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또 언제였지-
갔다와 놓고, 가서 먹어놓고, 사진도 찍어놓고는 영 업데이트를 못하니 도통 생각이 나지 않는다.
매번 글로만 업데이트를 하니, 찡찡은 D40은 어쨌냐면서 징징 블로그는 쌍팔년도 블로그야!" 라면서
나를 긁었다 -_- 나도 찡찡 사진 많아, 다만 생각해서 안 올리는것 뿐이지-!!!
(부케 사진 따위, 주먹 움찍움찍;;)
아하하하하-
(성격좋은 것 처럼 호탕하게 한 번 웃어주고)
바람이 쌀쌀하게 불던 일요일 오후,
때 이르게도 크롭진을 입고 맨발에 모카신을 신어 무지하게 발목, 발 시렵던 그 날,
그래도 꿋꿋하게 캐머뤄 메고 찡찡이랑 손 잡고 열심히 돌아다녔다.
테이크-아웃 칵테일을 파는 홍대앞 vinyl. 언젠가 먹어봐야지 먹어봐야지 하는데 잘 안된다.
홍대 정문을 등지고 왼쪽 길로 주욱 내려가다보면 바로 딱 있다.
사진 중간에 보면 알록달록 비닐팩이 올망졸망 매달려있는데, 고게 바로 테이크-아웃 칵테일-!!
실제로 보면 정말 퐈려하고 귀엽다. 날씨가 쵸큼만 더 따뜻해지면, 빨대 꽂은 칵테일 쫏쫏, 하면서
신나게 돌아댕겨야지!! 어느새 정든 홍대앞, 용산 집에서도 가까워서 좋다 :D
추운 바람에 코 끝이 찡, 손 끝이 저릿저릿해서 온기를 찾아 우리가 기어들어간 곳은
간판 없는 그곳, Cafe Oblique-
시원스레 트인 너른 공간에 큼직한 테이블, 아담한 테이블이 정갈하게 놓여있다.
각기 담배피고 수다떨고 노트에 낙서하고 노트북 가지고 놀고... 딱히 소란스럽지 않은, 그런 자유로운 분위기.
하지만 혼자 책 읽기는 좀 그런 분위기, 그건 역시 별다방;;;
에스프레소 마끼아또를 시키니 귀여운 달마이어 잔에 하트로 멋을 내 요 녀석을 가져다 주었다.
아포가또가 없어서 저걸 시켰던거 같은데, 나에게는 만족스러운 맛이었다.
진한 듯 한데, 또 고소하기도 하고.... 내가 어른이 되긴 했나부다. 에스프레소를 마시고 말이다.
담배 사러 (어! 3월에 끊는다고 했었는데?) 달려나간
찡찡의 빈자리는 이러하다.
역시나 라떼, 완소 오디즙, 안경, 지갑, 그리고 어쩐지
킁킁나는 남억내;;차가운 바깥 내음을 가득 묻히며 돌아와서는 내가 부탁한 마이쮸를 주머니에서 꺼내놓는 찡찡아, 고마워요-
귀여운 고냥이, 얄팍한 고냥이, 종이 고냥이-
저런거 갖고 싶다, 우리집 베란다에 올망졸망 세워놓고 싶어ㅡㅠㅡ;;
이곳은 별로 연관성 없는 여러가지 소품로 꾸며놓고 있는데,
나는 이러한 연관성 없어도 묘하게 어울리는 국적불명 주제의식불명의 빈티지 소품들이 꽤 맘에 들었다.
80년때 아가야때 살던 우리집 벽지를 마주대하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암튼 편안했다는 이야기-
안봐도 되는데 또 빠지면
혼자만 섭한
JiNJiN 사진-
찡찡의 완소오디즙(G마켓가, 100ml, 24봉, 15,000원)이 엄청 커보이게 나왔다.
뭔가 불만 가득한 표정인데, 사실은 졸려서 인 듯, 냐냐냐-
찬 바람에 떨어서 고단했던지, 따뜻한 곳에서 따뜻한 컵히를 마시자 금세 졸음이 쓰나미처럼 몰려왔다.
이런 날은
고기!를 먹어야해, 해서 갈비살에 삼겹살까지 먹고서야 끝난 우리의 막무가내 데이트.
햇살 좋은 날 Cafe Obilique를 다시 찾아 한껏 여유를 누려보고 싶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