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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카타분코

d. JiNJiN KitCheN

by 징징_ 2007. 3. 18.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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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쌀쌀한 토요일 밤이었다. 딩굴딩굴 놀다가, 갑자기 "뜨끈뜨끈한 국물이 먹고 싶어!" 라는 일념으로 달려간 곳은 홍대앞 극동방송국 근처의 일본라멘집 [하카타분코]. 워낙에 유명세를 많이 탄 집이라 전에 먹었을 때도 추운 겨울에 덜덜덜 떨면서 줄 서서 몇 십분을 기다렸는지 모른다만, 이번엔 늦은 시간이니까 설마아, 하는 마음으로. 도착해보니 역시나 기다리지 않고 숑 들어가서 앉을 수 있었다. 웨니리냐, 오호호 *_* 우리에게 작은 기쁨을 선사해 준, 이것이 자그마한 [하카타분코]의 외관이다.




추운 겨울에 밖에서 오랫동안 기다리면서 힐끔힐끔 안을 들여다보면, 김이 모락모락, 유리창을 가득 덮어 희미하게 새어나오는 주황색 불빛이 너무나도 따뜻해보여서 더더욱 부아가 치어오른다는 것, 하하하- 아무튼 이번엔 기다리지 않고 한번에 앉았으니, 차라리 앞으로는 늦은시간에만 와야하는건가 생각중이다. (나는) 알아들을 수 없는 일본어를 구사하는, 흰 수건을 머리에 쓴 직원들은 언뜻 격하게 보이지만(아오, 러프가이들!) 그들의 서비스만큼은 부드럽고 친절하다. TGIF도 아니고, 탁자 옆에 무릎꿇고 앉아 주문을 받는다. 고민할 것도 없이 주문 끝-!!

라멘은 인라멘과 청라멘 두 가지가 있다. 찡찡은 더욱 느끼한 진한 육수의 인라멘을, 나는 덜 느끼하고 부드러운 맛의 청라멘을 먹는다. 그 외에도 차슈덮밥이 있고, 사리와 공기밥을 500원에 먹을 수 있다. 물론 라멘 위에 차슈토핑 추가도 가능! 하지만 난 언제나 차슈는 한조각이면 족하다, 은근 느끼하다니깐! 메뉴는 종이에 먹으로 써서 벽에다가 척척 붙여 두었다.

메뉴와 함께 한 흔들린 찡찡, 나름 뭐, 느낌있어;;


돼지뼈를 우려서 만든 이곳의 돈코츠라멘은 느끼하지만;; 그래도 추운 겨울에 달달달 떨다가 들어가서 와구와구 먹어주면 정말이지 뼛속까지 뜨뜻하고 온몸이 든든해진다. 첨엔 보기만해도 느끼함이 풍기는 라멘에 약간 겁이 나서 준비되어 있는 락교며 김치를 주섬주섬 꺼냈었지만, 이제는 라멘만 후루룩! 기름 둥둥 육수도 꿀꺽꿀꺽 먹게 되었다. 어쩐지 중독성이라니까! 아삭아삭 숙주 씹히는 맛도 아주 좋고, 국물도 느끼한 듯 깔끔하다. 한번쯤 먹어볼만 하고, 한번 먹으면 왠일인지 자꾸만 생각나는 [하카타분코]의 돈코츠라멘!! 다음엔 씨원한 맥주랑 같이 먹어보고 싶다 :D

짜장, 뜨끈뜨끈 청라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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