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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얼큰이

c. My BeBe

by 징징_ 2012. 6. 1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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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안에 얼큰이 있다-

이 사진의 중앙부를 쭉쭉쭉쭉, 확대해보면,





이렇게 얼큰이 있다.


요즘 새롭게 등장한 '하얀 고등어'는 무척 강해서
디스트릭트 메종드상도에서 1등 먹던 얼큰이가 힘도 못 쓴다.
(디스트릭트 메종드상도의 바깥 고양이들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까망이며 삼색이며 다 쫓아내던 얼큰이가 '하얀 고등어'한테 쫓겨나서
원래의 활동영역과 새로운 곳에 걸쳐서 생활하고 있다.
주 활동영역은 그대로인데, 뭔가 예상치 못한 다른 곳에서도 종종 돌아다니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교회 다녀와서 주차하고 돌아서는데
뒤에서 들려오는 냥! 소리-

어, 이건 얼큰인데. 이렇게 큰 소리도 요구하는 목소리는 얼큰인데.
근데 여기는 얼큰이 영역이랑 반대편인데.
얼큰이 안 보이는데. 얼큰이 소리는 나네. 이상하다!

가만-히 쳐다보고 있으니까 얼큰이가 보인다.
풀숲에 숨어가지고 나를 쳐다보면서 냥! 냥!

나모키와 나의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달려와서는
언제나 뻔뻔하게 밥 달라고 큰 소리로 우는 얼큰이,
이 날은 울음소리도 어쩐지 기죽은 듯 들린다.

근데 나는 니가 웃겨!!!!
이름처럼 얼굴도 커다랗고 덩치도 커다란 애가
풀숲에 숨어서 냥냥,이 뭐냐-
밥 먹으러 오는 까망이 다 쫓아내고 그러더니만! 으이구!

슬픈 눈빛의  얼큰이가 웃기고... 또 귀여워서
얼른 들어가서 사료를 가져다줬더니 열심히 먹는다.

언제 어디서나 당당하게 요구하는 얼큰이.
기죽지 말고 씩씩하게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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