉봉이 .

자고 있는 걸 안았더니 그대로 잔다. 만두 같은 너의 얼굴,  정말 색깔만 다른 구름이 같구나!

대체 빨랫대 위에 어떻게 올라갔는지 미스테리미스테리 오!

이불 빨아서 널어놨더니 정ㅋ벅ㅋ 했음. 샤방샤방 표정 지어보지만, 아직은 어설픈 김봉봉아.

밥 많이 먹고 아프지 말고 잘 크자. 네 피검사 결과 기다리느라 엄마는 피가말라, 이것아 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