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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27 WED

b. DaiLy NotE

by 징징_ 2011. 7. 2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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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방은 우키 스탬프, 우리 생후 2개월 우리집 오자마자-



a.

폭우의 나날들-
기나긴 장마가 끝나고 햇빛 반짝, 빨래 보송 좀 하나 했더니
며칠이나 햇님 봤다고 또 다시 퍼붓는다.
그것도 더 무섭게.
한 번 잠이 들면 바로 옆 사람이 잡혀갈 때야 말할 것도 없고
폭탄이 떨어져도 안 깨는 스타일인데
-
실제로 전에 가족끼리 사이판 갔을 때 밤에 호텔에서 자는 중 지진이 지나간 적이 있다.
건물이 무너지고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살짝 액자가 떨어지고
사람들 모두 호텔방에서 우르르 나와 복도에서 우왕좌왕 하는 정도-
나는 그냥 크루즈 여행을 하는데 파도가 심해서 배가 좀 흔들리네... 하는 꿈을 꾸면서 계속 잤다.
-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아님 어젯밤의 폭우는 정말 엄청난 것이어서 그런지
천둥+번개+폭우 삼단콤보가 내는 소리에 밤새도록 잠을 설쳤다.
나에겐 있을 수 없는 날이야!

b.
쫄딱 젖어 사무실에 도착하니 5분 지각임에도 일등 도착이다.
화장실 가서 발 씻고, 집에서 싸온 요구르트 냠냠 먹으면서
게시판에 올라오는 실시간 상황 사진들을 보니 입이 떡 벌어진다.
오늘 회사 셔틀버스 타고 가는 나모키는 어딘가 침수된 구간에 갇혀 있지는 않을런지-
사진들을 보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상황인 것 같다.
특히 사당, 강남역, 양재 같은 곳은...
무사히 잘 가야할텐데.
얇고 부실한 샷시로 비가 많이 오면 물이 넘쳐 들어오는 우리집도 걱정 T_T

c.
어제 집에가자마자 엄마의 소울푸드, 된장국에 밥을 말아 먹으면서
Glee 시즌 2를 보며 폭풍 눈물을 콸콸콸 흘렸다.
아오, 커트. 커트야, 우리 커트야. 엉엉엉 T_T
그리고 나는 커트 아빠가 참 좋음. 먼석이 말대로 쾌남이시다.
터프하고 자상하고 따뜻하고 귀엽고도 정의롭달까-
보면서 울컥울컥 할 때 마다 내가 막 카톡을 보내대서
먼석이가 쵸큼 귀찮았을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꺄르르르르!

Glee 세 편 연속 시청 후,
과감하게 몸을 일으켜 스트레칭 동영상을 보며 따라하기 시작했다.
워, 이건 스트레칭이 아냐! 온 몸이 부들부들, 땀이 비 오듯 주륵주륵-
바닥에 누워 괴로워하는 내가 신기한지
고양이 사남매는 우르르 달려와서 님 왜 그러시냐능?" 그러면서 참견해댄다;;

35분 짜리 전신 스트레칭을 한 번 쭉 하고 나니, 감이 온다.
이거 해야겠다. 내게 필요한 것이야!!!!

d.
뜨거운 물로 지져도 모자랄 이 폭우의 날씨에!
한 여름에도 뜨거운 물로 샤워 못하는 나에게!
어찌하여 이런 시련이!
내일부터 8월 15일까지 온수 공급 중단 -_-
아파트가 낡아서 그런지 수도 세관 청소도 겁나 자주 한다.
자주 해도 녹물 나오는 건 맨날 똑같구먼.
아 어쩌지 정말 찬물로 샤워할 생각하니, 정말 걱정되고 우울하고 괴롭다.
으헝헝헝헝 T_T
작년에도 찬물로 샤워할 때 마다, 호흡이 막 가빠지면서 숨도 못 쉴 정도여서
나 이러다가 심장마비로 죽을 거 같다는 생각에 샤워 전에 준비 운동 열심히 하고 그랬었는데.
데미지를 최소화 하기 위한 열심히 스트레칭 해서 땀 쫙 뺀 다음에 바로 뛰어가서 씻어야겠다.
싫다, 정말-


+
방금 나모키한테 문자왔는데.
8시 40분에 상도역에서 셔틀버스 탄 사람이 9시 30분에 숭실대입구란다.
상도역-숭실대입구는 한 정거장 차이, 차로는 길게 잡아야 1분인 거리-
회사 갈 수 있을까. 간다 한들 집에 올 수는 있을까.
큰일이로세!!!

고양이 사남매들은 잘 있을까.... 걱정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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