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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15 SUN

b. DaiLy NotE

by 징징_ 2012. 1. 1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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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이 챙겨주신 사과들 중에서 시들시들한 녀석들을 4개 따로 빼두었다.
사과잼 만들려고-

계속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그냥 두었더니 한 개가 완전 죽고 말았다. 암쏘리-
일요일 저녁, 오늘은 정말 해야겠다! 마음 먹고 부스럭부스럭 사과를 씻었다.

다음에 하면 안돼? 왜 일을 만들어?" 라는 나모키의 목소리를 뒤로하고
댕강댕강 토막내고
탁탁탁탁 저며서
챱챱챱챱 다녔다.
도마에 칼 부딪치는 소리에 뭔가 스트레스가 풀린다. 와다다다다다-

3개 밖에 안되는데도 잘게잘게 다지려니 은근 시간이 걸린다.
나모키한테 사과가 많이 씹히는게 좋아, 아님 하나도 안 씹히는게 좋아? 라고 물어봤더니
나는 중간이 좋아! 그러길래 +_+ (중간이래! 까다로워!)
핸드블렌더도 쓰지 않았다. 좀 씹히는거 있으라고-
사실 핸드 블렌더 사용해도 터보로 중간중간 윙, 윙, 해주면 되는데 꺼내기가 귀찮았;;;
그냥 내가 힘 좀 쓰면 되지, 뭐-
(간은 못 맞춰도) 칼질의 징징 아닌가!



그래서 요 정도 씹히는 정도로 완성.
파리바게뜨 잼 병으로 큰 거 한 개, 작은 거 한 개, 그리고 푸딩병으로 한 개가 나왔다.
열탕 소독한 유리병에 담아놓으니 말갛게 이쁘다.

사과잼만큼은 어쩐지 집에서 만든 게 훨씬 맛있는 것 같다.
게다가 약한 불에서 부글부글 끓이면서 휘이휘이 저어주는 그 과정이
뭔가 도 닦는 기분이랄까-

사과 썰면서 스트레스 풀고 잼을 저으면서 마음을 다스리니
나는 어느덧 일상 속에서도 명상의 경지에 이른 듯 하다,,,

고 좋아할 게 아니라!!!

사실 주말 오후에도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 요즘의 상황이 슬프다.
무슨 결계 안에 갇힌 듯 아무리 벗어나려고 애써도 벗어날 수가 없네. 하아-
언제 끝나지, 이 지겨운 싸이클은! 라고 혼자 묻고
언제 끝나긴 언제 끝나! 안 끝나! 라고 혼자 대답한다.
하하하하, 싸이코 돋네, 캬학-

그래도 통밀빵 바싹 구워서 사과잼 치덜치덜 발라먹으니 찰나의 행복이 있도다!





엘라뷰티에서 이번에 구입한 네일들-
다 지나서 캐리비안의 해적 컬렉션의 미니 세트도 샀는데, 색은 완전 이쁜 반면 붓이 너무 쬐끄매서 힘겹다;
나한테 없는 색을 사야지, 없는 색을! 하면서 오랫동안 고민해서 골랐더니
뭔가 다 알록달록, 봄맞이인가, 이거슨!
손톱이나마 봄을 맞이하길 바라는 추운 나의 무의식이 이걸 골랐구나!

오늘은 제일 왼쪽에 있는 핑크, NL S81 Hopelessly in love
의외로 내게는 핑크색이 없었는데, 왜냐면 바르는 족족 흙손이 되기 때문이다. 흙흙 T^T
얘도 완전 괜찮은 건 아니지만, 그나마 조금 나은 나은 것 같다.





네일 바르고 있으면 꼭! 와서 꼬리로 휙휙 털테러를 가하는 김봉당 선생-
바닥에 난방이 들어오자 푸욱 퍼졌다.
매일 아침마다 현관문 밖까지 따라나와서 꾸웡꾸웡 울어대는데, 억지로 떼어놓고 오기가 미안하다.
집에 가서 많이 놀아줄게. 오늘은 엄마 집안일 쉬는 날이거든, 룰루랄라-


근데,



대신 야근이다!!!! /정색/



+
오늘의 글은 기승전병이다, 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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