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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st day, Tokyo, Japan, Jan 2011_분하다, 미도리 스시

f. JiNJiN TriP

by 징징_ 2011. 4. 3.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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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은근슬쩍 써보는 도쿄 여행기, 데헷;;

신주쿠에서 저녁을 먹고 커피를 마시러 시부야로-
ㅅㅎ&ㅈㅎ 커플이 추천해 준 스트리머 커피 컴퍼니를 가기 위해서였다.

과감하게 택시를 타고 가기로 했다.
자동으로 열리는 택시 문은 언제나 어색하다.
택시 타고 나서 문 막 닫고 싶어서 손 근질근질-

택시 기사님이 길을 잘 모르셔서 아이패드로 지도도 보여드리고
네비게이션에 주소도 입력하고 그래서 겨우 근처에 내려서는
열심히 걸어가다보니, 저엉말 여기 이런게 카페가 있다는 말인가 +ㅅ+ 싶은 그 곳에
정말로 스트리머 커피 컴퍼니가 있었다.



하지만,


T^T
문 닫았습디다!!!
이렇게 종이 한 장 붙여놓고-
근데 꾸깃꾸깃 요 종이 마저 이뻐서 일단 사진을 찍었다, 에헴;
 
아니, 무슨 카페가 저녁 6시에 문을 닫아!!!!
9시 출근, 6시 칼퇴근인 이상적인 직장이 바로 이곳이었다.
아쉽지만 할 수 없지. 하지만 꼭 다시 올거얏!




두 번째 저녁(!)을 먹으러 다시 열심히 걸어갔다.

언제나 느끼지만 일본 거리 풍경은 우리나라에 비해서 한 톤 눌러준, 뉴트럴한 색상의 느낌-




작년 도쿄 여행 때, 긴자 지점을 가려다가
어마어마한 줄에 포기하고 돌아섰던 미도리 스시의 시부야 마크시티 점.
조금 늦은 저녁 시간인데 아직도 줄이 길었다.
우리 앞에서 딱 잘리는 거 아냐, 하악? 일단 기다려보자!


 

다행히 잘리지는 않고, 무사히 자리를 잡았다.
여기 무진장 좁고 다닥다닥, 사람들 바글바글!
일하는 사람들이 힘들겠다 싶었다.
멘야무사시에서 라멘 언제 먹었냐는 듯 배가 엄청 고팠던 나는 앉자마자 주문 완료-
오카마세 니기리, 한 마디로 주방장 추천쯤-

쵸 인기라는 미도리 스시, 얼마나 맛있을까? 앗힝-



 
게 내장 드레싱의 샐러드와 계란찜.
게를 좋아하는 편이 아닌지라 내장맛 가득한 드레싱이 내게는 좀 불편했지만,
몰랑+달달한 계란찜은 어디서 먹어도 다 맛있다.



 
나왔습니다, 짜잔-

새.... 새우 눈!!!! 눈 마주쳤... 이를 어쩌지... 안절부절;;; 
자꾸 눈 마주치는 게 부담스러워서 눈알을 콱 떼버리고 싶었지만(나 무서움?) 참았다;;
수엽은 또 어찌나 기신지!

아무튼 기대를 가득 안고 먹었던 미도리 스시의 초밥은
하하하
^-^
(내 블로그에서 어지간해서는 나타나지 않는 이 이모티콘이란!!!)


내가 이제껏 먹어 본 초밥 중 가장 맛 없었었;;;
비리고, 느끼하며, 입에 쩍쩍 달라붙는 끈적한 맛!
이게 왜 인기있는거지! 심지어 오도로도 맛 없어  ㅜ_ㅜ
내가 꿈꾸던 스시는 이게 아니었는데, 어흐허응흐으헝헝허어엉엉!!!!!

정말 내가 초밥을 남긴 건 처음이었다.
돈 아까워서 먹자니 점점 역해지는 기분이 들어서 고만 먹고 싶은데
알고보니 나모키도 억지로 먹고 있었던 상황!

이거 맛 없어. 오빠도? 응. 너도? 응. 

결국 우리는 반 넘게 남기고 그냥 나와버렸다.
여기 맛있다고 그러더라며, 꼭 미도리 스시에 가야 한다고 우기던 나는
나모키에게 몹시 미안해졌다.

사람마다 입맛은 다 제각각이고,
또 생선의 신선도에 따라서 달라질 수도 있는 거니까(우리가 갔던 게 영업 종료 직전이라는 걸 감안하면)
정말 맛 없다, 비추다, 가지마셔요. 라고 말할 수는 없을 거다.
지점마다 다를 수도 있고, 시간마다 다를 수도 있고, 입맛마다 다를 수도 있고- 
실제로 만족한 사람도 무척 많고, 일본인들 사이에서도 인기있는 곳이라고 하니까.
우리가 운이 없었던 것 같다.

아무튼,
쿠야시이, 미도리 스시!!!!!!
=ㅅ= 



 
뭔가 굴욕당한 혀를 위로 하기 위해서 별다방에서 배 타르트와
인심 좋게 표면장력을 이용해서 한 가득 담아주는 아메리카노로 입가심을 했다.



 
그리고 호텔에 돌아와서 맥주랑 내 사랑 망고로 마지막 입가심을!
7D 다음으로 가장 만족스러운 건망고였다.


여행 첫 날 밤,
내일부터는 꼭 맛있는 것만 골라서 잔뜩 먹을거다, 우어어어어- 라고 다짐하며 기절했다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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